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사통(과학과사회의통합적이해) 교수, 강의 중 ‘체벌’ 논란
과사통(과학과사회의통합적이해) 교수, 강의 중 ‘체벌’ 논란
  • 김건창 기자
  • 승인 2018.04.18 1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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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0일, 우리대학 교양필수 과목인 과학과사회의통합적이해(이하 과사통) 과목에서 교수가 수업 시간에 체벌 행위를 했다는 의혹이 SNS를 통해 불거졌다. 제보자에 따르면, 전날인 19일 수업 중 한 학생이 휴대 전화를 사용하자 교수가 해당 학생을 포함한 같은 조의 사람들을 모두 앞으로 불러내 배꼽 인사 3번을 시켰고, 그 후엔 학생들에게 ‘푸쉬업’을 시켰다. 또한, ‘푸쉬업’을 하지 않은 여학생들에게는 노래를 부르게 했고, 실제로 학생들이 노래를 불렀다고 밝혔다. 제보자는 이를 “명백히 학생의 인권을 무시한 인권유린의 행위”라며 문제를 제기했다. 이에 제보가 올라온 직후부터 해당 제보에 대해 학우들의 갑론을박이 이어졌다. 몇몇 학우는 이를 학생의 책임으로 돌리며 교수의 고유 권한을 강조한 반면, 일부 학우는 그럼에도 체벌을 강요하는 것은 잘못이며, 체벌에서 남, 여를 구분한 것은 성차별적 행위라는 점을 지적했다.

해당 강의에 있었다는 A 학우는 “해당 제보는 모두 사실이며, 자신의 옆자리에 앉은 학생이 핸드폰을 수업시간 동안 한 차례도 만지지 않았음에도 불려 나가서 푸쉬업을 했다”라고 말했다. 또한, 학생들이 불려 나간 후에는 “남학생에게는 모두 푸쉬업을 시켰고, 여학생에게는 노래를 부르라고 했다. 한 여학생이 노래를 부르기 싫어 푸쉬업을 하자, 교수가 ‘저 학생은 운동부인가?’라고 말해, 눈살이 찌푸려지기도 했다”라고 구체적인 정황에 대해 증언했다.

해당 강의에서 앞에 불려 나가 실제로 ‘푸쉬업’을 했다는 제보자도 나타났다. B 학우에 따르면, “앞으로 불려 나간 후에 남학생에게는 푸쉬업 10회를 시켰고, 여학생에게는 노래를 시켰다. 노래를 부르기 싫은 사람은 푸쉬업을 하라고 했고, 한 여학생은 푸쉬업을 하고 들어갔다”라며, “남은 여학생들은 교수가 ‘못하겠으면 애국가라도 불러라’라고 해서 애국가 1절을 부르고 들어갔다”라고 말했다.

학생·소수자인권위원회 모담(이하 모담)은, SNS를 통한 제보 이후 빠른 사실관계 확인이 중요하다고 생각해 해당 수업을 듣는 분반 학우 전체에게 설문을 진행했고, 많은 응답으로 미루어 볼 때, 제보 내용 대부분을 사실로 볼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모담 위원장 김남원(생명 16) 학우는 “학우들의 응답과 의견들을 최대한 중립적으로 정리해 해당 교수님께 전달했다”라며, “교수님이 바로 다음 수업시간에 학생들에게 사과했다는 것을 고려해 공식 사과문을 요청하진 않았다. 다만 사과의 진정성이 의심된다는 제보도 있어 재발 방지 당부와 더불어 해당 의견을 전달했다. 그 이후 교수님이 재차 사과했다는 것을 알고 대응을 마무리 지었다”라고 이번 일에 대한 모담의 대응을 되짚었다. 

한편, 이번 일에 대한 모담의 입장에 대해서는 “이번 사안은 충분히 인권 침해 및 성차별적인 행위로 볼 수 있다. 수많은 학생이 이에 대해 불쾌함을 토로하고 문제 해결을 촉구했다. 교수에 의한 인권 침해는 마땅히 사라져야 할 문제이다. 다만 교권의 범위에 대해서도 함께 고찰이 이루어져야만 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또한, 앞으로는 “학생 인권에 대한 이해를 돕고 이에 대한 다양한 논의를 위해 캠페인 및 행사를 만들도록 노력하겠다. 이번 일에서의 피드백을 바탕으로 앞으로의 인권 침해 사안에 더 좋은 대처를 하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