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8,362건)

디즈니 영화 ‘소울’의 주인공 조는 학교 음악 교사로, 재즈가 자신의 진정한 소울이라고 생각한다. 그는 존경하는 도로시아 밴드에 합류하는 것을 삶의 궁극적 목표로 삼고 그 외의 모든 일은 목표를 이루기 위한 단계일 뿐이라며 터부시한다. 목표를 이루게 된 날, 그가 공허함을 토로하자 도로시아는 물고기 이야기를 들려줬다.“젊은 물고기가 나이 든 물고기에게 물었지. ‘바다를 찾고 있는데요’ 나이 든 물고기가 말했어. ‘여기가 바다야’ 그러자 젊은 물고기는 이렇게 대답했어. ‘여기? 이건 그냥 물인데. 내가 찾는 것은 바다라고’”‘소울’은 21살이 되자마자 본 영화였는데, 조에게 내 모습이 보였다. 고등학생 때의 나는 좋은 대학에 합격하는 것을 삶의 목표로 설정했고, 이를 이루고 나면 마냥 행복해질 것이라 믿었다. 그러나 목표를 이룬 후에는 행복이 아닌 허망함만 남았다. 입학과 동시에 혼자 해결하기 힘든 과제들이 쏟아졌고, 수업 내용은 따라가기 어려웠다. 비대면 상황으로 인해 타인에게 도움을 구할 수도 없어 이해하지 못한 내용들이 늘어갔고, 학기 말에는 수업을 듣기 위해 앉아있는 것조차 힘들었다. 매분 매초가 내 무능력을 증명당하는 시간 같았다. 조의 “오늘 내가

지곡골목소리 | 이현아 / 화공 20 | 2023-01-07 00:08

고용주로부터 제공되는 임금 등의 보상을 넘어선 노동을 거부하는 것을 의미하는 ‘조용한 사직’ 문화가 우리 사회에 점차 뿌리내리고 있다. 여기서 사직이란 다니고 있는 직장을 그만둔다는 표면적 의미가 아닌, 본인에게 주어지거나 요구된 업무 이상의 일을 거부하는 것을 뜻한다. 문화적 측면에서 우리나라보다 자유로운 미국에서부터 이런 트렌드가 출발해 우리나라에까지 확산하고 있다. 조용한 사직은 우리나라 MZ세대의 성향과 매우 잘 부합하는 만큼 이들을 중심으로 급속히 확산하는 모양새다. 일에 대한 우선순위가 이전 세대에 비해 낮은 데다, 과거와는 달리 열심히 노동하는 것이 항상 더 나은 삶이나 성공한 삶을 결코 보장해 주지 못한다는 생각이 만연하기에 그렇다. 이들에게 조용한 사직은 상식으로 받아들일 수 있을 것이다. 실제로 MZ세대에 속한 나도 조용한 사직 현상이 본질적으로 추구하는 바에 동의한다.물론 일을 하는 것 자체로 개인의 성취를 이룰 수 있고, 회사가 지향하는 목적과 개인의 목표가 일치하는 경우도 있다. 그럴 때는 계약서에 적힌 업무 이상으로 열심히 일에 몰두할 수도, 온 열정을 다해 회사를 위해 헌신할 수도 있다. 그러나 핵심은 노동자의 이런 충성심을 고용주

독자리뷰 | 한경찬 / 수학 21 | 2023-01-07 00:08

우리나라 축구 대표팀이 카타르 월드컵의 여정을 16강 진출이라는 성과로 마무리했다. 월드컵 동안 노력하는 선수들에게 많은 이들이 열정 가득한 응원을 보냈고 나 역시도 새벽같이 일어나 응원하곤 했다. 다만 그 열정이 너무 과해 때론 눈을 찌푸리기도 했다. 아쉬운 모습을 보인 선수나 심판을 대상으로 SNS 등에서 도를 넘는 부정적 댓글, 이른바 악플이 쏟아졌기 때문이다. 특히 가나전 경기를 조기 종료한 앤서니 테일러 심판의 SNS 계정은 경기 내용을 넘어서 인신공격에 가까운 악플 28만여 개로 도배되기도 했다. 인터넷 익명성에 기대 표현의 자유라는 이름으로 감정을 있는 그대로 표출한 것이다.익명성은 ‘어떤 행위의 주체가 누구인지 드러나지 않는 사회적 특성’이다. 이는 공인이 아닌 일반적인 대중이 내부 고발이나 개인의 사정 등을 부담 없이 표현할 수 있도록 하는 특성이며, 누구나 자신의 의견을 쉽게 꺼낼 수 있도록 돕는다. 이렇게만 들으면 장점만 있는 특성으로 생각될 수 있다. 하지만 의견 파급력이 강한 인터넷의 발달에 따라 그 문제점도 드러나고 있다. 익명성은 범죄 도구로 쓰이거나, 이번 가나전에 패배한 후, 가나를 응원했던 가나인 유튜버에게 악플을 달아 화제가

78오름돌 | 고평강 기자 | 2023-01-07 00:07

오늘날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과학기술은 사회 여러 분야에 커다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의학과 생명과학, 공학이 융합돼 과거에는 보지 못하던 새로운 분야가 나타났다. 생체 조직 공학의 발전으로 장기 이식 분야에서 지속적인 혁신이 이뤄졌고, 생체 소재 기술의 발달로 인공뼈, 임플란트, 인공 피부 등 다양한 인공 장기와 인공 조직들을 선보이고 있다. 로봇 기술의 발전은 인간의 수족과 오감을 보완할 수 있는 다양한 의료 보조 기기의 개발로 이어졌다. 뇌과학과 첨단 로봇 기술이 고도로 발전한다면 미래에는 영화에서만 보던 인간과 기계의 잡종 형태인 사이보그가 등장할 가능성도 있다. 이런 충격적인 미래가 예측되면서 생명과학과 관련된 윤리적, 법적, 사회적 이슈가 뜨거운 논쟁거리가 됐다.생명기술과 바이오산업은 성장 초기부터 윤리적, 법적 문제와 씨름해야 했다. 그 대표적인 예는 유전자변형식품과 줄기세포 치료 등을 들 수 있다. 생명기술의 연구 방식과 바이오산업에 대한 규제 방식은 각 나라 별로 시민 인식의 차이에 따라 다양하게 결정됐다. 영국에서는 공동체의 경험을 강조하며 합의를 통해 규제 방식을 정했고, 독일에서는 시민들의 전문가들에 대한 신뢰가 높은 까닭에 이해 단체를

사설 | times | 2023-01-07 00:06

만화/만평 | times | 2023-01-07 00:06

더타임스, 중앙일보와 같은 국내외 언론 매체에서는 매년 특정한 기준에 따라 고등 교육기관인 대학을 평가하고 순위를 매긴다. 최근 우리대학은 다양한 매체에서 실시한 대학평가에서 우수한 성과를 거뒀다.중앙일보에서 진행하는 대학평가는 총 세 종류로 구성된다. △인문 △사회 △자연과학 △공학 △의학 △예체능 총 6개 계열 중 4개 이상의 계열을 종합적으로 가진 대학에 대해서는 종합평가를 진행한다. 또 각 계열을 중심으로 평가하는 계열평가, 연구보다 교육에 중점을 둔 대학에 대해 진행하는 교육 중심대학 평가까지 다양한 관점에서 대학들을 평가한다. 우리대학이나 카이스트와 같은 이공계 중심대학은 종합평가대상에서 제외되며, 자연과학, 공학 계열평가 대상이 된다.각 계열평가는 △교수 연구 성과 △교수당 기술이전 △산학협력 수익 △국제학술지 논문 인용도 등을 평가해 총 260점 만점으로 점수를 매긴다. 우리대학은 연구 성과 관련 수치뿐 아니라 산학협력 수익, 학생 교육 부문에서도 높은 점수를 받아 자연 계열평가 2위, 공학 계열평가 1위에 올랐다. 이는 국내 9개 대기업이 참여하는 산학일체연구센터를 통한 외부 협업과 학생 창업 지원 등이 활발히 이뤄진 결과다.특히 과학기술 교

TOP/준TOP | 고평강 기자 | 2022-12-10 01:54

최근 우리대학에서 교내 구성원의 편의 및 복지를 위한 다양한 사업을 진행했다. 지난 10월 시설운영팀이 학생회관 냉난방기를 교체한 데 이어 학생지원팀에서는 무은재기념관 유아 휴게실 구축을 추진 중이다. 기존 학생회관에 설치된 냉난방기의 노후화와 미설치 문제, 아동 돌봄 시설 미비 문제에 대한 구성원들의 불만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지난달 14일, 학생회관에 설치돼 있던 바닥형 냉난방기를 철거하고 천정형 냉난방기를 설치하는 공사가 완료됐다. 기존 학생회관에 설치된 냉난방기의 경우 노후화된 설비로 누수 발생 위험이 있었다. 이에 따라 누수 문제가 발생하면 학생회관 전체 냉난방 가동을 정지시켰다. 또한, 건립 당시 하나의 통합된 공간이었던 2층을 패널로 구획해 동아리방으로 활용하면서, 일부 동아리방엔 냉난방기가 설치되지 않아 학생들의 불만이 지속적으로 제기됐다. 더욱이 기존 냉난방기는 개별 호실의 국소적 제어가 불가능해 에너지가 낭비됐다. 냉난방을 개별적으로 운영할 수 없어 각종 행사 시 냉난방 지원이 어려운 경우도 생겼다. 여론을 수렴해 시설운영팀은 학생회관 냉난방기 교체 공사를 진행했다.이번 교체 공사로 30년 이상 사용된 냉난방 설비를 교체해 누수 등의 피해

중형보도 | 이재현 기자 | 2022-12-10 01:52

남학생 비율이 75%가량인 우리대학에서 병역 문제에 대한 학내 논의는 학생과 연구자의 삶 전반에 있어 필수불가결한 요소다. 우리대학이 이공계 우수 연구자 육성을 중요한 목표로 삼고 있는 만큼, 현역 입대뿐 아니라 대학원 진학 후 전문연구요원 복무 또한 주요 고려 대상이다. 특히 이공계 대학생들은 급여를 받으며 경력 단절 없이 군 복무를 해결할 수 있는 전문연구요원을 선호하는 경향을 보여왔다.그러나 최근 이공계생들이 전문연구요원 대신 현역 입대를 택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서울대의 경우 전문연구요원 지원자가 공대는 2017년 357명에서 재작년 206명으로, 자연대는 173명에서 118명으로 줄었다. 이는 2019년 국방부가 전문연구요원 제도에 대한 특혜 논란과 병역 자원 감소 문제에 대한 대응으로 석사 전문연구요원 인원을 1,200명(기존 1,500명)으로 감축하고 박사 전문연구요원을 ‘2+1년(박사 학위 취득 중 2년+학위 취득 후 1년 의무 복무)’ 체제로 바꾸는 등 병역특례를 축소하면서부터다. 추가 감축 계획이 발표되지는 않았으나 제도의 변화에 대한 불안감과 국내 대학원 진학에 대한 선호도 감소로 인해 전문연구요원을 지망하지 않는 추세가 번지고 있다.

캠퍼스 | 고평강, 박준우, 안윤겸 기자 | 2022-12-10 01:51

종종 음악계, 학계, 정치계 등에서 불거지는 표절 문제는 사회적인 이슈로 대중의 심판을 받기 마련이다. 특히 우리대학 학생들은 졸업 후 이공계 분야의 최전선에서 연구하는 만큼, 학습과 연구에 있어 이런 윤리 의식이 매우 중요하다. 이에 본지는 우리대학 학부생들이 저작물 및 학습 윤리를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지 알아봤다.대학생들은 과제에서 많은 보고서를 작성하면서 출처 표기법을 접하는 한편 표절 위험에 노출되기도 쉽다. 표절이란 학습 윤리 위반의 일종으로서 좁게는 타인의 표현을 출처를 밝히지 않고 사용하는 ‘타인 표절’을 뜻하며, 넓게는 자신이 쓴 이전 저작물의 상당 부분을 출처 없이 재사용하는 ‘자기 표절’까지 포함하는 행위다. 저작물 윤리 위반은 전공 서적의 PDF 파일을 불법 경로로 취득해 사용하거나 교수자의 수업 저작물을 허락 없이 배포하는 행위 등을 일컫는다. 많은 대학생이 전공 서적을 사용할 때 △비싼 가격 △PDF 파일의 휴대 편의 △주문·배송의 간편화 등을 이유로 저작물 윤리를 위반하기 쉬우나, 이를 가벼이 여기거나 윤리 위반 행위임을 의식하지 못하는 경우가 대다수다. 우리대학의 저작물 및 학습 윤리 위반 대응우리대학은 개교 이래 학습 부정행위가

취재 | 손유민 기자 | 2022-12-10 01:51

우리대학 캠퍼스에는 LG연구동, 인공지능연구원, RIST 등 연구를 위한 공간이 많다. 그곳에는 우리대학의 여러 부설연구소가 자리 잡아 다양한 사회 문제를 해결하고 새로운 지식을 창출하고 있다. 교내에는 현재 109개의 부설연구소가 들어서 있고, 올해에만 8개의 부설연구소가 추가로 신설되는 등 변화하는 사회에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본지는 연구기획팀 인터뷰를 통해 부설연구소와 우리대학이 어떤 협력 관계를 맺고 있는지 살펴봤다. 부설연구소의 분류109개의 부설연구소는 이사장 승인으로 설립된 법인승인연구소 19개와 총장 승인을 받은 대학승인연구소 90개로 분류된다. 각 연구소는 성격에 따라 △독립채산기관 △중점연구소 △사업기반연구소 △병역특례연구소로 구분된다. 독립채산기관은 조직의 운영 비용을 독립해서 부담하는 연구소이며 대표적으로 포항가속기연구소가 있다. 중점연구소는 대학이나 학과의 발전계획 및 중점 추진 분야의 발전을 목적으로 설립하는 연구소다. 사업기반연구소는 연구소 설립을 전제로 국가 또는 산업체와 협약을 맺고 설립하는 연구소이며, 그중 산업체와의 긴밀한 협력을 위해 설립한 연구소를 산학일체연구센터라고 한다. 2016년 LG Display와 첫 번째 산학

취재 | 장유진 기자 | 2022-12-10 01:50

어떤 학생사회를 꿈꾸는가37대 총학생회장단에 출마하게 된 계기는? 코로나19 사태 이전의 학생사회를 겪어본 마지막 학번인 19학번으로서, 학우들의 빼앗겨버린 청춘에 대한 안타까운 마음을 항상 가지고 있었다. 교내 익명 커뮤니티에서 우리대학에서의 생활이 타 대학보다 재미가 없다며 비난하고 자학하는 글을 볼 때마다 우리대학의 소소하지만 낭만적이고 즐거웠던 학풍을 다시 되살려 학우들의 애교심을 고취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최근 다시 진행된 몇 차례의 대면 공연에서 학우들의 뜨거운 반응을 지켜보며 희망의 불씨를 확인했다. 이런 작은 불씨를 살려내 큰 불길로 타오르도록 하는 역할을 맡아야겠다고 생각해 총학생회장단으로 출마했다. 임기 동안 꼭 이루고 싶은 목표가 있다면?‘이게 대학 생활이고 이게 청춘이지’라는 말이 절로 나오는 낭만적이고 활기찬 학풍을 만들어 나가겠다. 인생의 황금기인 20대 초반의 한 페이지를 후회 없이 아름답게 장식할 수 있도록 돕겠다. 어떻게 학생 사회를 만들어갈 것인가현 총학생회 산하 기구의 문제점이 무엇이며, 협력체제를 강화하기 위해 필요한 변화가 무엇이라 생각하는가?현재 총학생회 산하 기구의 가장 큰 문제점은 산하 기구 간의 소통이 부족하

인터뷰 | 강민영, 장유진 기자 | 2022-12-10 01: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