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자가 되기 위해 지켜야 할 두 가지
연구자가 되기 위해 지켜야 할 두 가지
  • 김상수 기자
  • 승인 2021.05.18 0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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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찬종(생명 통합) 동문/정성기상
김찬종(생명 통합) 동문/정성기상

 

 

수상에 큰 영향을 준 논문에 대한 소개
논문상 자체는 특정 논문 하나로 받게 된 것은 아닌 것 같지만, 면역학 분야 학술지인 Immunity에 게재된 논문이 중요하지 않았나 싶다. 루푸스라는 질병에 대해 연구했는데, 루푸스는 자가면역질환으로 면역세포들이 신장과 피부를 공격하여 장기가 망가지는 질병이다. 그동안은 연구가 많이 진행돼있지 않고 치료제가 없어서 환자에게 스테로이드 계열의 약만 사용하곤 했다. 이 질병을 유전적 분석, 마우스 모델 실험 등의 방법으로 연구했고, 이를 통해 장기 공격을 시작하는 새로운 T세포(Thf2세포)를 발견하고, 이 세포를 실험용 쥐에게서 제거했더니 루푸스 증상이 완화되는 것을 발견해 논문을 쓸 수 있었다. 해당 연구를 진행하면서 다행히도 힘들었던 부분이 많이 없었는데, 연구에 어려움이 없도록 연구실에서 많은 지원을 해주고 교수님께서도 지도를 많이 해 주신 덕분이다. 

학교생할 중 겪었던 슬럼프와 이를 극복한 방법은
모든 대학원생이 연구 주제에 대한 궁금증이 처음에는 충만하지만, 실패를 거듭하며 실망감으로 열정이 사그라들곤 한다. 나도 처음에는 힘들었으나, 시간이 지나며 저만의 방법을 터득하게 됐다. 계속 붙잡고 있기보다, 처음으로 돌아가 프로젝트 시작 이유를 곱씹어보는 것이다. 연구 동기부터 실험 과정에서 세웠던 논리의 스토리를 따라오다 보니 다시 열정이 생겼다.

대학원에서 가장 중요한 가치는
스스로 사고하는 힘이 가장 중요하다. 학부에서는 이미 누군가 연구해놓은 사실을 배우고 흡수하는 것이 대부분이다. 대학원에 와서는 그 정보들을 바탕으로 스스로 새로운 정보를 알아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생각하는 힘이 필요하다. 그래서 대학원에 진학해서 남의 도움을 받지 않고 스스로 생각을 발전시키는 방법을 배우는 것 같다. 가설을 세울 때, 맞는 가설보다 틀린 가설을 세우는 경우가 더 많다. 그 가설을 실험으로 확인했을 때 실패로 끝나도 가설을 세우고, 진위를 확인하는 실험을 설계하는 능력을 기른다면 비로소 성공적인 대학원 생활을 했다고 생각한다.

향후 진로와 미래 계획은
그동안 생명과학과 임신혁 교수님 연구실에서 6년을 보낸 후 박사 졸업을 했고, 현재 국내에서 포닥을 하면서 몇 개의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여러 프로젝트를 잘 마무리한 뒤, 해외 박사후연구원으로 나가는 것을 다음 단계로 생각하고 있다.

후배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크게 두 가지로 말하고 싶다. 먼저 교수님이 귀찮아하실 정도로 많이 찾아가서 여쭤보고, 의논하는 것이다. 그리고 두 번째로 우리가 공부하러 온 만큼, 끊임없이 공부해서 이 분야에서만큼은 전문가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는 것이다. 물론 가장 중요한 것은 이를 6년 내내 꾸준히 해내야 한다는 점이다. 이 두 가지는 당연한 이야기지만, 처음 1~2년은 할 수 있어도 마음을 유지하며 롱런하는 것이 무엇보다 어렵다. 사실 스스로에게도 쉽지 않았고, 박사후연구원으로 오면서도 이 두 가지는 꼭 하자라는 마음을 먹고 있기에 나 자신에게도 하는 말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