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우리나라는, 이른바 대(大) 러닝의 시대를 맞이하고 있다. 올여름 전국을 강타한 역대급 폭염마저도 달리기에 진심인 사람들의 열정을 꺾지 못했다. 인스타그램 등의 SNS에서는 러닝 인증 사진부터, 러닝 루틴을 공유하는 릴스와 러닝용품 후기에 이르는 게시물이 매일 쏟아지고 있다. 국민체육진흥공단이 발표한 ‘2024 국민생활체육조사’에 따르면, 최근 1년간 참여 경험이 있는 체육활동(복수 응답 기준) 중 ‘달리기’가 0.5%에서 6.8%까지 늘며, 불과 1년 만에 약 13배로 증가한 결과를 보였다. 반면 △걷기 △등산 △수영 등의 종목에 관한 응답은 모두 감소세를 보이며, 러닝이 하나의 ‘라이프 스타일’로 자리함을 입증했다. 본지는 이런 러닝 문화를 소개하고, 우리대학과 포항에서만 누릴 수 있는 특별한 러닝 경험을 전하고자 한다.
단순한 ‘뜀박질’에서 즐거운 ‘러닝’으로
대중이 러닝에 열광하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고가의 장비를 요구하는 테니스, 골프 등의 종목과 달리, 러닝은 그저 ‘몸’만 있으면 언제 어디서나 즐길 수 있다. 고물가 시대에 ‘가성비’를 추구하는 대중의 심리와,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 두기 이후 팀 단위 스포츠 대신 ‘홀로 즐길 수 있는 종목’에 대한 관심이 맞물려 인기가 급부상했다. 또한 젊은 세대 사이 SNS를 통해 본인이 달린 발자취를 따라 그림을 그리는 ‘GPS 아트’, 러닝 인증 게시물 등을 공유하는 문화가 확산하며 단순한 ‘뜀박질’은 어느새 ‘힙한 러닝’으로 변해 갔다.
이런 뜨거운 열기를 반영하듯, 전국 곳곳에서 다양한 러닝 행사가 개최되고 있다. 순위나 성적에 얽매이지 않고 재미를 추구하는 ‘펀런(Fun Run)’ 마라톤, 대회 출전과 여행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런트립(Run Trip)’ 마라톤 등이 그 예다. 포항 역시 러닝 열풍의 예외는 아니다. 기자는 지난해 4월 포항에서 열린 ‘제22회 통일기원 해변마라톤대회(이하 통일기원 해변마라톤)’ 10km 코스에 출전해, 포항종합운동장부터 송도해수욕장에 이르는 해안도로를 가로질러 달린 경험이 있다. 이는 2023년 대한육상연맹으로부터 정식 코스 공인을 받아 전국의 선수들이 모이는 대회인 동시에, △송도해변 △영일대해수욕장 △환호공원을 돌아오는 아름다운 코스를 자랑한다. 서늘한 봄바람과 함께, 한 번도 차량 없인 가 보지 않았던 포항 해변가를 두 발로 내달린 경험은 상쾌함과 더불어 그간 볼 수 없었던 포항의 매력을 다시금 돌아보게 했다. 이처럼 통일기원 해변마라톤은 전국 각지 마라토너에게 러닝과 포항 여행의 즐거움을 동시에 선사하는 ‘런트립’ 대회로 입소문을 탔고, 올해 개최된 대회의 경우 1만여 명에 달하는 참가자를 모으는 데 성공했다.
러닝 열풍, 포항에도?
러닝 열풍은 우리대학에도 불어왔다. △RC 러닝 둥지 △FINISHER △소금쟁이 러닝 클럽 등 다양한 러닝 크루가 존재할 뿐 아니라 조정부와 같이 특정 단체에서 마라톤을 준비하는 등 많은 학우가 러닝을 즐기고 있다. 통일기원 해변마라톤에 이어 조정부 학우들과 함께 지난 9월 28일 개최된 2025 포항2차전지 전국마라톤대회(이하 2차전지 마라톤)에 출전한 유소은(전자 24) 학우를 만나 마라톤 참여 이유에 대해 물었다. 유 학우는 “일정한 페이스로 마라톤 완주라는 목표를 세우고 운동을 꾸준히 할 계기를 만들기 위해 참여했다. 또 새로운 장소에서 여러 사람과 같이 뛰면서 긍정적인 자극을 받으려고 참여했다”라며 “러닝은 혼자 하는 운동이라 꾸준히 하기 어려웠는데 마라톤을 준비하며 함께 뛸 동기를 얻었다”라고 덧붙였다. 육장수(인문) 교수는 “10월 31일 우리대학 스포츠지원센터에서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황영조 감독이 진행한 ‘RUN CLASS’의 모집이 시작된 지 15분 만에 마감되는 등, 학생들의 러닝에 대한 높은 관심을 체감했다”라며, 포항의 러닝 코스로 중급자에게는 업힐과 다운힐이 포함된 캠퍼스 코스를, 초급자에게는 캠퍼스와 연결된 포항 철길숲 코스를 추천했다.
포항에서 개최되는 다양한 마라톤 대회
포항 지역 마라톤에 대한 관심도 뜨겁다. 송도해수욕장에서 개최된 2차전지 마라톤의 경우 △하프(21.0975km) 코스 △10km △5km 3개의 종목으로 구성돼 많은 이들의 이목을 끌었다. 약 8,500명의 마라토너가 참여한 이번 대회는 매일신문이 주최하고 포항시육상연맹이 주관했다. 기자 또한 5km 종목에 출전했다. 오전 9시라는 이른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이들과 함께 달리니 기분이 상쾌했다. 특히 바다와 맞닿아 있는 포항의 특색을 잘 살린 코스가 인상적이었다. 포항 지역 마라톤은 2026년 5월 예정된 ‘포항철강마라톤 STEELRUN’을 비롯해 계속 진행되며 러닝의 열기를 더해나갈 전망이다.
많은 이들이 건강한 러닝을 즐길 수 있길
육 교수는 “규칙적인 러닝은 심폐 지구력 및 근력을 향상해 다이어트, 심혈관계 건강 개선 등에 많은 도움을 준다. 이뿐만 아니라 러닝은 △우울증 △공황장애 △불안장애 등의 정신건강을 개선하는 데 탁월한 효과가 있다”라고 전했다. 스포츠지원센터는 우리대학 학생들의 뜨거운 러닝 열기에 부응하고자, ‘RUN CLASS’를 신청하지 못한 학생들도 황영조 감독의 지도를 들을 수 있도록 대운동장 참관 희망자를 모집했다. 비록 실기 특강에는 직접 참여할 수 없지만, 현장에서 러닝 코칭을 함께 듣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함이다. 육 교수는 또 “최근 무리한 훈련으로 인한 러닝 부상자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라며 우리대학 구성원 모두가 안전하게, 꾸준히 러닝을 즐기길 바란다는 당부를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