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에 시청 옥상에서 뛰어내리겠습니다!
크리스마스에 시청 옥상에서 뛰어내리겠습니다!
  • 권재영 기자
  • 승인 2018.05.10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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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도우 / 2018.03.01 개막 / 주연 정동화, 김금나, 유주혜

지난 3월 1일 개막한 뮤지컬 ‘존 도우’는 프란츠 카프카 감독의 영화 ‘존 도우를 찾아서’를 재즈 음악으로 재해석한 극이다. 1930년 뉴욕, 대공황으로 인해 기자 앤 미첼(김금나, 유주혜 분)은 정리해고를 당한다. 앤은 죄 없는 시민들이 고통받는 현실에 분개하며, 익명인 ‘존 도우’의 이름으로 가장 행복해야 할 크리스마스에 시청 옥상에서 뛰어내리겠다는 거짓 자살 예고장을 쓴다. 사회에 정면으로 대항한 존 도우는 시민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으며 삽시간에 유명 인사가 된다. 이에 뉴욕 시장은 민심을 얻기 위해 존 도우 대역에 일자리를 걸기에 이른다. 수많은 지원자 중 존 윌러비(정동화 분)가 대역으로 선발되고, 앤과 윌러비는 ‘존 도우 신드롬’에 힘입어 미국 50주 순회 연설까지 진행하게 된다. 점차 영웅이 되어가는 존 도우, 가짜 영웅이지만 그 메시지만은 진실하다. 하지만 그가 죽기로 한 크리스마스는 점차 가까워진다. 설상가상으로 그를 이용하려는 정치인들에 의해 존 도우 이야기가 사실은 앤과 윌러비, 뉴욕 시장의 사기극이었다는 것까지 폭로되며 뮤지컬은 클라이맥스로 치닫는다.

뮤지컬의 제목인 ‘존 도우’는 ‘익명의 사람’이라는 뜻으로 우리말로는 아무개, 홍길동 정도로 번역되는 단어이다. 본 뮤지컬에서는 극이 진행될수록 존 도우의 의미가 예고장을 보낸 익명의 한 사람에서 시민을 대표하는 주인공의 이름으로, 그리고 전체 시민을 아우르는 포괄적인 의미로 확장된다. 존 도우라는 이름이 우리 모두가 세상을 바꿀 수 있는 시민이라는 극의 주제를 드러낸 효과적인 장치로 활용된 셈이다. 더불어, 이러한 메시지는 다양한 리듬의 재즈 음악으로 표현됨으로써 극대화된다.

지난 4월 22일 성황리에 종료된 뮤지컬 ‘존 도우’는 실제 재즈 밴드가 오케스트라 대신 참여하는, 국내에서는 드물게 ‘스윙재즈 뮤지컬’을 지향하는 극이다. 대공황 시대 유행했던 스윙재즈를 활용한 특색 있는 뮤지컬에 관심이 있지만 ‘존 도우’를 아직 관람하지 못했다면, 오는 5월 12일 하루 동안 안양아트센터 관악홀에서 진행하는 재공연을 기다려 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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