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워라밸 도전기
나의 워라밸 도전기
  • 김지원 기자
  • 승인 2020.01.05 19:2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워라밸’이라는 단어를 들어본 적이 있는가? 워라밸은 ‘워크 라이프 밸런스(Work-Life-Balance)’의 줄임말로 일과 삶의 균형을 뜻하는 신조어이다. 고등학교 때 한 해의 트렌드를 전망하는 ‘트렌드 코리아 2018’이라는 책을 읽고 처음 알게 됐다. 십 년 전만 하더라도 아침 일찍부터 밤늦게까지 야근하며 일 중심으로 사는 것이 당연시되고, 학생들은 책상에 앉아 공부만 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됐다. 하지만 시대가 변화하면서 달라진 사람들의 인식을 새삼 느낄 수 있어서 워라밸이라는 단어가 나에게는 신선하게 다가왔다. 사실 고등학교 때에는 바쁘게 입시 준비만 하느라 워라밸의 필요성을 크게 못 느꼈다. 하지만 지난 학기 들어 그것이 필요하다 싶어 실천하기로 결심했다.
지난 2학기 들어 워라밸의 실천을 결심한 건 지난 1학기보다 바쁜 시간표 때문에 과제에 투자하는 시간이 많아지기도 했고, 수업 들으랴, 과제 하랴 바쁜 하루를 보내고 나니 남은 시간에는 다른 일을 할 여력이 없어 침대에서 핸드폰만 보다 잠드는 날들이 태반이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남는 시간을 핸드폰만 하며 ‘때우는’ 것이 아니라 의미 있는 시간을 보내야겠다고 결심했다. 
워라밸의 실천을 결심한 후, 중학교 졸업 이후 멀어졌던 책과 가까워지기로 했다. 그래서 학기 초에 독서를 해보고자 ‘밀리의 서재’라는 전자책 스트리밍 서비스에 가입했다. 첫 2주는 사흘에 한 권 정도 나름 꾸준히 책을 읽었던 것 같다. 그러나 어느 순간부터 과제 때문에 바빠지기 시작하자 독서에 소홀하기 시작했고, 한 달 무료서비스가 끝나 자동결제가 시작될 때쯤 결제 알림을 받고 알았다. ‘아, 내가 한 달 전에 전자책 정기결제 서비스에 가입했었지.’ 그때는 정말 한 대 맞은 기분이었다. 한 달 동안 과제와 공부에만 집중했던 나를 돌아보며 ‘지식이 많아졌을진 몰라도 내면은 하나도 나아진 게 없구나’ 하는 허무함이 몰려왔다. 이후, 워라밸을 실천할 새로운 방법을 강구했다. 그래서 매일 아이패드에 일기를 써보기로 했다. 하지만 한 달 가까이 쓰고는 시험 기간이 닥쳐오자 내팽개친 지 오래다. 그 외에도 카페에 가서 혼자만의 시간을 가져보기도 했지만, 그리 자주 가지는 못했다. 이렇게 2학기는 생각보다 바쁘게 지나갔고, 지난 학기 나의 워라밸 도전기는 큰 성과가 없었다.
사실 남는 시간을 갖는 것도 힘들고, 남는 시간에 무얼 할지 고민할 시간을 갖는 것조차 힘든 것이 현실이다. 하지만 틈틈이 나를 위한 휴식, 나에 대해 생각할 시간을 가진다면, 미래에 더 나은 사람이 돼 있지 않을까. 그래서 난 올해에도 다이어리를 산다. 얼마나 오래 쓸지는 모르겠지만, 다시 한번 나에게 작은 기대를 걸어본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