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작물 및 학습 윤리, 학부생도 넘겨짚어선 안 된다
저작물 및 학습 윤리, 학부생도 넘겨짚어선 안 된다
  • 손유민 기자
  • 승인 2022.12.10 0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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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절 학위에 관한 일러스트(출처: 경향신문)
▲표절 학위에 관한 일러스트(출처: 경향신문)

종종 음악계, 학계, 정치계 등에서 불거지는 표절 문제는 사회적인 이슈로 대중의 심판을 받기 마련이다. 특히 우리대학 학생들은 졸업 후 이공계 분야의 최전선에서 연구하는 만큼, 학습과 연구에 있어 이런 윤리 의식이 매우 중요하다. 이에 본지는 우리대학 학부생들이 저작물 및 학습 윤리를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지 알아봤다.

대학생들은 과제에서 많은 보고서를 작성하면서 출처 표기법을 접하는 한편 표절 위험에 노출되기도 쉽다. 표절이란 학습 윤리 위반의 일종으로서 좁게는 타인의 표현을 출처를 밝히지 않고 사용하는 ‘타인 표절’을 뜻하며, 넓게는 자신이 쓴 이전 저작물의 상당 부분을 출처 없이 재사용하는 ‘자기 표절’까지 포함하는 행위다. 저작물 윤리 위반은 전공 서적의 PDF 파일을 불법 경로로 취득해 사용하거나 교수자의 수업 저작물을 허락 없이 배포하는 행위 등을 일컫는다. 많은 대학생이 전공 서적을 사용할 때 △비싼 가격 △PDF 파일의 휴대 편의 △주문·배송의 간편화 등을 이유로 저작물 윤리를 위반하기 쉬우나, 이를 가벼이 여기거나 윤리 위반 행위임을 의식하지 못하는 경우가 대다수다.

 

우리대학의 저작물 및 학습 윤리 위반 대응

우리대학은 개교 이래 학습 부정행위가 거의 없었으나 코로나19 사태로 대다수 과목의 강의와 평가가 비대면으로 전환되면서 비대면 시험 및 과제 관련 학습 부정행위가 증가했다. 다만 표절 등 학습 윤리를 위반하거나 교수자가 제공하는 학습 자료 등에 대한 저작물 윤리 위반 사례는 전무하다. 이는 우리대학에서 학습 및 저작물 윤리를 위반하는 사례가 발생할 시, 징계 처분에 앞서 교수의 학생 지도가 우선으로 이뤄지기 때문이다. 당사자는 소명의 기회를 얻고, 이후 담당 교수가 학생생활위원회로 해당 건을 회부하면 ‘학생 포상 및 징계에 관한 규정’에 따라 근신·정학 등의 처분이 이뤄질 수 있다.

김진희(인문) 교수는 학부생 표절 사례에 대해 “글쓰기 과제에서 타인 표절을 하거나 온라인 퀴즈 중 주관식 항목을 출제했을 때 표절이 발생하곤 한다”라고 말했다. 이에 우리대학 교수진은 △표절한 과제의 0점 처리 △최종 평점(Letter Grade) 강등 △교수 학생 간 상담 등을 통해 엄격하게 대응하고 있다. 또한, 우리대학은 교양필수 과목인 글쓰기 과목을 운영하면서 과제 및 교수 상담을 통해 학부생들이 출처 표기법을 접하고 습득할 기회를 제공한다.

우리대학 학습관리시스템인 POSTECH Learning Management System(이하 PLMS)은 Turnitin 프로그램을 연동해 교수가 과제 표절 여부를 판단하도록 돕는다. Turnitin 프로그램은 온라인상의 자료뿐 아니라 학내 축적된 제출 자료까지 유사도를 비교해 표절을 예방하는 웹 서비스다. 이는 담당 교수의 선택에 따라 PLMS 상에서 수강자 본인에게도 제출한 과제 유사도를 보여준다. 하지만, △일치 문장 △유사 문장 △문장구조 유사도 등의 구체적인 항목은 수강자에게 공유할 수 없어 교수만 확인 가능하다는 점은 한계로 꼽힌다.

 

윤리 의식 고취 위한 우리대학의 노력

학생들이 과제나 퀴즈를 수행하면서 윤리에 위반되는 행위인지 판단하도록 대학에서는 충분한 교육을 지속해야 한다. 이에 우리대학은 신입생 오리엔테이션 등을 활용해 학생들에게 윤리 및 범죄 예방 교육을 진행할 계획이다. 더불어 학습 부정행위를 포함한 윤리 위반 행위는 중대한 학칙 위반 행위임을 학생들에게 정기적으로 안내할 방법을 준비 중이다. 또 많은 수업에서 PLMS를 적극 활용하는 만큼, 학습 시스템을 개선해 학생들이 쉬운 길로 빠지지 않도록 하며 올바른 학습을 도울 필요성이 제고된다. 이에 김 교수는 “기존에는 제시된 동영상을 끝까지 시청해야만 퀴즈 응시 기회를 부여하는 방식이 법정 교육에서만 가능했다가 교과 교육에서도 가능하도록 바뀌었다. 이처럼 교수와 학생들이 더욱 쉽게 PLMS의 표절 점검 시스템을 활용하고 결과를 공유해 상호 피드백할 수 있도록 개선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이처럼 우리대학은 학부생의 저작물 또는 학습 윤리 위반 행위가 발생할 시, 학생 스스로 경각심을 일깨워 대학의 교육 목적에 따르길 우선하고 있다. 김 교수는 교수 상담 및 지도를 통해 학생들에게 더욱 확실한 학습 효과가 생길 것이라며 “학생과 교수 모두가 학부생 학습 윤리 위반을 경계하는 민감도를 높일 수 있도록 교수진 간에도 많은 논의가 오가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학생지원팀은 “비윤리적인 학습 방식에 대한 심각성을 인지하지 못하고 주변 환경의 변화로 학습 부정행위를 범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는 학생의 본분을 망각하는 것을 넘어 스스로에게도 악영향을 미치는 행위임을 분명히 기억하고, 포스테키안 명예 코드의 정신을 이어받은 글로벌 리더로 성장하길 바란다”라고 당부했다. 김 교수 또한 “학생들이 과제를 수행할 때 시간에 쫓기거나 출처 표기의 기준을 헷갈리는 문제를 충분히 이해하고 있다. 그럼에도 여유를 두고 스스로 미흡한 점을 적극적으로 교수에게 확인하는 과정이 필요하다”라고 전했다. 많은 학생이 혹여 저작물 및 학습 윤리를 가벼이 생각하고 있진 않은지, 이를 지키려면 어떤 마음가짐이 필요할지 자문하며 생각을 정리해보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