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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 일간지에서 ‘2020 미래로 가자, 국민 소득 3만불 시대로’ 라는 구호로 연중기획 대 토론회를 시작한 적이 있다. 지금부터 18년 뒤인 2020년, 한국이 일등 선진국이 되어 있으려면 오늘 당장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미래의 시점에서 도출해 내려 한다고 표방하고 있다. 20세기 후반, 한국은 세계를 놀라게 한 고도압축 성장과 민주주의를 성취했으나 이제 사회 각 부분에 만연한 비효율성과 교육 체제의 흔들림으로 사회 전체가 ‘위기 관리’를 받아야 한다는 현실 인식에서 이 기획은 출발하고 있다. 그래서 이 신문은 진취적 비전을 가진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동참하기를 권하고 있고, 미래의 한국을 짊어질 젊은 두뇌들이 머리를 맞대고 토해낸 격론과 거기서 도출된 미래에 대한 준비의 방안을 계속 전달할 것임을 천명하고 있다. 이는 물론 상업주의와도 전혀 무관할 수 없는 한 일간지의 기획이라 볼 수 있으나 일등 국가를 꿈꾸는 사람들의 관심을 모으기에 충분한 주제라 할 수 있다. 앞으로 다양한 이야기가 표출될 것으로 기대되며 또 한편으론 우리가 몸 담고 있는 포항공대의 2020 비전은 무엇이고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하는지 스스로 묻게 된다. 21세기의 대변혁은 벌써부터 시작되

여론 | | 2002-03-27 00:00

겨울방학을 마무리짓고 새학기를 준비하는 2월 하순이면 신입생 오리엔테이션 행사, 새내기새배움터(이하 새터)가 열린다. 올해도 어김없이 02학번 새내기들을 맞이하기 위한 새터가 열렸었다. 하지만 그 새터가 끝나고 난 지금, 새터가 정말 신입생들을 위한 시간이 되어주었나에 대해 생각해보면 작은 회의가 든다.신입생 오리엔테이션이란 아직 아무것도 모르는 새내기들이 대학 생활에 쉽게 적응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행사이다. 그것에는 대학 전반에 대한 소개와 안내도 있어야 할 것이며, 학생들이 좀 더 편하고 쉽게 대학 생활을 해나갈 수 있도록 선배겣엽竪欲珦?친분을 쌓을 수 있게 해주는 역할도 있어야 할 것이다. 사실 우리나라 대학의 오리엔테이션 풍토는 너무 지나치게 후자에 치우쳐있는 편이다. 그 때문에 신입생들의 지나친 음주가 해마다 많은 문제를 낳고 있다.하지만 우리대학의 신입생 오리엔테이션 행사는 조금 다르다. 모든 학생이 기숙사 생활을 하고 있다는 특수성과 함께 새터 행사가 신입생들이 좀 더 많은 것을 얻어갈 수 있게 하자는 취지를 살려 타대학에서는 보기 힘든 여러 가지 다양한 행사가 이루어지며, 그 기간도 6박7일이나 된다. 단순히 선배겣엽竪欲?즐기고 놀기위한 새

여론 | 임강훈 기자 | 2002-03-06 00:00

대학진학자들의 이공계기피현상을 여러 일간지에서 다루면서 정부와 학계는 뒤늦게 대책 마련에 분주하다. 우수인력의 비정상적인 의학계열 편중 지원과 고급두뇌의 해외유출 현상까지 불거져 나오며 과학기술인들은 물론 국민들도 이 문제에 어느 때보다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러한 관심을 반영하듯 한 일간지에서는 이공계 기피현상을 다루는 독립적인 게시판을 마련했고 이공계인력의 처우개선에서부터 자성의 목소리까지 매우 다양한 의견이 분출되었다. 필자도 한 명의 과학기술자로서 논의에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었으며 일정기간 동안 개진된 여러 의견들을 읽고 때로는 필자의 주장을 펴기도 하면서 점차 이공인들의 주장이나 현실보다는 오히려 타 직종에 종사하는 분들이 가지고 있는 과학기술자에 대한 인식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인터넷을 통해 관련 글들을 읽은 지난 몇 주의 시간은 실험실이라는 작은 공간 안에서 실험장치와 컴퓨터와 씨름하면서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과학기술인으로서의 자부심과 사회적 지위가 현실사회 안에서는 얼마나 허구에 불과한 것인지 느끼기에 부족하지 않았다.다소 엉뚱할지 모르지만 지난 2000년 의약분업의 시행과 그에 따른 의료계 총폐업을 떠올려 보자. 당시 의료계는 ‘의권

여론 | 이동엽 / 기계 박사후연구원 | 2002-03-06 00:00

우리 학교는 학생 수가 타 대학에 비해서는 현저히 적기 때문에 다른 대학에 비해서 사람들을 만날 기회가 적다고 생각을 할 수도 있지만, 오히려 학생 전체가 기숙사에서 같이 생활을 해나가고 있기 때문에 학교 내에서 자신 스스로 사람들을 만나 ‘기숙사 문화’를 만들 수 있는 가능성은 타 대학에 비해서 월등히 높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가능성이 있다고 모든 일이 이루어지는 것이 아닌 것처럼 기숙사문화를 만들어 나가기 위해서는 역시 가능성 이외의 다른 요인이 필요합니다. 기숙사에서 ‘나 홀로 편하게 살아가야지’하고 마음 먹어도 기숙사에서는 서로 다른 환경에서 자라 온 사람들과 같이 생활을 해야 하기 때문에 생각지도 못했던 일이 문제가 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더불어 살아가려면 우선 어떤 사람과 같이 살아야 하는지를 아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 첫걸음으로 자기가 사는 옆방에 누가 사는지 관심을 가져야 할 것입니다. 자기가 생활하는 방식과 다르게 살아가는 사람들을 만나고 자신이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점에 대해 이야기 나누며 서로를 알아가는 과정이 계속 된다면 우리가 지금 살아가고 있는 기숙사에서 하나의 커다란 공동체를 이룰 수 있을 것입니다.그리고 그것은 기숙사에서 새로

여론 | 김용진 / 신소재 3 | 2002-03-06 00:00

일주일간의 2002학년도 새내기 새배움터(새터)가 끝났다. 마지막 날 뒷정리를 하고 78계단을 내려오는데, 그동안 기획하고 준비했던 순간들이 주마등처럼 스쳐갔다. 그동안 새터준비위원(새준위) 서른 다섯 명, 준비를 함께 하면서 서로 참 정도 많이 들었는데. 새터는 모두 끝났는데 이제 이들과 다시 모일 일이 없다는 게 아쉽다.어울림 한마당이 끝나고 불꽃이 하늘에서 터지면서 우리가 준비했던 모든 행사들이 끝났을 때 참 가슴이 두근거리고 흥분되었었다. 그 속에서 느꼈던 것은, 그 두근거림과 함께 ‘준비했던 행사들이 무사히 끝나는구나’하는 안도감, 왠지 모를 우울함, 그리고 아쉬움이 교차하는 것이었다. 여기에는 물론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그 중에서도 새터 그 자체에 대한 아쉬움도 있었다.새터의 목적이란, 새내기들의 서먹서먹한 인간관계에서 그 서먹서먹함을 ‘추방’함과 함께, 우리학교를 직접 체감하게 하고 학교생활에 필요한 정보를 전해주어 도움이 되도록 하는 거라 생각한다. 그 소기의 목적을 잘 달성했던 것일까 하는 아쉬움도 있다. ‘새내기 환영의 밤’ 이나, ‘장기자랑’이 그 서먹서먹함을 추방하는 데에는 일조하지 않았나 생각해 본다. 여기에는 밤마다 분반의 선배들과

여론 | 문준영 / 물리 4, 새터 준비위원장 | 2002-03-06 00:00

- 그래도 올림픽 정신은 지켜져야만 한다 -솔트레이크시티 동계올림픽을 정치색에 오염되고 편파 판정으로 얼룩진 최악의 올림픽이라 혹평을 하는 이들도 오늘날의 올림픽을 칼로카가티아(Kalokagathia)만을 추구하던 고대 올림픽에로 회귀를 주장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올림픽이 가지는 숭고한 이념, 스포츠가 품고 있는 순수성만은 시공을 초월하여 존중되고 계승되어야 한다는 간절한 바람에서 하는 얘기에 분명하다.그리스의 고대 올림픽 승자들은 그들에게 주어지는 올리브 잎으로 만든 관(冠)만으로 만족했다. 그들은 경기를 칼로카가티아, 다시 말해 아름다움(美)과 착함(善)의 추구를 목적으로 했기에 물질적인 보상은 생각조차 하지 않았었다. 그러나 시대의 흐름은 모든 것을 바꾸었다. 올림픽도 시대 변화에 따라 바뀌었고, 또 바뀌고 있다.올림픽 운동의 큰 변화는 정치 세력의 개입과 상업주의의 침투에서 비롯되었다. 스포츠를 국위 선양의 도구로 삼아 올림픽을 오염시킨 예는 히틀러 시대의 베를린 올림픽만은 아니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동서 독일 문제, 중국 문제, 팔레스타인 문제,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인종차별 문제 등 잇단 정치적 분쟁에 올림픽은 정치에서의 중립이란 이상과 동떨어

여론 | 조광식 / 스포츠 평론가 | 2002-03-06 00:00

2002학년도 새내기들이 앳된 모습으로 교정을 걷고 있다. 어깨를 으쓱거리는 남학생들 사이로 다소곳한 여학생들이 끼리끼리 손잡고 겨우내 스산하던 산 31번지 산동네를 싱그러운 새봄의 향기로 채우고 있다. 우리대학이 신입생을 받기 시작한지도 벌써 16년째, 2002학년의 새내기들은 특히 용감해 보인다. 우리대학을 포함한 주요 간판급 대학의 이공계열 정시 신입생 1차 등록률은 약 82%을 밑돌고 있다. 고교 평준화 교육에 대한 그간의 우려가 고교 졸업생들의 전체적인 기초학력 저하와 이공계열 진학률 하락이라는 현실로 나타난 것이다. 뒷북치기에는 언제나 앞선 많은 방송과 신문들이 입맞추어 “21세기 한국의 발전은 새로운 과학과 기술을 만들어 가는 이공계 종사자들의 역량에 달려있다” 라고 새삼 들먹이는 것으로 보아 이공계 대학의 전문인력 양성이 국가의 발전을 위해 중요하다는 인식이 차츰 국민의 뇌리에서 지워져 가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해가 갈수록 이공계를 지망하는 학생의 숫자는 줄어들고, 많은 우수한 학생들은 안정된 직업, 두둑한 보수, 사회적 지위, 또는 풍요로운 생활기반 등을 어렵지 않게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는 의대, 치대, 한의대, 약대, 법대

여론 | | 2002-03-06 00:00

나카타니 아키히로가 지은 란 책에는 ‘자신의 꿈 앞에서 항상 눈을 번쩍 떠라’란 대목이 있다. 여기서 작가는 대학을 졸업하는 시점에 와서까지도 장래에 하고 싶은 일을 찾지 못하는 20대들에게 하루빨리 꿈을 가지도록 당부하면서 자기가 정말로 원하는 일이 무엇인지만 알면 꿈의 반은 이뤄진 것이라고 역설한다.최근 신문 사회면을 연달아 장식하는 이공계 기피 현상의 근본적인 문제는 사회적 대우의 불균형에 있음은 자명한 사실이다. 그러나 자기의 적성에 맞춘 자아 실현보다는 돈을 가장 최우선으로 선택하는 것을 너무 당연시 하는 분위기도 문제가 있음을 지적하고 싶다.끊임없이 밀려오는 학업의 부담에서 오는 피로를 이겨내는 데는 ‘학점을 잘 받기 위해’, 혹은 ‘자존심 때문에’ 같은 동기보다는 그 일이 자신의 꿈을 이루는 데 도움이 될 거라고 확신하는 자세가 더욱 효과적이고 보람차다.적어도 대학이라는 공간만큼은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끊임없이 찾도록 노력하는 기회의 장이 되어야 한다. 우리나라 교육 시스템의 가장 큰 문제이기도 하겠지만 자기가 장차 하고 싶은 일을 확실하게 정한 뒤 대학에 들어오는 신입생은 매우 드물다. 따라서 대학에 입학한 이후에라도 학업에 열중하면서 학업 그

여론 | 신동민 기자 | 2002-02-20 00:00

올 한해 가장 큰 사회적 관심을 불러일으킬 사안은 아마도 연말에 있을 대통령 선거일 것이다. 우리들은 예전처럼 대선 주자들의 토론을 보기 위해서 가족들과 TV 앞에 모여 앉을 것이며, 대선 후보들에 대한 지하철에서의 친구와의 대화에 낯선 사람이 끼어 들어 함께 목소리를 높이기도 할 것이다. 이러한 몇년 전 일들에 대한 회상은, 각각의 후보들의 정치적 노선과 정책에 대해서는 무지한 채, 앞으로의 대학 입시에 있어서 나와 나의 소속 집단에게 이익을 가져다 줄지도 모른다는 막연한 바램만으로 한 후보를 지지하였던 고등학교 시절의 부끄러운 기억을 떠올리게 한다.대학에 입학하여 몇년 동안, 여러 사람들과 만나고 이야기하며, 또한 posb 게시판의 글들을 읽으면서 들었던 몇가지 생각들 중 하나는, 정치적인 화제들이 일상의 대화에 올라오는 것을 사람들이 매우 꺼린다는 것이었다. 이른바 우리 학교 학생들이 ‘비정치적’이라는 이야기는 예전부터 여러 번 들어 왔으나, 이러한 ‘비정치성’에는 몇가지 특이한 사항들이 있는 듯하다.우리가 일상으로부터 겪는 외부로부터의 강제, 중ㆍ고등학교 시절의 강압적인 학교 문화, 정치인ㆍ제도권의 비리 등에 대해서는 상당한 분노와 증오심을 표출하면서

여론 | 윤기준 / 생명 3 | 2002-02-20 00:00

지난 2월 17일부터 2002학년도 신입생들을 위한 ‘새내기 새배움터’(이하 새터)가 시작되었다. 예년과 마찬가지로 이번 새터 행사는 4박 5일간의 학교에서의 행사와 2박 3일간의 꽃동네 봉사 활동으로 이루어진다. 또한 2000학년도 새터 때부터 시작되었던 분반 체제로 이번 새터가 진행되게 된다.이번 2002학년 신입생들은 상당수가 특차 전형과 조기 입학으로 선발되어 2000학년도와 2001학년도 때와는 달리 정시 신입생의 숫자가 적은 편이다. 다시 말해 과에 배정된 신입생들의 숫자는 많은 반면, 과에 배정되지 않은 신입생들의 숫자는 적어졌다는 것이다. 그렇지만 이번 새터가 분반 체제로 진행되는 까닭은 숫자가 적다고는 하나 과가 없는 정시생들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었기 때문이라고 생각된다.이렇게 신입생들에게 분반 체제가 도입된 이후부터 신입생들의 대학 1학년 생활은 과 활동보다는 분반 활동이 그 주가 되었다. 대학 생활의 시작이라고 할 수 있는 새터 때부터 분반별로 활동하고, 수업을 비롯해 기숙사 또한 같은 분반을 중심으로 생활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친해지는 친구들이 분반 친구들이 된다. 새로운 곳에 들어와 처음으로 만나고 친해지는 사람이란 그 의미가 무엇보다

여론 | 이재현 / 수학 2 | 2002-02-20 00:00

우리학교는 2000학년부터 학과 구별없이 신입생을 선발하여 1학년을 마친 후 원하는 학과에 지원하는 무학과제도를 실시해 오고 있다. 첫해였던 지난 2000년에는 특별한 계획없이 일단 선발하고 보자라는 식으로 신입생들을 뽑은 탓에 신입생들의 학과배정문제가 큰 이슈가 되기도 했다. 학과배정이 끝난 후에는 전과문제 등 원치 않은 학과에 가게 된 학우들의 불만도 끊이지 않고 있다. 여기저기 탈이 많은 무학과제도지만 나름대로 성과라고 평가받는 것이 있다. 바로 ‘분반제도’다. 하지만 이 분반제도에도 문제점이 없지 않다.분반제도는 쉽게 말해서 고등학교때처럼 성적순으로 반을 가른 것으로 우리학교의 경우 한 분반당 20여명씩 15분반을 운영하고 있다. 예전에는 모든 신입생들이 학과를 배정받고 입학했기 때문에 각 학과 선배들이 신입생을 오리엔테이션 기간부터 책임을 지고 학교생활을 안내해왔다. 하지만 무학과제도의 실시로 각 학과에서 자기 학과로 올지도 안올지도 모르는 신입생들을 책임질 수 없게 됐고 이를 보완하고자 마련한 것이 분반제도인 것이다. 이러한 분반제도를 통해 학교측은 학과 없는 신입생들을 보다 쉽게 관리할 수 있게 하고, 신입생들은 평소 알기 힘든 타학과 동기들을

여론 | 양승효 기자 | 2002-01-01 00:00

국내외적으로 다사다난했던 신사년이 지나고 희망의 임오년 새해가 밝았다. 금년에는 모든 일이 준마와 같이 힘차고 빠르게 추진되기를 바라며 특히 남북의 과학기술 교류와 협력이 활성화되기를 기원한다.우리나라가 분단된 지 벌써 반세기가 넘었다. 그동안 단일민족이면서도 남북으로 나뉘어져 서로의 왕래는 고사하고 편지마저도 자유롭게 주고받을 수 없다보니 정치이념은 물론 언어와 문화, 관습마저도 이질화되었고 과학과 기술면에서도 많은 차이점을 보이게 되었다. 물리, 화학, 수학 등 기초과학분야는 그래도 오랜 전통이 있어 남북의 차이가 아주 크지 않으나 정보기술(IT) 같은 첨단기술분야는 매우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특히 21세기 정보화 시대에 돌입한 지금, IT분야의 격차가 커질수록 한반도의 정보화 사회 정착 문제가 확대되고 통일 비용도 많이 들며 통일 후에도 많은 애로가 있게 된다.이러한 당면과제를 해결하는 데는 정부의 노력도 중요하겠지만 민간차원의 교류와 협력 역시 매우 필요하다. 즉 정부의 하향식(top-down) 접근방식만으로는 어렵고 민간차원에서 자주 접촉하여 흉금을 털어놓고 대화함으로써 신뢰와 동질성을 회복하는 상향식(bottom-up) 접근방식이 병행될 때 남

여론 | 박찬모 / 대학원장, 컴공 교수 | 2002-01-01 00:00

우리는 포항공대 학생이라는 지위를 가지고 있는 이상, 그에 따르는 의무와 권리를 가지고 있다. 의무를 다하고 있느냐를 논하기에 앞서 그 권리조차 내동댕이치고 있지 않는지 반성해 봐야할 필요가 있다. 한 예로 매 학기 끝날 때 하는 강의평가가 있다. 이는 공식적으로 강의에 대한 학생의 의견을 반영하는 유일한 수단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학생들 사이에서 강의평가를 경시하는 풍조가 있는 듯 하여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물론 이러한 경향은 그 강의에 대해 전혀 할 말이 없다기보다는, 말을 해도 소용없을 것이라는 생각이 만연하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또 그러한 형식적인 강의평가로 인해 다음 학기의 강의에 제대로 반영되지 못하게 되면 다시 말을 해도 소용이 없을 것이라는 인식이 퍼지게 되는 악순환이 이루어진다.이러한 악순환의 고리를 끊기 위해서는, 우선 학생들의 성의있는 자세가 필요하다. 학생이 성의있는 답변을 한다면 그 강의평가를 보는 교수도 수긍을 하고 다음 강의에 그 강의평가를 반영하여 수업에 개선을 하고자 하는 의지를 가질 것이다.그리고 시스템의 개선 또한 요구된다. 성실하게 강의평가를 하려 해도 학교 측에서 이를 반영하는 시스템이 뒷받침 되지 않는다면 학생들에게

여론 | 송지현 / 무학과 1 | 2002-01-01 00:00

포항공대가 영어 공용화를 선언한 것은 올 7월이었다. 학교 장기 발전 계획의 일환으로, 일간지에 난 기사에 따라 주요 요점만을 살펴보면 - 일간지의 기사를 인용할 수밖에 없는 현실도 안타깝다. 학교의 구성원들은 신문에 기사가 나가기 전에 영어 공용화에 대해서 들어본 적이 없었다 - ‘행정 면에서 볼 때 대학에서 시행하거나 발표하는 일체의 사항?정보가 한국어와 함께 반드시 영어로 병기되고, 오는 2003년까지 모든 대학원 강의를 영어로 진행하고, 학부의 경우도 현재 8% 수준인 영어 강의비율을 20~30%로 늘릴 예정. 또 대학원 정원의 20%, 학부 정원의 15%는 외국인 학생으로 채울 계획이다. 학부생들의 경우 이미 토플(TOEFL) 550점이 돼야 졸업할 수 있는 졸업인증제를 실시중이다. 정 총장은 “영어 공용 캠퍼스는 대학 내에서 교수ㆍ학생ㆍ직원은 물론 대학 운영의 모든 부문에서 영어를 한국어와 동등하게 사용함으로써 외국인들이 전혀 불편 없이 생활, 활동할 수 있도록 하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7월22일 연합뉴스)그 후로 다섯 달이 지났는데 현재 학교의 상황을 한번 살펴보자. 우선 눈에 뜨이는 것은 학교내의 도로 곳곳에 쓰여져 있는 ‘SLOW’라는

여론 | 이민영 / 기계 박사과정 | 2002-01-01 00:00

지난 기말 시험, 일부 과목에서의 부정행위가 밝혀져 해당 학생들에 대한 조사와 처벌이 이루어졌다. 사실, 숙제 한 두 번 베껴 내보지 않은 사람이 누가 있으랴마는 책상 가득 글씨가 써진 모습을 꽤나 볼 수 있는 다른 학교들과는 다르다고 자부해 온 학우들에게 적지 않은 파장을 불러일으킨 듯 하다.해당 과목이 기초필수과목이니 아마도 당사자는 01학번 신입생일 것이다. 지난 두 학기동안 같은 과정을 이수하였기에 결코 만만치 않은 부담감, 특히나 정시 무학과 신입생이라면 더욱 클 부담감을 충분히 공감할 수 있으나 너무 경솔한 행위라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다. 앞으로 자기 분야의 공부를 해 나가면서 또는 일을 하면서 도전하고 성취해야 할 것들에 비해 학점 몇 점은 너무나 작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그것이 전공도 아닌 앞으로의 학업을 해나가는데 기초를 쌓는 과목임을 감안한다면 더욱 그렇다.또한 최근 우리 학계의 불미스러운 일, 특히나 관련 당사자가 있는 우리 학교에서는 더욱 심각하게 받아들여졌던 표절 시비로 여러 교수님들이 수업시간에 강조를 하고 학우들 사이에서도 많은 논의가 있어서 깊게 생각해 볼 기회가 있었는데도 말이다.포항공대인은 굳이 강조하지 않더라도 자부심을 가

여론 | 소형석 / 무학과 1 | 2002-01-01 00:00

최근 우리 사회에서 아니 더 정확히 말하면 지식계 안에서 가장 많이 논의되고 있는 담론 중 하나는 바로 친일(또는 친일파 청산)문제이다. 몇 가지만 예를 들어보자. 박정희기념관을 반대하는 가장 강력하고 설득력 있는 논거가 바로 그의 친일 경력이다. 그리고, 화가 김기창, 시인 서정주의 죽음과 이어진 미당문학상 제정, 안티조선과 이문열의 홍위병 발언, 최근 필자가 몸 담고 있는 민족문제연구소의 요구로 관철된 친일파 박흥식(반민특위에 제1호로 체포된 매판 자본가로 서울 광신학원 안에 그의 동상이 있다)의 동상 철거와 사학 분규의 대표적 사례인 덕성여대(덕성여대 설립자로 알려져 있는 친일파 송금선의 아들이 재단 이사장으로 분규의 원인을 제공하고 있다)문제에 이르기까지 가히 우리 사회 거의 모든 분야에서 일어나고 있는 분란과 모순의 뿌리에 어김없이 친일(파)의 문제가 또아리를 틀고 있는 형국이다.대부분의 사회 분란의 거대한 뿌리친일문제를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선 먼저 ‘친일’이라는 다분히 ‘한국적 용어’에 대한 성찰이 필요하다. 우선 친일문제를 바라보는 몇 가지 잘못된 시각을 짚어보자.먼저 친일(親日)을 단순히 한자 그대로 해석한데서 오는 오류이다. 글자 그대로 일본

여론 | 방학진 / 민족문제연구소 사무국장 | 2002-01-01 00:00

벌써 새해가 밝아왔다. 밀레니엄 버그로 떠들썩했던 재작년, 새 천년의 진정한 시작이라는 작년과는 달리 차분하게 한 해의 시작을 맞이했다. 구태여 올 한 해의 유별남을 찾자면 월드컵이 있을 수 있겠고, 연말의 대통령 선거가 있을 수 있겠지만, 새해 첫날 모든 세상만사를 다 잊어버리고 차분하게 한 해를 맞이하고자 한다. 어쩌면 지난 해의 끝이 테러와의 전쟁, 문명의 충돌, 뿌리 깊은 갈등으로 얼룩져 있어 더욱 올 한해의 차분함이 절실하게 느껴지고 있는 듯 하다.매일 맞이하는 아침 햇살이지만, 새해 첫날의 아침 햇살은 항상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한다. 괜시리 새해 첫날이 올 한해를 모두 결정지을 것 같은 마음에 한결 조신해지고, 올 한해의 결심을 새롭게 다짐해보기도 하며, 마음 속 소망을 빌어보고, 서로에게 덕담을 통해 그 소망을 같이 기원해주기도 한다.대부분, 나이를 먹어가면서 새해를 맞이하는 마음가짐이 달라졌던 기억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세뱃돈이 새해 첫날의 모든 것이었던 초등학교 시절, 새해에는 성적이 좀 올랐으면 좋겠다는 소망을 가슴에 품던 행복이 성적순이라고 생각되던 중고등학교 시절, 그리고 몇 년이 지나, 이제는 대학생이 되었고, 그리고 또 대학원생이

여론 | | 2002-01-01 00:00

최근에 일어난 논문표절 사건으로 한동안 관련학계는 물론 교내에도 적지않은 술렁임이 있었다. 세계적인 유명학회지에 버젓이 표절논문이 실렸다는 자체도 놀라웠지만 그 논문에 우리학교 교수 이름도 들어있었기 때문이다. 이 사건은 유명 일간지의 사설에서처럼 “학계를 향한 더러운 테러”였고 그 여파로 국내의 관련학계와 관련대학은 엄청난 이미지 실추를 감수해야했다.그 교수는 ‘Third author’로 이름이 올려졌다가 사건의 당사자이자 피해자로서 여기저기서 터지는 분노와 경멸감 사이에 애매한 위치에 놓여있다. 현재로서는 그를 양심없는 표절 교수로 매도하기도, 그렇다고 아무것도 모르고 표절시비에 휘말린 불쌍한 피해자로 동정할 수도 없는 애매한 상황이다.언제나 그런 것은 아니지만 박사과정의 학생이 논문을 내면 그 연구에 직접적인 참여를 한 것이 아니더라도 보통 지도교수의 이름이 같이 실리는 일이 많다. 실제로 논문을 쓰면서 알게모르게 그 지도교수의 contribution을 받게 되는 것이 사실이기 때문이다. 그 밖에 그 논문의 표현을 검토해줬다든지 해서 이름이 올라가기도 하는데 이 또한 contribution이 없는 것은 아니었기에 논문 당사자가 원하면 또는 관행에 따라

여론 | 신동민 기자 | 2001-12-05 00:00

우리 모두는 경쟁의 시대에 살고 있음을 잘 알고 있다. 이기기 위해 혹은 지지 않기 위해 간혹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 물론 합법과 정의를 표면에 내세우는 가식을 가지고서 말이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이 신사협정 하에서 이루어져야 되고 또 이루어진다는 것이 아마 선진국과 우리 같이 마치 경쟁이 없어 선진국이 빨리 되지 않는다고 믿는 나라와의 차이가 아닌가 한다.공정한 경쟁을 위해 정해진 법칙들이 경쟁 중에 특정인을 위해 바뀌고 그때그때 순발력있게 적응하는 사람은 살아 남고 그렇지 못한 자는 낙오자로 남게 된다. 우리 같이 좁은 사회에서는 승리자와 패배자가 분명하고 그 수적인 면에서 패배자가 훨씬 많을 수 밖에 없는 선진국의 경쟁체제가 사회 발전에 크게 기여할 수 없음을 쉽게 알 수 있으며, 특히 모두 함께 어울리고 같이 힘을 합하는 것 보다 개인의 우수성을 바탕으로 이것이 모여 사회를 발전시키자는 그야 말로 ‘good will’로 시작된 경쟁이 오히려 사회 분열과 극단적인 이해집단의 양산 나아가서 경쟁보다는 공생만의 사회보다 못하게 되는 경우가 많이 있을 수 있다. 우리는 그렇게 되지 않게 하기 위해 이성과 지성을 가지고 소위 선의의 경쟁이 통용 되고 받

여론 | 남인식 / 화공 교수 | 2001-12-05 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