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식물, 우리의 초록색 친구
반려식물, 우리의 초록색 친구
  • 권재영 기자
  • 승인 2018.11.07 19: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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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옹의 화분과 마틸다(출처: 영화 '레옹')
레옹의 화분과 마틸다(출처: 영화 '레옹')

 

영화 ‘레옹’의 주인공인 마틸다와 레옹, 그리고 그들의 아글라오네마(aglaonema) 화분을 기억하는가? 총알이 날고 폭음이 터지는 생사의 갈림길에서조차 화분 하나를 꼭 끼고 있던 레옹. 화분은 외로운 킬러 레옹에게 일반적인 식물이 아니라 일생의 반려자였다. 어디에나 화분을 소중히 들고 다니던 레옹을 안다면 ‘반려식물’이라는 단어의 의미를 어렴풋이나마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당신의 방에 색깔을


마치 레옹처럼, 사회의 많은 사람은 화초나 나무를 일생의 친구로 삼아 함께 살아가고 있다. 2017년, 시장 조사 전문기업인 엠브레인 트렌드 모니터가 만 19~59세 국민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국민 10명 중 6명(58%)이 집이나 사무실에서 식물을 키운다. 전체 10명 중 4명(42.1%)은 더 나아가 자신의 식물을 인생의 반려자로 삼는 반려식물이란 용어에 공감한다고 답했다.


최근 반려식물이 대세로 떠오른 이유는 무엇일까? 소비자들은 식물을 키우는 가장 큰 이유로 △공기정화 △식물에 대한 애정 △인테리어 및 미관상의 효과 등을 꼽았다.

 

원예, 나도 할 수 있다!


설문조사에 따르면 식물을 키우는 비율은 중장년층과 유자녀 기혼자에서 높게 나타났다. 하지만 원예 문화는 직장인과 대학생을 필두로 한 1인 가구로 빠르게 퍼지고 있다. 바쁜 현대인에게는 관리법이 상대적으로 단순하거나, 크기가 작아 실내에서 키울 수 있는 식물이 추천되곤 한다. 초보 식물 애호가들이 주로 키우는 식물 몇 가지를 알아보자.


꾸준히 인기 있는 식물 종으로는 선인장을 비롯한 다육식물, 일명 ‘다육이’가 있다. 다육식물은 크기가 매우 다양해 손가락만 한 것부터 성인의 키만 한 것까지 취향대로 들여놓을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다. 대부분의 다육식물의 경우 많은 광량이 필요하므로 채광이 좋은 곳에서 기르는 것이 좋다. 선인장류 일부 식물은 척박한 환경에서도 생존력이 높아 특히 사랑받고 있다.


취미에 많은 시간을 투자하기 어려운 직장인들은 핑거로즈와 같이 극단적으로 관리가 편리한 식물을 책상 한편에 놔두기도 한다. 어린 왕자의 장미처럼 유리병 안에서 홀로 자라는 핑거로즈는 병 안에 든 젤로 수분 및 영양을 충당하기에 물을 줄 필요조차 없다. 식물이라기보다는 그저 인테리어에 가깝다는 평도 있지만, 아무런 조건 없이 아름다움을 뽐내는 핑거로즈의 매력에 빠진 식물 애호가도 상당하다.
최근에는 마리모 등 해조류도 인기를 끌고 있다. 녹색 털 뭉치 같은 마리모가 수면 위로 떠 오르면 행운을 가져다준다는 속설은 이미 유명하다. 실제로는 기포가 발생해 뜨는 것뿐이지만, 애호가들은 둥실거리는 마리모를 보고 소소한 위로를 받는다고 한다.

 

많은 관심을 기울여 주세요


“어릴 적 금붕어를 몇 마리 키웠지만, 며칠 못 가 다 죽어버렸어요. 반려식물을 키우고는 싶지만, 생물을 키우는 일에 소질이 없어서 걱정돼요” 통계 자료에 따르면, 식물을 키우는 시민 10명 중 6명은 “생각보다 식물을 키우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라고 평했다. 생물을 키우는 일은 쉽지 않다. 움직이지 않는 식물이라고 쉽게 보지 말자. 철마다 분갈이는 기본이고, 응애 등 해충으로부터 반려식물을 지키기 위해서도 해야 할 일이 상당하다.


식물마다 요구되는 조건은 매우 다양하다. 여기서 모든 식물 종의 관리법을 이야기할 수 없다는 것이 아쉬울 따름이다. 대다수의 식물 종은 어느 정도 까다롭고, 그렇기 때문에 자신이 기르는 식물에 대해 잘 알고 많은 관심을 기울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주의 깊게 살펴야 할 항목으로는 △물 △햇빛 △환기 △병해충 △화분의 크기 등이 있다.


식물이 정말 많은 관심을 필요로 하는 것은 사실이다. 그렇지만 지나치게 겁먹지는 말자. 적절한 조건과 함께 충분한 관심만 준비되어 있다면, 언제나 방 한편에서 침묵을 지키는 멋진 초록과 당신은 서로에게 하나뿐인 친구가 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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