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대 총학생회장단, 세움이 만들어갈 학생사회를 듣다
37대 총학생회장단, 세움이 만들어갈 학생사회를 듣다
  • 강민영, 장유진 기자
  • 승인 2022.12.10 0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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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떤 학생사회를 꿈꾸는가

▲37대 총학생회장단 세움의 선거운동 위원들
▲37대 총학생회장단 세움의 선거운동 위원들

37대 총학생회장단에 출마하게 된 계기는?
 
코로나19 사태 이전의 학생사회를 겪어본 마지막 학번인 19학번으로서, 학우들의 빼앗겨버린 청춘에 대한 안타까운 마음을 항상 가지고 있었다. 교내 익명 커뮤니티에서 우리대학에서의 생활이 타 대학보다 재미가 없다며 비난하고 자학하는 글을 볼 때마다 우리대학의 소소하지만 낭만적이고 즐거웠던 학풍을 다시 되살려 학우들의 애교심을 고취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최근 다시 진행된 몇 차례의 대면 공연에서 학우들의 뜨거운 반응을 지켜보며 희망의 불씨를 확인했다. 이런 작은 불씨를 살려내 큰 불길로 타오르도록 하는 역할을 맡아야겠다고 생각해 총학생회장단으로 출마했다.

 

임기 동안 꼭 이루고 싶은 목표가 있다면?

‘이게 대학 생활이고 이게 청춘이지’라는 말이 절로 나오는 낭만적이고 활기찬 학풍을 만들어 나가겠다. 인생의 황금기인 20대 초반의 한 페이지를 후회 없이 아름답게 장식할 수 있도록 돕겠다.

 

 어떻게 학생 사회를 만들어갈 것인가

▲37대 총학생회장단 세움의 선거운동 위원들
▲공약에 대한 의견을 나누는 세움

현 총학생회 산하 기구의 문제점이 무엇이며, 협력체제를 강화하기 위해 필요한 변화가 무엇이라 생각하는가?

현재 총학생회 산하 기구의 가장 큰 문제점은 산하 기구 간의 소통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총학생회 산하에서 학생사회를 개선하겠다는 공동의 목표를 가진 단체들임에도 불구하고 서로의 업무에 대한 숙지와 제대로 된 협업이 없다. 각 단체가 닫힌 사회가 됐고 코로나19 사태 이후 이런 폐쇄적인 성향이 강화됐다.

우선 중앙운영위원회를 활성화하고 그 역할을 강화해 형식적인 안건 논의 위주였던 기존의 분위기에서 벗어나 유기적으로 안건과 의견을 교환하는 자리로 만들고자 한다. 또한 상호 단체 간 연간 로드맵 정도는 파악할 수 있도록 하고, 대표성을 지닌 총학생회장단으로서 의견을 제시하는 등 업무 진행에 신경을 쓰려고 한다. 지난 학생문화의 날 행사처럼 단체 간 협업으로 진행되는 행사도 늘리고자 한다.

 

현재 무은재 학생회와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로 운영되는 기구들은 무엇이며, 임시 조직이 지원함으로써 발생하는 문제는 무엇이 있었는가?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대책은?

현재 비대위로 운영되고 있는 기구는 36대 총학생회장단과 무은재학생회, 총여학생회이다. 그리고 확정은 아니지만 내년에도 몇몇 단체들이 비대위 형태로 운영될 것으로 보인다.

비대위로 운영됨으로써 발생하는 가장 큰 문제는 해당 단체의 활동이 소극적으로 바뀌고 대표성과 책임성이 결여된다는 문제점이 있다. 예를 들어 동아리연합회의 경우 비대위로 운영될 시 동아리 대표자 중 한 명이 업무를 담당하게 되는데, 동아리 회장의 업무와 동아리 연합회의 업무는 성격이 많이 다르기 때문에 원활한 운영에 차질이 생길 수밖에 없는 구조이다. 무은재 학생회도 마찬가지로 무은재학생회장으로서 의지를 가진 사람이 아니라 각 분반의 분반장 중 한 명이 임시로 역할을 대신해야 하므로 운영이 미흡할 수밖에 없다.

우선 임시조직의 가장 큰 문제점인 인력 부족 문제에 대한 해결 방안으로 인력 지원을 고려 중이다. 또한, 비대위의 경우 해당 단체 소속이 아니었던 사람이 운영을 맡게 되는 만큼, 중앙집행위원회 및 총학생회장단이 비대위 초기에 발생할 수 있는 여러 행정적인 잡음 해소를 지원하고자 한다.

 

학생회관 공간 활용의 문제점은 무엇이며, 이를 어떻게 개선할 계획인가?

현재 교지편집위원회와 같이 사라지거나 해산된 단체와 동아리 공간이 정리되지 않은 채로 방치돼 있다. 이런 공간을 적합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관리할 계획이다. 또한, 가벽 및 동아리 방별 위생 상태, 복도 짐 문제 등 소방 안전적으로 문제를 초래할 수 있는 부분이 존재해 학생지원팀과 해결 방안을 논의 중이다. 이른 시일 내에 학생들의 의견을 모아 학교 측에 강력히 요구할 예정이다.

 

최근 본지에서의 복지회 취재 당시, 복지회의 적자로 교내 먹거리 개선이 어렵다는 답변을 받았다. 공약으로 제시한 교내 먹거리 개선을 위한 자금 문제는 어떻게 해결할 계획인가?

우선 대학 측의 자금 지원은 법적으로 불가능하다. 교내에 상주하는 학우들의 수가 코로나19 사태 이전으로 돌아감에 따라 학생식당을 비롯한 교내 식당에 대한 수요가 다시 증가했지만 여전히 어려운 상황이다. 이는 내년 초 통나무집의 재운영으로 예년보다는 야식에 대한 수요가 늘어 상황이 완화될 것이라 생각한다. 총학생회장단은 복지회와 지속적으로 논의해 먹거리 질 개선에 힘쓰겠다. 그 과정에서 복지회 운영 식당 이용을 장려하기 위해 총학생회 차원에서 복지회 협업 행사를 활발히 진행하려 한다.

 

공약으로 제시한 코인 노래방을 설치할 위치에 대해 구체적으로 논의된 바가 있는가?

현재 해체된 학생회관 2층 교지편집위원회의 공간을 우선적으로 고려 중이다. 학생회관은 학우들의 활동 지원을 위한 공간인 만큼, 다양한 공연 동아리들이 시간을 가리지 않고 연습하는 등 소음이 발생할 수밖에 없는 구조이다. 당연히 기본적인 방음 부스는 설치할 것이지만, 늦은 시간대의 운영을 제한하는 정도로 조절한다면 큰 문제가 없으리라 생각한다.

 

포항의 지역적 한계를 단계적으로 극복하겠다고 했는데, 어떤 방식으로 진행할 것인가?

우리대학 근처에는 대학가가 조성돼 있지 않아 가장 가까운 노래방이 도보로 20분 거리에 있고, 도심에만 영화관이 있는 등 문화시설이 멀리 있거나 아예 없다는 문제가 있다. 앞서 언급한 코인 노래방 설치를 통해 일차적으로 해당 문제를 극복하고, 이후 학우들의 의견에 귀를 기울여 문제점을 하나씩 해결하고자 한다. 또한, 대학 주변 지리의 문제를 넘어 포항이라는 지리적 한계도 해결해야 한다. 마찬가지로 공약으로 제시한 버스 대절 및 여행 콘텐츠 도입이 이런 지리적 한계를 해결하고 학우들의 문화생활 증진에 도움이 될 것이다.

 

지난 2년간의 비상대책위원회와 세움이 이끄는 37대 총학생회의 차별점은?

기존 비대위 체제의 첫 번째 문제점은 인력 부족이다. 비대위의 목적 자체가 총학생회 중앙집행위원회 역할의 완전한 대체가 아니라 후보자가 나올 때까지 최소한의 운영을 담당하는 것이기에 부족한 점이 당연히 존재한다. 새로운 총학생회장단이 출범하며 현재 중앙집행위원회를 모집하고 있으니 많은 지원 부탁한다. 두 번째로, 비대위는 학생 사회 전체에 대한 대표성이 부족하다. 그러나 총학생회장단은 모든 학생의 의견을 수렴해 전달하는 대의성을 지니고 있기 때문에 이를 해결할 수 있다.

 

학생사회 구성원인 학부생들에게 한마디

학우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

장기간 비대위 체제 이후 3년 만의 총학생회인 만큼 기존 총학생회 활동 경험이 있던 사람들이 대부분 졸업하거나 학교를 떠난 상황이다. 따라서 운영상의 미흡한 점과 시행착오에 대해 약간의 우려가 있는 것이 솔직한 심정이다. 하지만 총학생회장단으로 출마를 결심하고 사람을 모으는 과정에서 최우선으로 여긴 점이 실수했을 때 이를 만회하려는 책임감이었던 만큼, 앞으로 1년의 여정에서 실수가 있더라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이를 책임지는 리더가 되고자 한다. 부디 너그러운 시선으로 지켜봐 주시면 감사하겠다.

 

총학생회장단으로 임하는 포부 한 마디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무너지고 퇴색된 학생사회를 다시 세우고 △학교 △학생단체 △학생 모두가 유기적으로 연결된 학교를 만들고자 한다. 많은 관심과 응원 부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