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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이공학도에게 있어 신과학이란오늘 우리 학계에서 '신과학'을 보는 관점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누어진다. 하나는 신과학을 매우 긍정적으로 보는 시각이며, 다른 하나는 매우 부정적으로 보는 시각이다. 그런데 이 두 시각 모두 이른바 신과학에 대해 정확한 진단을 내리고 있는 것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이들은 대체로 과학의 성격 자체에 대해 잘못된 견해를 지니고 있거나, 혹은 요즈음 흔히 신과학이라고 하는 이름 아래 뭉뚱그려지고 있는 내용 가운데 두 가지 이질적인 요소가 뒤섞이고 있다는 사실을 간과하고 있기 때문이다.우리는 우선 현재 신과학이라고 불리는 활동의 저변에 분명히 구분되어야 할 두 가지 상반된 기류가 흐르고 있음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그 하나는 과학의 성격을 바로 파악하고 그 학문적 성과를 인정하는 가운데 현재 수행되는 과학활동에 나타나는 주요 문제점과 그 대안을 제시해보려는 일종의 '메타과학적' 성격의 흐름이며, 다른 하나는 과학 그 자체의 성격을 잘못 파악했거나 적어도 의미 있는 과학의 성과와는 명백히 배치되는 내용을 여전히 '과학'의 이름을 걸고 내세워보려는 '의사과학적' 성격의 흐름이다. 신과학 안에 이러한 두 흐름이 있음을 인정할 때, 신과학에

학술 | 장회익 / 서울대 교수 | 2002-06-12 00:00

최근 정부는 7T, 즉 정보통신, 생명공학, 환경, 문화컨텐츠, 나노, 우주, 로봇 등의 첨단기술분야에서의 특허출원 및 관련분야 기술 개발, 전문인력 양성 등을 통하여 한국 과학기술을 선진국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는 의지를 표명하였다. 이는 기술패권의 획득이 한 나라의 국력 및 경제력의 신장과 직결되는 현실을 잘 반영하고 있다고 하겠다. 과학이 개인의 호기심의 충족과 학문적 진리 추구 차원을 넘어선 근대 이래로는, 한 국가의 과학기술의 발전은 사회문화 속에 녹아든 거시경제적 조건, 교육, 재정적 지원, 정치구조와 사회문화적인 조건 등이 반영된 총체적인 활동이며, 이러한 활동을 자극하는 효율적인 정책 집행이 과학기술 발전의 중요한 구동력임을, 다음이 보여주는 미국의 사례를 통해 알 수 있을 것이다.건국 초엔 기초고학 홀대 당해건국 초기 미국에서는 기초과학에 대한 무관심이 팽배해 있었다. 국경의 확대와 미개척지의 개발에 국가적 역량이 집중되었고, 교회라는 종교적 세력이 대학의 과학교육과 연구 분위기를 위축시키는 등의 과학외적인 요인이 작용하는 가운데, 유럽의 선진 과학업적에의 접근이 용이했던 점이 도리어 체계적인 과학연구를 위한 미국인의 동기와 태도를 결여시켰다.

학술 | 정혜경 / 인문사회학부 강사 | 2002-06-12 00:00

톱-다운 가설의 비중을 강조한 과학일 뿐 대체의학으로 동물을 치료한다는 미국 전일론적 수의학 협회의 인터넷 사이트에는 전일론적 의학이 생명체의 방어 시스템을 보강하는 실질적 치료라는 점을 강조한 글이 실려 있다. 이들은 정통적 약물 치료는 증상을 없앨 뿐이라고 하며, 자동차의 빨갛게 들어온 연료경고등을 꺼지게 했다고 해서 차가 달릴 수 있겠느냐고 묻고 있다.이는 그릇된 유추이다. 조금만 생각해 보아도 실제 차를 구르게 할 수 있는 주체는 보닛을 열어 연료 부족이라는 구체적 진단을 내리고 연료 보충이라는 목적에 적합한 처치 행위를 하는 환원론적 과학적 정비사이지 차의 외형을 살피기만 하는, 그렇게 모든 문제를 알 수 있다고 주장하는 전일론적 정비사는 아니다.전일론적 생기론이란 전일론적 의학이 무엇인지, 인간 생명을 컴퓨터에 비유하여 본체에 해당하는 것이 몸이며 전기를 기(氣)로, 소프트웨어를 마음이라고 상상시키기도 한다. 현대 의학이 본체만을 다루기 때문에 전기나 소프트웨어 이상에는 속수무책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이는 과학으로 밝혀낸 인간 생명의 모습과는 다르다. 인체 생리학은 에너지의 생성뿐만 아니라 정신도 뇌 신경세포의 발화에 기원을 둔 몸 과정의 일부이며

학술 | 강건일 / 과학 평론가 | 2002-05-08 00:00

생활속의 암호, 그 안의 수학‘암호’, ‘보안’ 이라고 하면 국가 정보원 또는 산업스파이들의 활동 등을 연상하게 된다. 영화 ‘뷰티플 마인드’에서 주인공 내쉬는 러시아 정부가 신문, 잡지 등을 통하여 첩보원들에게 보내는 비밀 메시지를 알아내려고 했다. 첩보원들은 메시지를 읽는 방법(암호를 푸는 key)을 알고 있고, 주인공 내쉬는 기사의 패턴을 통하여 그 암호를 풀려고 한 것이다. 이 방식은 고전 암호 기법으로 ‘대칭키 암호 방식’이라고도 한다. 즉, 송수신자 사이에 메시지 전달 방식(암호 key)을 공유한 후 비밀 메시지를 보내는 방법으로. 이 대칭키 암호 방식은 키를 공유하고 비밀 유지나 변경 등에 많은 자본과 노력이 필요하기 때문에 군사, 국가정보 차원에서 주로 사용되었던 것이다.그러나 컴퓨터, 네트워크, 무선기술 발전에 힘입어 우리의 일상생활의 범위가 디지털 통신을 통하여 전 세계로 확대되었다. 초기에는 e-mail이나 문서 전송이 인터넷 사용의 주요 목적이었으나 점점 사이버 쇼핑, 인터넷 뱅킹 등 개인의 정보 보호, 메시지의 보호 등이 요구되는 서비스가 급증하고 있다. 인터넷 상에서 이러한 서비스들을 안전하게 제공하기 위해 해결해야 할 문제들은 다음

학술 | 이은정 / 수학 박사과정 | 2002-05-08 00:00

당신은 태어나기를 바라는가, 만들어지기를 원하는가시대가 흘러감에 따라 윤리관은 변한다. 과거 스승의 그림자도 밟아서는 안된다는 학생들에게 이제는 교수와의 적극적인 토론이 요구되고 혼전순결을 중시하던 프로테스탄트의 나라 미국은 이제 고등학교에서 피임방법을 알려주며, 즐길 때는 즐기더라도 자신의 몸은 지키자는 가치관이 보편화되고 있다. 과학과 의학의 발전 또한 예외일 수 없다. 과거에는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를 규정짓는 수준에서 윤리가 머물러 있었다면, 현대에 들어와서는 인간은 자신의 영향력을 자연에게까지 끼치기 시작했고, 그에 따른 윤리관마저도 인간의 범위에서 확대된 환경윤리나 생태윤리로 확장되어 온 것이다. 생태계를 만들어 내거나 파괴할 수도 있는 인간은 오늘날에 이르러서는 다른 생명들의 삶과 죽음을 거머쥔 신의 영역마저도 침범한 것이다. 이제 한걸음 더 나아가 인간은 '창조'라고 하는 신의 고유영역을 다시 한번 침범하고 있다. 생명윤리에 대한 재정립이 필요한 시기인 것이다. 하지만 순수학문의 연구의 자유가 침해받아서는 안된다는 주장과 생명현상 만큼은 인간이 절대 손을 대서는 안된다는 신성한 영역이라는 신념이 서로 한치의 물러섬 없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기

학술 | 문재석 기자 | 2002-04-17 00:00

거시적 관점에서 자연을 바라보는 새로운 연구흐름최근 들어 신과학이라는 용어가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끌면서 낯설지 만은 않게 되었다. 그러나 과학이란 역사나 종교와 달리 계속 발전하는 것이므로 항상 새로운 것인데 무엇이 다르다고 ‘신’자를 붙여서 차별화 하는 것일까? 이를 이해하자면 현대 과학의 발전 배경과 그 밑에 깔린 과학철학을 살펴보아야 한다. 서구문명이 세계를 이끌어 가는 위치에 오르게 된 계기는 산업혁명이며 그 기초는 17세기에 비약적으로 발전한 과학기술이 제공하였다. 이 시기의 과학기술은 물질론적인 세계관에 바탕을 둔 것이다. 이러한 세계관의 기초를 제공한 데카르트는 우주는 정교한 시계와 같은 기계장치이므로 물리와 수학의 법칙에 따라 해석해야 한다고 주장하였다. 이 세계관은 기계론적 절대론적 결정론적 세계관이라고도 불린다. 이것은 곧 우주의 모든 운동은 기계장치처럼 예측 가능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다시 말해서 입력조건만 알면 결과물인 출력은 항상 일정하다는 것을 뜻하며 이를 원인 조건이 확정되면 그에 따라 결과가 자연히 결정된다는 의미에서 결정론이라고도 한다. 수학적으로는 1:1로 대응하는 선형 관계라고 한다. 이를 절대론이라고도 하는데 관찰자의 의

학술 | 방건웅 / 표준과학연구원 책임연구원 | 2002-03-27 00:00

100회째 노벨상의 해이기도 한 지난 2001년의 세계 과학기술계는 제분야에 걸쳐 중요한 성취와 발자취를 남겼다. 좀 늦은 감이 있지만, 작년 2001년의 과학기술계에서의 중요한 발전과 발견들에 대하여, 우리의 관심을 끄는 것들에 한해서나마 개관을 펴는 것이 과학기술의 세계적인 동향을 파악하고 앞으로의 향방을 예측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다.우선 재작년에 이어 작년 역시 유전학 분야의 획기적인 진보가 학계와 대중의 폭발적인 관심을 끌었다. 핵이식(클로닝)을 이용한 최초의 인간배아와 역시 처음으로 유전자 조작에 의해 탄생된 영장류인 아기 레슈스 원숭이 ‘ANDi(DNA를 거꾸로 하여 만든 이름)’가 이슈가 되었으며, 유럽의 연구팀들은 체세포 핵이식 기술을 이용하여 멸종 위기에 있는 종의 복제를 시도하기도 했던 한 해였다. 이외에, 유전공학과 관련하여 가장 뜻깊은 일은 예정보다 앞당겨진 게놈프로젝트 최종결과의 발표이다. 이를 통해 인간의 유전자는 당초에 예상했던 것보다도 훨씬 적은 26,000개에서 40,000개에 불과하다는 결론이 내려졌다.물리학 분야에서는 이른바 스핀(Spin)공학의 등장이 주목을 받았다. 헤어 드라이어기로부터 가정용 게임기에 이르기까지

학술 | 정혜경 / 인문사회학부 강사 | 2002-02-20 00:00

나는 베토벤 교향곡 3번 4악장을 좋아한다. 특히 저음으로 깔리는 베이스의 받쳐주는 소리에 집중하면 멜로디를 따라갈 때보다 곡이 훨씬 더 입체적이고 웅장하게 들린다. 베이스는 바이올린처럼 각광을 받지는 못하지만 곡 전체를 받쳐준다는 면에서 어느 악기 못지 않게 중요하다.건물에도 기초가 중요하고 오케스트라에서 베이스를 빼놓을 수 없듯이 국가나 사회가 제대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경제, 사회, 문화 등 모든 면에서 튼튼하게 받쳐주는 기초가 필수적이다. 어떻게 살아야 하나에 대한 인문학적 바탕이 전무한 상태에서 큰돈을 벌면 우리 사회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병폐가 대번에 나타나게 마련이다. 책을 읽고 음악을 듣고 하는 즐거움을 맛보는 훈련이 되어있지 않으면 시간을 주체할 줄 모르게 된다. 이웃과 함께 살아가고 봉사하고 하는 것도 훈련이 필요하다. 우리는 삶의 모든 영역에서 튼튼한 기초가 아쉽다.첨단과학도 기초가 튼튼해야 가능한 법과학기술에서는 더욱 그러하다. 삼국시대와 고려시대의 찬란한 문화에도 불구하고 천년 가까운 대학 전통을 가진 서구에 비해 근대 과학의 출발이 뒤늦어진 우리는 서두르기 십상이다. 서두른 덕분에 한강의 기적을 이룬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급하다고

학술 | 김희준 / 서울대 화학부 교수 | 2002-01-01 00:00

나노기술(Nano Technology)의 원천기술 중 하나로 꼽히는 나노선(nano wire) 개발 부문에서, 화학과 김광수 교수 연구팀이 나노기술의 기본단위인 1nm보다 작은 0.4nm 선폭의 획기적인 나노선을 개발하여 세계 과학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그 결과는 지난 10월 12일자 Science지 표지 기사 및 국내외 많은 언론에 다루어지며 세계에 널리 알려졌다.나노기술은 그 특성상 나노 신소재의 합성, 구조분석, 물성분석, 소자화, 상용화에 이르기까지 학제간 다양한 분야의 전공지식을 가진 과학기술자들의 협력이 필수적이다. 실제로 이번 나노선 프로젝트도 우리대학 화학과 김광수 교수 연구팀을 중심으로, 신소재공학과, 화학공학과, 물리학과 이외에 삼성종합기술원 나노분석기술 연구실, 하이닉스 반도체 분석실 등 기업연구소까지 망라하는 다양한 전공의 첨단 연구인력들의 학제간 연구 협동 과정을 통해 이루어진 것으로 학제간 협동 연구의 바람직한 모델로 제시되고 있다.우선 화학과 내에서의 다양한 전공 출신의 연구자들에 의해, 이 나노선이 탄생하는 과정을 살펴보자. 이번 연구에 가장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 CHQ(calix[4]hydro quinone)라는 물질은 전기화

학술 | 박정준 기자 | 2001-10-31 00:00

1446년 9월 10일(양력 10월 9일) 훈민정음이 창제된 지어언 555년이 흘렀다. 질곡많은 우리 역사와 함께 훈민정음, 즉 한글 역시 굴곡의 역사를 겪어 왔다. 탄생시부터 당대의 지배사조였던 중화(中華)주의에 거슬러 태어난지라 유산의 위기를 겪었으나(최만리의 상소), 근세에 들어 사회와 문화면에서 새로운 기운이 싹트며 근세 서민층 문학이 용솟음치는 견인차 역할을 했고, 일제의 한반도 강점 이후, 내선일체의 명분아래 한글 말살정책을 겪으며 고사(枯死)할 지경에 이르렀으나, 주시경, 최현배 같은 이의 노력으로 살아 남아 지금까지 우리 겨레의 생각과 감정을 담을 수 있는 훌륭한 그릇으로 기능해 왔다.언어는 새로운 문화에 접촉하게 됨에 따라 점차 감염되고 변모해가기 마련인지라, 한글도 어휘면에서 창제 이후 많은 변화를 겪어 왔다. 중세까지는 대부분의 어휘가 중국으로부터 넘어 왔으며 근대 이후로는 서구문화의 수많은 개념들이 일본식 한자어의 모습으로 수입되었다. 근대화를 겪으며 이렇게 우리말이 변모되어 가는 과정을 두고 남영신 같은 분으로 대표되는 ‘언어 순수주의’의 입장에서는 가능한한 우리 말의본모습을 끊임없이 되살리며 외래요소를 배격하려 하지만, 한편에서는 고

학술 | 박정준 기자 | 2001-10-10 00:00

최근 생명복제에 관한 뉴스가 주요 이슈로 등장하여 세인들의 관심까지 집중시키고 있다. 얼마전 미국의 부시 대통령은 취임후 첫 정책발표에서 차년도 연방연구기금 중 2억5천만 달러를 배아줄기세포 연구에 투입시키겠다고 하였다. 여기에는 이미 확립된 64개 세포주에 국한시킨다는 단서가 달려있지만, 미국의 과학기술정책이 보수 기조로부터 전향적이며 능동적으로 전환한다는 신호로 보고 싶다. 그러나 인간개체 복제나 배아 복제 또는 냉동배아 등을 파괴하여 이루어지는 새로운 연구는 기금지원 대상에서 제외시켰다.잘 알려져 있는 바와 같이 부시 대통령은 선거공약에서 인간배아 연구를 반대했으며, 교황도 부시대통령에게 인간배아에 관련된 어떤 연구도 허용시키지 말아달라는 부탁을 하였다. 부시 대통령 그 자신이 기독교신자이면서 많은 종교계의 반대여론이 일것을 뻔히 알면서도 이와 같은 결정을 한 배경은 무엇일까?필자 나름대로의 판단으로는 수많은 난치·불치 질환의 해결 가능성이 있는 과학기술분야를 도외시 할 수 없었을 것이고, 2010년부터 500억 달러의 잠재시장이 예견되는 산업분야를 놓치고 싶지 않았을 것이다. 즉 인간유전체사업(Human Genome Project)에 이어 생명과학의

학술 | 황우석 / 서울대 수의학과 교수 | 2001-09-19 00:00

뉴밀레니엄의 시작과 함께 우리는 생물정보학이라는 다소 생소해보이는 학문을 접하게 되었고 이에 관한 뉴스는 연일 과학잡지나 언론매체를 통해 보도되고 있다. ‘Bioinformatics’라고 불리는 생물정보학의 시작은 벌써 수 십년 전부터 학문의 의미라기보다는 연구수단으로 활용하고 있었기에, 사실 전혀 새로운 개념의 신학문은 아니다. 최근 들어 이렇게 집중적으로 조명을 받은 것은 인간게놈프로젝트(Human Genome Project)가 완성되면서 앞으로 인류가 맞이할 새로운 장미빛 청사진이 다양한 각도에서 조명되면서 부터다.그렇다면 과연 생물정보학이란 무엇인가? 아직까지도 이에 관한 명확한 정의가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나 광의적으로 받아들여지는 것은 “분자생물학으로 대변되는 현대 생물학역사를 통해 축적된 그리고 되고 있는 데이터, 정보, 지식 등을 전산, 통계, 수학 등의 보다 논리적인 수단을 통해서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가공하여 의미있는 결과를 도출해내고자 하는 학문” 이라고 정의할 수 있다.이와 같이 생물정보학은 여러 학문이 기반이 되어 탄생한 것으로 그 활용할 영역은 우리가 상상하는 범위보다 넓고, 다양하다. 왜냐하면, 주어진 범위에서 필요에 의해 결과를

학술 | 정동수/생물학전문연구정보센터 생물정보학팀장 | 2001-08-29 00:00

2001년 2월 12일 ‘휴먼게놈’ 연구결과가 발표되었다. 인간의 유전정보를 담고 있는 염색체의 지도를 해석했다는 데서 큰 의의가 있는 발표였지만 이것이 인간의 불치병을 치료한다든지 노화를 조절한다든지 하는데에 관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지는 많은 과학자들이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회충 같은 하등생물도 약 2만 개의 유전자를 가지고 있는데, 이에 비해 훨씬 정교한 생명체인 인간은 겨우 4만 개의 유전자만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은 게놈 연구의 한계점을 간접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다. 현재 유전자 하나하나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유전자가 복합 작용으로 인한 단백질 형성 과정인 더욱 중요하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프로테오믹스(Proteomics)란 게놈과는 상반되는 말로 지난 94년 이태리에서의 한 모임에서 마크 월킨 박사가 처음 사용했다. 유전자에서 조합된 단백질을 대상으로 하는 학문으로 개개의 단백질을 분석하기보다는 이들을 대량으로 생산해 분석한다. 상호 기능관계 지도를 작성하고 구조분석을 통해 특정 단백질과 이를 만드는 유전자의 기능을 밝혀내는 기술이다. 단순한 상호작용 뿐 아니라 변형성과 위치까지 분석하면서 단백질 간의 네트워크 관계까지 밝히는 이 학문은 게놈과

학술 | | 2001-06-14 00:00

만남 자체에 의미가 있다.”김대중 대통령은 지난해 6월 정상회담 개최가 확정된 뒤 방북 직전까지 기회있을 때마다 이 말을 되풀이했다. 남쪽 정부는 모든 역량을 동원해 정상회담을 준비했지만, 북쪽이 구체적으로는 김정일 조선노동당 총비서 겸 국방위원장이 어떤 태도로 나올지 자신할 수 없는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분단 반세기 만의 첫 남북정상회담은 그렇게 안개속을 헤치듯 불투명한 상태로 항해에 나섰다. 그도 그럴 것이 당시만 해도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이 자신의 갈 길은 ‘선군(先軍)혁명로선’에 기반을 둔 ‘강성대국’건설이라고 주장했고, 그걸 노골적으로 드러낸 구호가 “나에게서 그 어떤 변화를 바라지 말라”(이 말은 노동당 기관지 96년 6월3일치에 보도된 김정일 위원장의 발언이다)이었다.무릇 모든 일에는 빛과 그림자가 있다고 했던가. 분단 반세기 동안 철천지 원수처럼 지내온 남과 북 사이엔, 역설적으로 처절했던 적대와 갈등의 강도만큼이나 화해와 협력, 평화의 필요성이 절박했다.아마도 오랜 세월 통일로 가는 과정의 ‘결정적 이정표’로 역사책에 기록될 ‘6·15 남북공동선언’은 그 절박한 필요성에 현실주의적으로 응답한 결과라고 할 수 있다. 정상회담 한돌에 즈음한 지금

학술 | 이제훈 / 한겨레신문 기자 | 2001-06-14 00:00

정부는 5월 25일 정부중앙청사에서 이한동 국무총리 주재하에 새만금 사업의 ‘순차적 개발안’을 확정함에 따라 91년 첫 삽을 뜬 이후 찬반 양론 사이에서 난항을 거듭해온 이 사업이 새국면에 접어들게 되었다. 새만금 사업은 전라북도 군산시, 김제시, 부안군 일대의 4만 헥타르(여의도의 140배) 규모의 갯벌을 그 대상으로 하며, 전북 부안군 변산면 대항리에서 고군산군도를 거쳐 군산까지 이어지는 바다에 33㎞에 이르는 방조제를 쌓아 1억2천만평의 해수면을 개발하는 초대형 국책사업이다.정부, 논란속 순차적 개발안 확정 이 사업은 쌀의 증산을 통해 30%에 미치지 못하는 국내 식량 자급 상황을 개선하는 것은 물론, 수자원 관리를 통해 농업 용수를 확보하고, 주변의 만경강, 동진강 유역의 상습침수 피해를 해소시키며 인근 지역의 육상 교통 상황을 호전시키는 것을 그 목적으로 한다고 밝히고 있다, 그러나 사업 시초부터 경제논리보다는 개발에서 소외되어 온 전북 지방의 개발이라는 정치논리에서 시작된지라 예산의 배정도 지지부진해 난항을 거듭해왔다. 그러던 차 94년 완공된 시화호가 죽음의 호수로 변함에 따라 그 다음 대상이라 할 수 있는 새만금이 환경단체의 우려의 대상이 되고

학술 | 박정준 기자 | 2001-05-30 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