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UCKY TO MEET YOU, CHEE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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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서영 / 화학 18
  • 승인 2020.01.05 1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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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대학에 들어와서 제일 잘한 일을 뽑으라면 망설임 없이 응원단인 치어로에 들어온 것이라 대답할 것이다. 응원단으로서 활동은 제일 큰 행사인 우리대학-카이스트 학생대제전에서 전야제, 개막식 무대를 꾸리고 모든 운동경기에서 응원을 주도하는 것은 물론, 신입생들에게 학교 응원가를 가르치면서 함께 즐기는 응원을 진행하고, 예비 포스테키안을 위한 이공계 대탐험과 축제 등에서 공연을 하는 것이다. 무대에 서서 공연 내내 관객과 소통하면서 열띤 호응과 함께 힘찬 함성과 응원가 떼창이 돌아올 때면 가슴이 뜨겁게 벅차오른다. 
3번의 방학을 동아리 활동에 모두 쓰는 것은 힘든 일이다. 주변 친구들은 다른 대학으로 계절학기 교류를 떠나거나 인턴십, 캠프 활동 등 대외활동을 하며 스펙을 쌓고 있는데 나는 계속 학교에 남아 훈련을 하고 있으니 흘러가는 시간이 아쉽긴 했다. 그래도 지나간 시간보다 더 소중한 사람들을 얻게 돼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내게는 치어로가 그 무엇보다 가치 있는 스펙이라 생각한다. 특히 같은 기수로 활동하는 친구들과는 평생을 함께하고 싶을 만큼 정이 많이 들었다. 
운동경기에서 마이크를 쥐고 조금 서투르지만 열심히 응원을 유도하는 친구들에게선 반짝반짝 빛이 났고, 공연을 같이 준비하며 점점 실력이 늘어나는 모습을 보면 정말 기특하면서도 대단하게 느껴졌다. 정단원이 되고 단장단이 돼서 같이 활동하며 관중을 마주하고 리드하는 모습을 볼 때면 신기하기도 하고 깜짝 놀랍게 멋있다. 또, 동아리 활동을 하느라 바쁜 와중에도 꾸준히 학점관리와 다른 활동까지 하는 것을 보면 너무나 존경스럽고, 힘들다고 하소연하면 네 편이 돼주겠다고 내줬던 손도 고맙다. 평소에는 장난만 치다가도 때론 진지하게 얘기를 들어주며 조언을 해주던 순간들 모두 잊지 못할 것 같다. 동기들에게 잘하려고 많이 노력한 것 같은데 다시 되돌아보면 오히려 받은 게 많아 감사하다. 
학교에 들어오자마자 2년가량 되는 시간을 응원단 활동에 쏟아부으며 20대 초반의 추억 대부분을 치어로와 함께 쌓았다. 제일 풋풋하고 어리숙한 시절에 만난 응원단 치어로는 내게 인생에서 정말 화려하고 잊지 못할 경험을 선사해줬으며 공연 외적으로도 많은 것들을 배우게 해줬다. 그래서 여러 고민 끝에 부단장으로서 1년 더 활동하기로 했다. 기존 단원과 내년에 들어오게 될 신입 단원과 함께 우리대학에 대한 애교심, 이름하여 ‘포뽕’을 주입하기 위해 응원가를 연구하고 다양하고 멋진 무대를 꾸리며 즐겁고 신나게 활동하며 추억을 쌓아나갈 것이다. 이번 겨울방학부터는 단원들과 떨어져 지내게 되는데 계속 같은 공간에 있던 친구들이 이제는 옆에 없다고 생각하니 씁쓸하고 그리울 것 같다. 단원들과 가장 행복했던 순간에 함께 있었고, 같이 보낸 시간이 전혀 아깝지 않다. 모두 너무나도 좋은 사람들이라 나도 좋은 사람인 것 같은 생각이 들게 된다. 서로 점점 말투와 행동도 물들어 비슷하게 변했고 이제는 발걸음 소리만 들어도 대충 누군지 알 수 있게 됐다. 12시 36분을 제일 좋아하면서 2시 13분은 중요하고 잘 안 씻어서 탈모와 무좀이 있는데 지네를 키우며 오로나민C를 챙겨 마시는 치어로 16기, 이들을 만나게 해준 치어로는 나에게 고마운 행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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