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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부 수석 졸업을 차지한 소감은한 학기 전에 GPA를 확인했을 때 마지막 학기에도 비슷한 성적을 받으면 수석을 할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는데 실제로 수석 졸업을 하게 되어 큰 영광이라고 생각한다. 훌륭한 지도를 해 주신 교수님들, 함께 공부한 선후배와 친구들, 그리고 든든한 보금자리가 되어 준 가족들에게 감사하고 있다. 높은 학부 성적을 거둔 것에 만족하지 않고 더욱 정진해 훌륭한 연구를 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향후 진로와 미래 계획은컴퓨터 보안, 그중에서도 소프트웨어 보안 취약점 자동 탐지에 관심이 있다. 2016년 미국 국방성(DARPA)에서 Cyber Grand Challenge라는 이름으로 사람이 개입되지 않은 상태에서 컴퓨터 프로그램들끼리 서로를 공격하고 방어하는 해킹 대회를 개최했다. 사람이 취약점을 찾는 것과 비교해 아직 제약 사항은 많았지만, 잠재력이 큰 분야라고 느꼈고, 연구 취향과도 잘 맞아 해당 분야 공부를 시작했다. 아직 배워야 할 것이 많지만 열심히 노력한다면 의미 있는 연구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해 졸업 후 해당 분야를 연구하고자 해외 대학원에 지원했고 결과 발표를 기다리는 중이다. 후배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과학 기

인터뷰 | 권재영 기자 | 2019-02-12 00:06

풀 향기가 좋다고들 하는 사람이 있다. 나는 아니다.어릴 적 숲에만 들어서면 코를 찌르는 풀 향은 울렁거렸고, 그 향기롭다는 장미 향은 숨이 막혔다. 피톤치드가 나온다는 편백 베개의 향은 기침을 불러일으킬 뿐이었다. 이걸 향기라고 부를 수나 있을까. 대체 무엇이, 어디가 좋은 것일까. 몇 주 전까지만 해도 나는 전혀 이해하지 못하고 있었다. 풀 향기가 좋다고 말하는 사람들을 이해하게 된 건 불과 얼마 전이다. 잔디 깎기가 한창인 가을날 폭풍의 언덕을 가로질러 봤는가? 냄새가 지독하다. 잔디가 베어지며 수액이 흘러나온 탓이다. 끔찍했다. 발밑의 잔디들은 처참하게 목이 베어진 채 꼿꼿이 서 있었고, 베어진 머리는 그 옆에 산더미같이 쌓여 있었다. 고흐의 말이 떠올랐다. “난 밀밭에서 죽음을 봤어. 그들이 베어내는 것이 인류라면 어떨까” 보이지 않는 피로 얼룩진 폭풍의 언덕을 걸으며 생각했다. 이 향 어디서 많이 맡았는데. 풀 향이다. 그제야 풀 향기의 정체를 알게 됐다. 그건 죽음의 향이다. 우리가 좋다며 산길로 뛰어 들어갈 때 발밑의 이름 모를 풀과 곤충들이 내지르는 하나의 비명이다. 나무들이 눈물 대신 수액을 흘리며 부르는 장송곡이다. 꺾인 꽃다발의 향기가

78내림돌 | 권재영 기자 | 2019-01-05 01:29

우리대학 학우들이 대학과 협력해 지진 대피 안내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시스템은 지진 발생과 동시에 학교 내 진도를 정확히 파악한 후, 일정 진도 이상일 경우에 대피 안내 문자를 자동 발송하는 역할을 한다. 시스템 개발에는 송영운(창공 15), 한상혁(창공 17) 학우가 참여한다.지진 감지 시스템은 진도 II(2) 이상의 지진을 감지할 수 있는 지진계를 중심으로 구성된다. 간단한 원리로 제작된 지진계는 지진 발생 시 감지한 진도를 바탕으로 1초 안에 지진 발생 경보를 울린다. 이때 대학 구성원들에게 즉시 대피 안내 문자나 메일을 전송하며, 대학 차원에서는 즉각적으로 지진에 대응할 수 있게 된다. 지진계는 전원 공급이 차단된 후에도 10시간 동안 지진을 관측할 수 있다.개발자 학우들은 효율적이면서도 가성비가 좋은 시스템을 구축하는 데 힘썼다. 시중에 나와 있는 지진계는 미세한 진동까지 측정할 수 있어 가격이 높다. 하지만 일상에서는 이처럼 정밀한 지진계가 필요하지 않다는 점에 착안해, 저렴하면서도 진도 II 이상의 지진만을 효율적으로 측정할 수 있는 지진계를 제작하기로 했다.또한, 대피할 때에는 현재 위치의 진도가 진원지의 지진 규모보다 훨씬 중요한 정보라는

중형보도 | 권재영 기자 | 2018-12-12 14:45

포준위는 무슨 일을 하는가?포준위는 기본적으로 포카전 전반을 모두 준비합니다. 포카전에 참여하는 선수단과 응원단을 지원하고, 포카전에 학우들이 더 많이 참여하고 즐길 수 있도록 서포터즈를 모집합니다. 서포터즈는 응원 도구를 받을 수 있고 경기 참여 이벤트에 참여할 수 있는데, 포준위는 이 응원 도구 준비와 이벤트 기획을 진행합니다. 또한 KAIST와 의견을 조율해 매년 행사의 방향성을 결정하고, 포카전 전반의 예산 관리를 맡습니다. 포카전 전반을 포준위가 관리하고 있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포준위는 어떤 팀들로 구성되는가?2018학년도 포준위는 △운동경기팀 △과학경기팀 △서포터즈팀 △교류팀 △무대팀 △디자인팀 △영상팀으로 구성됐습니다. 운동경기팀과 과학경기팀은 각기 운동경기와 과학경기에서 선수단 모집과 선수단 지원을 담당합니다. 또한, 각 경기에 서포터즈들이 많이 참여할 수 있도록 경기 전 혹은 중에 이벤트를 기획했습니다. 서포터즈팀은 서포터즈 모집 및 관리를 담당했고, 서포터즈 모집을 위한 이벤트 진행과 서포터즈 물품 또한 서포터즈팀의 업무였습니다. 교류팀은 행사 중 진행되는 교류 행사를 담당해 KAIST 서포터즈와 우리대학 서포터즈가 함께 즐길 수 있는

기획 | 권재영 기자 | 2018-12-12 14:29

‘조금만 더 읽고 자자. 조금만 더…’어느 새벽, 나는 결국 이 책을 읽느라 밤을 꼬박 새우고 말았다. 장장 10시간 동안 쉬지 않고 책장을 넘기게 만든 이야기는 참 무섭게도 흥미로웠다.배경은 중세 계급 사회를 떠올리게 하는 가상의 세계다. 모든 국민들은 1지구에서 9지구 중 하나에 속하며 태어난 지역에 따라 부와 명예가 갈리게 된다. 주인공 다윈 영은 최상위 지구인 1지구의 엘리트이다. 거기에 다윈의 자상한 아버지이자 문교부 차관인 니스 영, 매달 바비큐 파티를 여는 할아버지 러너 영까지. 영 가족은 실로 완벽해 보인다. 겉으로는 말이다.30년 전, 니스의 절친한 친구 제이는 갑작스럽게 살해된다. 9지구 지구민의 우발적 범행으로 간단히 종결된 사건이지만, 제이의 조카인 루미의 눈엔 의문점만이 가득하다. 루미는 삼촌의 죽음에 얽힌 비밀을 풀기 위해 다윈을 끌어들이게 된다. 양파껍질을 까듯 한 겹씩 벗겨지는 거짓과 진실. 제이의 죽음을 둘러싼 인물들의 이해관계는 서로 엇갈리며 갈등을 빚는다. 한쪽에서 묻어 놓은 진실을 다른 쪽이 파헤치는 과정은 하나의 폭풍과도 같아 이야기의 전개가 전혀 지루하게 느껴지지 않았다.이 이야기가 던지는 중요한 질문 중 하나는 ‘진실

포스테키안의픽 | 권재영 기자 | 2018-11-29 11:28

이번달 7일, 오늘부터 2018학년도 학부총학생회 자치단체장 선거가 열린다. 이번 총학생회장-부회장 후보로는 이호형(신소재 14)-최명환(산경 15) 학우가, 총여학생회장-부회장 후보로는 박하윤(화학 17)-김채림(신소재 17) 학우가 출마했다. 모두 단독 후보로 출마했기 때문에 두 선거는 각각 경선 없는 찬반 투표로 시행된다. 생활관 자치회 회장단은 후보가 출마하지 않아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생활관 자치회 회장단 선거 진행 권한을 생활관 자치회로 이관했다.이호형-최명환 총학생회장단 후보는 △학생이 주도하는 연세대학교 개방·공유캠퍼스 △학생이 만들어가는 포스텍 문화 △모두를 위한 캠퍼스 △더욱 편리한 캠퍼스 △지속 가능한 학생사회를 공약으로 내세웠다.박하윤-김채림 총여학생회장단 후보는 ‘더 열정적인 총여학생회’를 첫 번째 신조로 △다양한 여성 인권 함양 캠페인 활동 △여학 서포터즈 개선 및 활성화 △여보세요 소식지 지속 △다양한 차원의 연대를, ‘더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총여학생회’를 두 번째 신조로 각각 △익명제보채널 활성화 △여학생 체육 활성화 사업 지속 △여성 복지 사업 진행이란 공약들을 제시했다.지난달 30일 오후 9시 30분부터 무은재기념관 307호에

TOP/준TOP | 권재영 기자 | 2018-11-07 19:45

영화 ‘레옹’의 주인공인 마틸다와 레옹, 그리고 그들의 아글라오네마(aglaonema) 화분을 기억하는가? 총알이 날고 폭음이 터지는 생사의 갈림길에서조차 화분 하나를 꼭 끼고 있던 레옹. 화분은 외로운 킬러 레옹에게 일반적인 식물이 아니라 일생의 반려자였다. 어디에나 화분을 소중히 들고 다니던 레옹을 안다면 ‘반려식물’이라는 단어의 의미를 어렴풋이나마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당신의 방에 색깔을마치 레옹처럼, 사회의 많은 사람은 화초나 나무를 일생의 친구로 삼아 함께 살아가고 있다. 2017년, 시장 조사 전문기업인 엠브레인 트렌드 모니터가 만 19~59세 국민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국민 10명 중 6명(58%)이 집이나 사무실에서 식물을 키운다. 전체 10명 중 4명(42.1%)은 더 나아가 자신의 식물을 인생의 반려자로 삼는 반려식물이란 용어에 공감한다고 답했다.최근 반려식물이 대세로 떠오른 이유는 무엇일까? 소비자들은 식물을 키우는 가장 큰 이유로 △공기정화 △식물에 대한 애정 △인테리어 및 미관상의 효과 등을 꼽았다. 원예, 나도 할 수 있다!설문조사에 따르면 식물을 키우는 비율은 중장년층과 유자녀 기혼자에서 높게 나타났다.

문화 | 권재영 기자 | 2018-11-07 19:24

우리대학의 역사를 고스란히 담고 있는 포항공대신문이 올해로 발행 30주년을 맞았다. 포항공대신문사에서는 우리대학 신문의 가치와 역사, 30년간의 변화를 알리고 구성원 간의 유대감을 높인다는 취지로 30주년 기념식을 개최했다. 기념식은 지난달 25일 포스코 국제관 그랜드볼룸에서 약 3시간 동안 진행됐다.기념식에는 △포항공대신문의 발행인인 김도연 총장 △임경순 현 주간 △김원중 2대 주간 외 역대 주간 △역대 사설위원 △김정기 간사 외 전·현직 간사 등이 참석했다. 이외에도 동문 기자단 및 학생기자단이 참석해 총 전·현직 포항공대신문사 구성원 80여 명이 함께하는 자리였다. 기념식에 참석한 하객들은 저녁 만찬과 30주년 업무보고 시간을 가졌다. 포항공대신문의 지난 30년을 돌아보는 것은 물론, 앞으로 우리대학 언론이 나아가야 할 방향성에 대한 비전 제시 및 질의응답을 진행했다.포항공대신문 김건창(생명 16) 편집장은 “연구중심대학이라는 우리대학의 특성에 걸맞게, 아카데미즘과 저널리즘의 조화를 이뤄 한국 과학기술 발전을 선도하는 정보 매체로서 앞으로 최선을 다하겠다”라며 야심 찬 포부를 밝혔다.한편, 기념식이 진행되는 동안 포항공대신문의 30년 역사를 담은 축쇄본

중형보도 | 권재영 기자 | 2018-09-19 20:04

오늘날 우리나라의 중고등학생과 학부모들에게 가장 민감한 문제를 물으면, 단연 대입제도 변화를 꼽을 것이다. 교육부는 지난달 17일 정부서울청사에서 ‘2022학년도 대학입학제도 개편방안 및 고교교육 혁신방향(이하 개편안)’을 발표했다. 개편안의 주요 항목은 국민이 직접 참여하는 대입공론화위원회를 통해 도출됐다. 교육부는 공론화 제도를 도입한 이유를 △단순성 △공정성 △투명성 △대입제도에 대한 국민적 요구 반영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시민단체에서는 국민의 요구가 제대로 반영되지 않은 개편안이라며 반발의 목소리를 내고 있는 상황이다. 과연 무엇이 교육부와 시민단체의 견해 차이를 초래한 것일까? 대입공론화위원회 결성, 4개의 시나리오대입개편특별위원회가 밝힌 공론화 범위는 △학생부위주전형과 수능위주전형 비율 △수능최저학력기준 △수능 평가방법으로 총 3가지이다. 3가지 안건의 공론화를 위해 지난 4월 23일 김영란 위원장을 포함한 7명의 위원으로 구성된 대입공론화위원회(이하 위원회)가 설립됐다. 시민참여단의 투표 및 의견수렴은 위원회에서 구성한 공론화 의제(시나리오)를 바탕으로 진행됐다. 교육부는 시나리오를 △학생 △학부모 △교원 △대학 입학처장 △교수 및 연구자로 구성

사회 | 권재영 기자 | 2018-09-19 19:28

버리지 못하고 계속 소유하고 있는 물건은 누구에게나 하나쯤 있을 것이다. 물건 한두 개를 오랜 시간 소장하는 것에서 더 나아가, 특정 종류의 물품을 수집하는 사람들도 많다. 나는 각종 홍보용 전단, 즉 리플렛을 모으고 있다. 박물관이나 미술관에 비치된 책자에서부터 영화 및 공연 포스터까지 그 대상은 다양하다. 어떤 영화를 보러 영화관에 가면 그 작품의 포스터는 물론 내가 보지 않은 공연의 것까지 몇 장씩 가져온다. 심하지 않은 수준의 집착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다. 국내의 다양한 장소를 방문하며 리플렛을 모았듯, 해외여행을 가서도 리플렛에 대한 수집욕은 계속됐다. 외국어로 적힌 내용을 정확히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음에도 불구하고 책자 비슷한 게 보이기만 하면 일단 집어 들고 봤다. 결과적으로 읽지도 못하는 생소한 언어의 리플렛이 상당히 쌓이게 됐다. 외국에서 모은 리플렛들은, 의도한 것은 아니지만 영어 공부에 큰 동기를 부여해 주기도 했다. 지금 소유하고 있는 책자는 물론이고 앞으로 다양한 나라를 여행하며 모으게 될 타국의 리플렛을 꼭 읽어보고 싶다는 욕심이 마음 한구석에 자리 잡고 있기 때문이다.행여 내가 모은 리플렛을 전부 읽어 보지 못한다고 해도 괜

78내림돌 | 권재영 기자 | 2018-09-19 18:53

지난 11일, 학과탐색 과목을 수강하는 무은재새내기학부(이하 무은재) 학생들을 대상으로 학과탐색 박람회(이하 박람회)가 열렸다. 올해부터 300여 명의 무은재 학생들이 무학과로 입학함에 따라, 진로 및 학과 탐색에 대한 필요성이 크게 증가했다. 학생들의 학과 선택에 도움을 주려는 취지를 가진 이번 박람회에는 창의IT융합공학과를 제외한 우리대학 학부 전체 학과(수학·물리·화학·생명·신소재·기계·산경·전자·컴공·화공)가 참여했다. 행사는 오전 11시부터 오후 4시까지 체육관 주경기장에서 진행됐다. 학과별 부스에서는 2~3학년 재학생의 학과소개를 통해 △수강해야 할 과목 △장학혜택 △학과행사 △연구분야 △개발기술 △졸업 후 진로 등 우리대학 학과를 다양한 측면에서 알아볼 수 있도록 했다.학과의 특성을 드러내기 위해, 각 학과에서는 재학생 설명 외에도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했다. 제공된 콘텐츠의 예시로는 △교수와의 개인 또는 그룹 면담(산경·생명·수학·화공 외) △자체 제작 UCC 감상(컴공 외) △연구분야 소개(신소재·화학 외) △과학실험(기계·물리 외) △학부생들의 졸업과제 시연(전자 외) 등이 있다. 또한, 체육관 동문 앞 광장에서는 자율주행자동차 시범운행이 진

중형보도 | 권재영 기자 | 2018-05-31 00:29

지난 3월 1일 개막한 뮤지컬 ‘존 도우’는 프란츠 카프카 감독의 영화 ‘존 도우를 찾아서’를 재즈 음악으로 재해석한 극이다. 1930년 뉴욕, 대공황으로 인해 기자 앤 미첼(김금나, 유주혜 분)은 정리해고를 당한다. 앤은 죄 없는 시민들이 고통받는 현실에 분개하며, 익명인 ‘존 도우’의 이름으로 가장 행복해야 할 크리스마스에 시청 옥상에서 뛰어내리겠다는 거짓 자살 예고장을 쓴다. 사회에 정면으로 대항한 존 도우는 시민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으며 삽시간에 유명 인사가 된다. 이에 뉴욕 시장은 민심을 얻기 위해 존 도우 대역에 일자리를 걸기에 이른다. 수많은 지원자 중 존 윌러비(정동화 분)가 대역으로 선발되고, 앤과 윌러비는 ‘존 도우 신드롬’에 힘입어 미국 50주 순회 연설까지 진행하게 된다. 점차 영웅이 되어가는 존 도우, 가짜 영웅이지만 그 메시지만은 진실하다. 하지만 그가 죽기로 한 크리스마스는 점차 가까워진다. 설상가상으로 그를 이용하려는 정치인들에 의해 존 도우 이야기가 사실은 앤과 윌러비, 뉴욕 시장의 사기극이었다는 것까지 폭로되며 뮤지컬은 클라이맥스로 치닫는다.뮤지컬의 제목인 ‘존 도우’는 ‘익명의 사람’이라는 뜻으로 우리말로는 아무개, 홍길동

여론 | 권재영 기자 | 2018-05-10 15:33

글이라는 매체가 가지는 묘한 매력을 일찍 깨달았던 것 같다. 어릴 적의 내가 점심시간, 저녁시간 그리고 종례 후에도 항상 도서관에 박혀 있었던 이유는 같은 문장이라도 해석하기에 따라 수많은 뜻을 가진다는 점이 신기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읽을 때마다 뜻이 달라지는 모호한 문장이라도 과학적으로 정제하면 상황이 달라진다. 모두에게 같은 내용을 전달하는 글이 만들어지는 것이다. 저널과 신문, 잡지로 대표되는 명료한 글에는 엄청난 흡입력이 있었다. 자연히 그런 글을 쓰는 사람들에게도 관심이 생겼다. 그렇게 한때 기자의 꿈을 꾼 적이 있었다. 어쩌면 지금까지 꾸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책이 좋았고, 신문이 좋았고, 글이 좋았기에 꿈꾸게 된 직업이 기자였다. 그렇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세상이 좋았기에 꿈꿀 수 있었던 직업이었다는 부분이다. 항상 책 속에서 살다 보면 세상의 소식과 멀어지는 것을 느낀다. 하지만 과거의 지식을 얻느라 지금 현실에서 일어나고 있는 수많은 사건을 놓치고 싶지는 않았다. 글을 쓰고 싶지만, 그러면서도 세상과 동떨어져 있는 것을 싫어하는 나에게 기자는 천직이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나는 정말로 기자가 됐다. 좋은 기사를 쓰고 싶다는 것이 내 다짐이다.

수습기자의 다짐 | 권재영 기자 | 2018-04-18 18: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