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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만평 | times | 2020-07-06 21:41

지난달 22일, 영화 ‘남산의 부장들’이 영화관에서 개봉됐다. 동아일보에 1990년 8월부터 매주 연재된 동명의 실화 연재물을 영화로 각색해 만들어진 이 영화는 10.26 사건이 일어나기 전 40일간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10.26 사건은 김재규(이병헌 분) 중앙정보부장의 박정희(이성민 분) 전 대통령 암살사건으로, 1979년 10월 26일 서울특별시 궁정동 안가에서 일어났다. 김재규가 박정희 전 대통령과 대통령 경호실장인 차지철을 암살한 이유로 다양한 추측들이 존재한다. 대통령 경호실장인 차지철과의 권력 암투 과정에서 밀리는 상황이었던 김재규가 충동적으로 범행을 일으켰다는 가설, 박정희 정권의 핵 개발 추진으로 인한 한미관계 악화로 미국이 암살을 조장했다는 가설 등이다. 영화 속에서도 김재규의 그런 다양한 고뇌들이 복합적으로 드러난다. 다양한 이유로 자신이 보좌하는 대통령을 암살할 수밖에 없었던 그의 행동은 사회적으로 결코 용납될 수 없지만, 같은 인간으로서 그가 짊어져야 했던 무게와 갈등은 영화를 통해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내용적인 면에서도 훌륭한 영화이지만, 영화에 몰입할 수 있게 해준 이병헌의 연기가 특히 돋보였다. 이전 작품의 습관이

포스테키안의픽 | 문병필 기자 | 2020-02-13 23:26

대학교수는 공식적인 내 직함이다. 강의실에서 1학년 학생들을 많이 만나는데, 내게 선생님이라고 했다가 실수했다는 표정으로 교수님으로 고쳐 부르는 경우가 왕왕 있다. 마치 선생님은 고등학교 교사에 대한 호칭이고, 교수를 대학 선생님에 대한 호칭으로 여기는 듯하다. 학생 시절에 나는 교수들을 선생님이라고 불렀다. 나뿐만이 아니고 주변 모두가 그랬고 지금도 은사님들을 선생님이라고 부른다.나는 1990년대 후반에 학부를 다녔는데 언젠가부터 교수님이라는 호칭이 더 많이 쓰이고 있었다. 10여 년도 더 된 일인가. 공과 대학에서 교수님이라는 호칭이 일반적으로 쓰이고 있고 인문사회 대학도 비슷하게 변해왔다. 선생님이라고 부르면 뭔가 낮춰 부르는 것 같은 느낌마저 든다. 소비자나 타인에 대한 호칭이 흔히 선생님으로 통용되니 더 값어치 없이 느껴지는 탓도 있다. 대한민국 사람 중 청년기를 지난 대부분이 흔히 선생님, 아니면 사장님으로 호명된다.그런데 교수님과 선생님은 어떤가? 따져보면, 교수와 선생은 다른 범주의 명명이므로 비교 대상이 되지 못한다. 교수는 직위이고 선생은 호칭이다. 따라서 중학교 교사도 선생님이 되고 대학교수도 선생님이 된다. 10여 년 전 일본에서 학생들

노벨동산 | 권창규 / 인문 대우조교수 | 2020-02-13 23:23

이번 겨울, 나는 부모님에 의해 수심 0.9m 풀장에 던져졌다. 부모님의 강경한 수영 정책에 따라 수영 기초반을 등록하게 됐다는 의미이다. 사실은 등록하면서도 물에 뜰 수 있을 것이라고는 기대하지 않았는데, 초등학생 시절 수영을 배울 때 한 달 내도록 머리를 물속에 집어넣지도 못한 채 수업이 끝났기 때문이다. 나는 물에 대한 두려움이 강한 편인데, 구명조끼를 입고 있어도 바닥에 발이 닿지 않는다는 것을 느낀 순간부터는 갑자기 잘만 쉬어지던 숨이 안 쉬어지는 듯한 기분을 느끼며 버둥거리고는 했다. 따라서 내가 반쯤은 자의로 수영을 배우게 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 아닐 수 없었다.수강 첫날, 강사님은 물에 고개를 넣는 것이 무서운 사람이 있냐고 물었다. 정말로 무섭지 않아서인지 아니면 나처럼 손드는 것이 부끄러웠기 때문인지는 모르지만 아무도 손을 들지 않았고, 강사님은 바로 수강생들이 머리를 물에 넣고 숨을 뱉게끔 했다. 가만히 있으면 강사님이 직접 넣어버려서 나는 울며 겨자 먹기로 물에 머리를 집어넣었다. 물에 머리를 넣은 역사적 순간이기는 했으나, 겁을 먹어 무의식적으로 숨을 삼킨 것인지 자꾸만 코로 물이 들어왔다. 급기야 다음 날에는 물 위에 뜨라고 했

지곡골목소리 | 박세현 / 화공 18 | 2020-02-13 23:22

음원 사재기 문제는 오래전부터 의혹이 제기돼 왔다. 아이돌 그룹 블락비의 멤버 박경이 의혹을 받는 가수들을 SNS상에서 저격하며 논란이 재점화됐다. 이어 시사 탐사 프로그램 ‘그것이 알고 싶다’ 측에서 취재를 진행하기도 했고, 현재 검찰 역시 조사 중이다. 또한, 유튜브 등의 SNS를 통해 정보와 개개인의 의견이 공유되며 음원 사재기 문제는 지금 뜨거운 감자이다.기사에서도 언급됐듯 사재기 의혹을 받는 소속사 측에서 주장하는 바이럴 마케팅과는 완전히 별개로 음원 사재기가 실재한다는 것을 다양한 증거들이 가리키고 있다. 심지어 얼마 전에는 가수 송하예의 노래가 의도적으로 매크로 프로그램을 통해 반복 재생되고 있는 영상이 공개됐을 정도로 음원 사재기가 존재한다는 것은 이제 공공연한 사실처럼 보인다.이런 심각한 문제에 책임져야 하는 사람들은 대단히 많다. 가수, 작곡가, 음반 기획자, 바이럴 마케팅 업체, 브로커 등 많은 직업군의 사람들이 음원 사재기 문제에 얽혀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가장 큰 책임을 져야 하는 사람들은 바로 음원 사이트라고 생각한다. 그들은 문제의 중심에 있으면서 논란과 비난에서는 다소 배제돼 있다.게임을 예로 들어보자. 한 게임에서 핵, 즉 버

독자리뷰 | 진영서 / 무은재 19 | 2020-02-13 23:21

어떠한 ‘주장’을 특정 ‘누군가’가 이야기했다고 가정해보자. 사회적 현안의 옳고 그름을 논하는 토론의 장에서 말이다. 해당 상황에서는 오로지 그 주장이 건설적인지에 주안점을 둬야 한다. 다만, 이를 간과하고 ‘누군가’에게 초점을 맞추면 논리적인 오류를 범하기 쉽다. 가령 아래와 같은 것이다.의사: 음주와 흡연은 고혈압과 같은 성인병을유발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합니다.환자: 에이, 선생님도 술, 담배 좋아하시잖아요. 선생님도 하면서 그러시면 안 되죠.여기서 환자는 의사의 말이 아닌 의사의 위선을 지적하기 때문에 피장파장(Tu Quoque)을 범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이는 논리적 오류 중 하나인 인신공격의 오류에 속한다. 이 밖에도 “그래도 OOO보단 낫다”, “지금 너만 힘든 줄 아냐?”, “그러는 너는 윈도우 정품 쓰면서 이런 말 하냐?”와 같은 예시를 들 수 있다.피장파장 오류는 접근성이 높은 인터넷 기사 댓글들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나경원 자유한국당 전 원내대표가 콘서트 암표 문제가 활개를 친다고 지적하면서, 해당 문제에 대한 대응 법안을 발의했다는 인터넷 기사를 본 적이 있다. 나 전 대표의 개인적인 이미지를 떠나 옳은 말을 한 건 사실인데 댓글

78오름돌 | 장호중 기자 | 2020-02-13 23:21

학교생활에 지쳐 있었을 때, 오랜만에 하늘을 봤다. 왠지 모르게 눈물이 차올랐다. 가슴 깊은 곳에서 솟구쳐 나오는 눈물 같았다. 마음이 뭉클했고 뭔가 감격스러운 느낌도 났다. 피폐해진 생활에서 가슴이 뛰는 것을 체감했다. 그리고 잊고 있던 것이 생각났다. 나는 하늘을 좋아하는 사람이다.놀이터에서 뛰어논 후 정글짐 꼭대기에 올라앉아 하늘을 봤다. 산 정상에서 손을 뻗으면 닿을 것 같은 하늘을 온몸으로 느꼈다. 텐트 안에 가만히 누워 별을 세었다. 어렸을 때부터 본능적으로 하늘을 봤다. 생각이 없는 채로, 근심이 가득한 채로, 행복한 채로. 기분과 상관없이 하늘을 보면 심장이 뛰었고 기분이 좋았다. 파란 하늘은 상쾌함을 줬고 붉은 하늘은 따뜻함을 줬으며 검은 하늘은 뭉클함을 줬다. 그리고 까만 하늘에서 반짝이는 별은 세상에 대한 신비함을 줬다. 높은 곳에 있으면 하늘이 손에 잡힐 것 같고 아래의 시간은 멈춘 듯이 보인다. 하늘을 볼 때마다 감각과 생각이 깨어난다. 이런 느낌이 좋아서 하늘을 좋아한다. 밤하늘을 보고 나면 깊은 생각에 잠긴다. 새벽의 감수성은 오글거리지만, 나는 그런 오글거림마저 좋다. 나의 내면, 나의 솔직한 심정, 나의 모든 것을 털어놓을 수

78내림돌 | 백다현 기자 | 2020-02-13 23:20

연구의 사전적 정의는 ‘어떤 일이나 사물에 대해서 깊이 있게 조사하고 생각해 진리를 따져 보는 일’이라고 돼있다. 좋은 연구자란 연구 잘하는 사람을 말할 것이다. 연구를 잘하기 위해서는 잘 조사하고, 잘 생각해 이치나 진리를 밝혀 새로운 지식을 도출할 수 있어야 한다. 먼저 잘 조사 하는 것에 대해 생각해 보자. 우리가 만들어 내는 지식은 기존의 지식을 바탕으로 해 만들어지는 것이지 기존의 것과 완전히 단절된 새로운 지식이란 없다. 만약 그런 지식이 있다면 그것은 우리가 말하는 연구의 범주와는 거리가 있다. 따라서, 연구를 잘하기 위한 첫 번째 단추는 기존의 지식을 잘 조사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논문을 조사할 때는 하고자 하는 연구에 관련된 자료들을 모으고, 좋은 참고자료를 찾았다면 그것을 참고하는 논문들을 가장 최근까지 살펴본다. 이렇게 모은 자료들을 주제나 내용별로 잘 정리해 이전 연구의 흐름이 어떻게 돼가는지를 알아본다. 다음으로는 정리된 기존의 연구 결과들과 본인의 결과가 어떻게 연결되고 확장돼 있는지를 살펴본다. 이 과정에서 중요한 것은 기존의 참고자료에서 보여준 지식에 대비해 연구의 결과로써 새로운 지식을 정리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단순히 무

사설 | times | 2020-02-13 23:19

만화/만평 | times | 2020-02-13 23:13

끊임없이 쏟아지는 과제부터 항상 내 마음대로 되지 않는 인간관계까지, 많은 대학생이 다양한 요인으로 인해 지치고 힘들어한다. 그런 당신에게 때로는 따뜻한 위로와 격려가 되기도 하고 때로는 진심 어린 충고를 전해주는 책이 있다. 바로 글배우 작가의 ‘지쳤거나 좋아하는 게 없거나’이다. 작가는 이 책에서 힘든 세월을 이겨내고 작가가 되기까지의 경험, 그리고 세상에 단 하나뿐인 고민상담소인 ‘글배우 서재’에서 상담을 하며 얻은 경험을 통해, 차가운 현실과 바쁜 일상에 지치고 피곤한 현대인들의 마음을 따스하게 어루만진다.이 책은 글배우 작가 특유의 문체를 그대로 담아내고 있기에 때로는 눈에 잘 들어오지 않을 수도 있고 때로는 너무 단순해 보일 수도 있다. 하지만 문장 하나, 단어 하나까지 곱씹어보고 고민해보면 그 의미와 가치를 깨닫곤 한다. 그렇게 책을 읽다 보면 어느새 마음 한쪽이 따뜻해지는 것을 느끼거나, 삶의 작은 활력 혹은 자신감을 얻기도 한다. 나아가 작가는 무기력하거나 스트레스가 많거나 상처가 많은 사람까지 다양한 부류의 사람의 특징과 그 원인을 언급한다. 그중에 나 혹은 내 주변에 있는 사람이 있다는 것을 깨달으며 책을 읽다 보면 작가의 진심 어린 조언

포스테키안의픽 | 손도원 기자 | 2020-01-05 19:29

초등학생 아들의 태권도 승품 심사가 있었던 초겨울의 토요일, 아들을 응원하기 위해서 아침 일찍 집을 나섰다. 승품·승단 심사가 열렸던 영덕으로 가면서 장사리 해변을 지났는데, 얼마 전에 보았던 영화 〈장사리: 잊혀진 영웅들〉(2019년 9월 개봉)이 떠올랐다. 흐린 날씨에 비까지 내리는 장사리 해변의 파도는 제법 거세 보였다. 심사장에서는 아이들이 멋진 품새를 선보였고, 겨루기에서도 실력을 뽐냈다. 기합을 넣으면서 자유 대련을 펼치는 어린 무도인들을 보다가, 문득 장사리에서 치열한 전투를 벌였던 어린 학도병들의 모습이 오버랩됐다. 당시 장사상륙작전에 투입됐던 국군 학도병들의 평균 연령은 16~17세로 알려져 있다. 이들이 장사리에서 북한 인민군과 펼쳤을 힘겨루기는 과연 어떠했을까?장사상륙작전은 6·25 전쟁 초기에 인천상륙작전의 성공을 위해 펼쳐진 일종의 위장작전이었다. 그런데, 영화에서 보면 매기(Maggie, Megan Fox 분)라는 종군기자의 말이 인상적이다. 그녀는 도쿄의 기자들은 인천상륙작전을 ‘다 아는 작전’으로 부른다고 말한다. 그만큼 인천상륙작전의 노출 위험성이 컸다는 것인데, 이 때문에 적을 교란하기 위한 성동격서 전술의 일환으로 장사상륙작

노벨동산 | 노승욱 / 인문 대우부교수 | 2020-01-05 19:28

우리대학에 들어와서 제일 잘한 일을 뽑으라면 망설임 없이 응원단인 치어로에 들어온 것이라 대답할 것이다. 응원단으로서 활동은 제일 큰 행사인 우리대학-카이스트 학생대제전에서 전야제, 개막식 무대를 꾸리고 모든 운동경기에서 응원을 주도하는 것은 물론, 신입생들에게 학교 응원가를 가르치면서 함께 즐기는 응원을 진행하고, 예비 포스테키안을 위한 이공계 대탐험과 축제 등에서 공연을 하는 것이다. 무대에 서서 공연 내내 관객과 소통하면서 열띤 호응과 함께 힘찬 함성과 응원가 떼창이 돌아올 때면 가슴이 뜨겁게 벅차오른다. 3번의 방학을 동아리 활동에 모두 쓰는 것은 힘든 일이다. 주변 친구들은 다른 대학으로 계절학기 교류를 떠나거나 인턴십, 캠프 활동 등 대외활동을 하며 스펙을 쌓고 있는데 나는 계속 학교에 남아 훈련을 하고 있으니 흘러가는 시간이 아쉽긴 했다. 그래도 지나간 시간보다 더 소중한 사람들을 얻게 돼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내게는 치어로가 그 무엇보다 가치 있는 스펙이라 생각한다. 특히 같은 기수로 활동하는 친구들과는 평생을 함께하고 싶을 만큼 정이 많이 들었다. 운동경기에서 마이크를 쥐고 조금 서투르지만 열심히 응원을 유도하는 친구들에게선 반짝반짝 빛이 났

지곡골목소리 | 이서영 / 화학 18 | 2020-01-05 19:27

작년 하반기에 호아킨 피닉스 주연의 범죄 영화 ‘조커’가 개봉했다. 이 영화는 그동안 나왔던 조커에 대한 영화 중에서도 그가 살아온 삶에 초점을 맞춘 작품이다. 훌륭한 연출과 배우의 신들린 듯한 연기력에 관객들은 점점 잔인한 사회가 평범한 시민이었던 그를 잔혹한 살인마로 만들어버렸다고 느끼며 조커에 대한 동정심을 갖게 됐다. 그렇게 영화는 전 세계적으로 엄청난 흥행을 거뒀지만, 영화가 흥행함에 따라 곳곳에서 모방 범죄에 대한 우려가 나타났다. 범죄자 주인공을 그린 영화를 보고 모방 범죄를 일으킨 사례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기사를 읽으면서 이런 모방 범죄를 일으키는 인간의 심리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됐다. 나 역시도 ‘양들의 침묵’ 시리즈나 ‘쏘우’ 시리즈와 같이 연쇄 살인마를 주인공으로 하는 범죄 영화 시리즈를 굉장히 좋아하고, 사회의 주축이 되는 사람들보다는 그 곁에 소외되는 아웃사이더들의 모습을 그려낸 작품에 더 많이 공감하고 애정을 갖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과연 모방 범죄를 일으킨 범죄자들과 이런 내가 다른 사람이라고 할 수 있을까.모방 범죄를 일으키는 심리는 무엇일까? 영화가 인간은 스스로의 선악을 판단할 수 없다는 약점을 건드리게 될 때 모든

독자리뷰 | 이지선 / 무은재 19 | 2020-01-05 19:26

‘워라밸’이라는 단어를 들어본 적이 있는가? 워라밸은 ‘워크 라이프 밸런스(Work-Life-Balance)’의 줄임말로 일과 삶의 균형을 뜻하는 신조어이다. 고등학교 때 한 해의 트렌드를 전망하는 ‘트렌드 코리아 2018’이라는 책을 읽고 처음 알게 됐다. 십 년 전만 하더라도 아침 일찍부터 밤늦게까지 야근하며 일 중심으로 사는 것이 당연시되고, 학생들은 책상에 앉아 공부만 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됐다. 하지만 시대가 변화하면서 달라진 사람들의 인식을 새삼 느낄 수 있어서 워라밸이라는 단어가 나에게는 신선하게 다가왔다. 사실 고등학교 때에는 바쁘게 입시 준비만 하느라 워라밸의 필요성을 크게 못 느꼈다. 하지만 지난 학기 들어 그것이 필요하다 싶어 실천하기로 결심했다.지난 2학기 들어 워라밸의 실천을 결심한 건 지난 1학기보다 바쁜 시간표 때문에 과제에 투자하는 시간이 많아지기도 했고, 수업 들으랴, 과제 하랴 바쁜 하루를 보내고 나니 남은 시간에는 다른 일을 할 여력이 없어 침대에서 핸드폰만 보다 잠드는 날들이 태반이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남는 시간을 핸드폰만 하며 ‘때우는’ 것이 아니라 의미 있는 시간을 보내야겠다고 결심했다. 워라밸의 실천을 결심한 후,

78내림돌 | 김지원 기자 | 2020-01-05 19:25

최근 웹서핑을 하다 이런 글을 봤다. ‘아이 데리고 겨울왕국2 보러 가도 될까요?’, 영화 ‘겨울왕국2’를 아이들과 보러 가고 싶지만 망설여진다는 내용이었다. 전체관람가로 개봉한 영화를 보러 가는 데 망설이는 이유는 어른에게 있었다. ‘겨울왕국2’ 상영관에서 아이들이 돌아다니고 떠들어 관람에 방해가 된다며 어른들의 불만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아주경제가 진행한 조사에 따르면, 20대 영화 관람객 중 79%가 아이들로 인해 방해를 받았다고 답했으며 노키즈존(No Kids Zone) 상영관 도입에 대해 62%가 찬성한다고 응답했다. ‘겨울왕국2’로 다시 노키즈존 논란이 불붙은 것이다. ‘겨울왕국2’는 나 역시 개봉하자마자 보러 간 영화다. 예매 당시, 나는 영화에 집중하고 싶은 마음으로 아이들이 없을 법한 자막 상영, 평일 조조 영화를 예매했다. 그렇게 찾아간 상영관엔 당연히 대다수가 어른이었고, 아이는 찾기 힘들었다. ‘아이가 없어서 다행히 영화에 잘 집중할 수 있겠다’라고 생각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핸드폰 불빛이 신경을 거슬렀다. 그 후, 뒷좌석의 사람이 내 자리에 발을 대는지 좌석이 쿵쿵 울렸다. 결국, 영화에 완전히 몰입하지 못하고 상영관을

78오름돌 | 정유진 기자 | 2020-01-05 19:25

만화/만평 | times | 2020-01-05 19: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