대학원생 휴식 보장을 위해, Rest and Recharge 제도
대학원생 휴식 보장을 위해, Rest and Recharge 제도
  • 소예린, 최대현 기자
  • 승인 2022.05.02 2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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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st and Recharge 제도의 실효성에 관한 설문조사 결과
▲Rest and Recharge 제도의 실효성에 관한 설문조사 결과

대학원생 휴식권 보장의 필요성은 예전부터 제기되던 문제다. 우리대학 또한 대학원총학생회에서 매년 진행하는 연구환경실태조사를 비롯해 학생들의 의견을 수렴하는 자리를 마련할 때마다 대학원생 휴식 제도에 대한 많은 요구가 있었다. 이에 다양한 교내 위원회와 구성원들의 긴밀한 협의를 통해 지난해 9월 6일부터 ‘대학원생 Rest and Recharge 제도(이하 Rest and Recharge 제도)’가 도입됐다.

한편, 지난 1월 포스텍 라운지에는 Rest and Recharge 제도의 실효성에 관한 글이 올라왔다. 필자는 Rest and Recharge 제도에 강제성이 없다면, 실질적으로 대학원생의 사용이 불가능한 제도이며 보완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해당 글은 높은 조회수를 기록하며 많은 교내 구성원들이 댓글로 의견을 주고받았다. 이에 본지는 학생지원팀 김지환 씨 인터뷰와 교내 대학원생 대상 설문조사를 통해 Rest and Recharge 제도의 실태 및 그 실효성에 대해 알아봤다.

대학원생 휴식 보장을 위한 Rest and Recharge 제도

Rest and Recharge 제도는 대학원생 휴식권 보장을 위한 제도로, 이와 같은 제도를 마련한 것은 국내에서 우리대학이 최초이다. 본 제도는 대학원생 휴식권 보장을 위한 시스템 도입을 통해 대학원생들이 휴식을 취하는 데 제도적 근거를 마련하고 휴가를 편리하게 신청할 수 있도록 하는 데 목적이 있다. 해당 제도는 전문연구요원에는 적용되지 않으며, 연구 활동에만 적용하므로 교과목 수강에는 적용되지 않는다. 또한, Rest and Recharge 제도의 휴식 부여 일수인 ‘Rest and Recharge 일수’는 연 단위로 사용 가능하다. 지난해 2학기부터 올해 1학기의 경우 최소 10일 이상의 Rest and Recharge 일수를 부여해 대학원생이 지도교수와의 협의를 거쳐 휴식을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해당 제도는 POVIS의 휴가 사용 신청에서 지도교수의 사전 승인을 받아 이용할 수 있다. 기본 Rest and Recharge 일수인 10일을 먼저 사용한 뒤에는 지도교수의 재량에 따라 추가적인 일수를 받을 수 있다.

과거에는 휴식을 보장할 수 있는 제도가 따로 없었으며, 대학원생들은 연구실에서 자체적으로 지도교수님과 협의해 휴식을 취했다. 학생지원팀 김지환 씨는 “Rest and Recharge 제도를 통해 학생들이 연구실에서 벗어나 휴식과 다양한 창의적인 활동을 하며 연구 몰입도와 창의성을 제고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밝혔다.

Rest and Recharge 제도의 실효성

본지는 Rest and Recharge 제도에 대한 우리대학 대학원생들의 여론을 조사하기 위해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설문조사는 포스텍 라운지에 게재됐고, 익명 설문조사 방식으로 총 69명의 대학원생이 응답했다. 설문조사에 참여한 69명 중 67명(97.1%)이 Rest and Recharge 제도에 대해 알고 있었으나, Rest and Recharge 제도를 실제로 활용해보았냐는 질문에는 47명(68.1%)이 ‘그렇지 않다’에 응답했다. 또한, 현재 Rest and Recharge 제도에 만족하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51명(73.9%)이 ‘그렇지 않다’라고 답했다. 전체 응답자의 절반이 넘는 36명(52.2%)이 1년 중 1~3일을 Rest and Recharge 제도를 활용한 휴가를 사용하고 있었다. 대부분의 대학원생들이 개정된 Rest and Recharge 제도에 대해 인지하고 있냐는 질문에는 61명(88.4%)이 긍정적으로 응답했지만, 이를 효율적으로 활용하고 있다고 생각하냐는 질문에는 62명(89.8%)이 부정적으로 응답했다. 마지막 문항으로 Rest and Recharge 제도와 관련한 설문자들의 의견을 받은 결과, 현재 Rest and Recharge 제도는 △연차휴가만을 대상으로 실시하고 있으나 반차를 사용 가능하도록 해야 한다는 의견 △교수가 제도 사용을 권유하는 문화를 정착해야 한다는 의견 △자유롭게 사용하도록 지정된 휴가를 지도교수의 허락을 맡고 사용해야 해 자유롭게 사용하지 못한다는 의견 등이 있었다. 결론적으로, 대부분의 학생이 Rest and Recharge 제도가 있다는 것을 인지하고 있었지만, 자유롭지 않은 분위기 속에서 이를 활용하지 못하고 있었다.

학생지원팀 김지환 씨는 “실효성과 관련해 제기되는 문제를 학지팀 내부에서도 인지하고 있다”라며 추후 통계자료를 가지고 대학원총학생회와 협의해 자유롭게 제도를 사용할 수 있는 문화를 만들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제도의 개선에 관한 다양한 의견을 학생지원팀과 대학원총학생회로 주시면 적극적으로 수용할 테니 많은 의견을 부탁드린다”라고 알렸다.

Rest and Recharge 제도는 우리대학 대학원생의 휴식권을 보장한다는 좋은 취지로 만들어진 제도이다. 하지만 지금으로서는 자유롭게 사용하도록 지정된 휴가를 사용하기 위해 지도교수의 최종 승인을 받아야 한다는 모순이 존재하는 등 아직은 불완전한 제도라고 여겨진다. 다양한 의견의 수합으로 Rest and Recharge 제도가 개정돼 모든 대학원생의 업무 환경이 개선되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