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생활 주도하는 스마트폰
우리 생활 주도하는 스마트폰
  • 이민경 기자
  • 승인 2016.10.12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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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은 다양하고 복합적인 활용이 가능한 융합 미디어이며, 집단 커뮤니케이션의 매개 역할을 하고 있다. 스마트폰을 통해 스트리밍 동영상을 보거나 SNS를 접속하는 습관의 보편화로 1인당 데이터 이용량은 증가하고 있다. 미래창조과학부에서 발표한 월별 이동전화 단말기별 트래픽 현황을 보면, 2012년 12월 인당 트래픽 사용량은 938MB에 불과했지만 이후 점진적으로 증가하여 올해 7월에는 3,841MB로 확인됐다.
스마트폰의 이용률이 폭발적으로 늘어남에 따라 과의존에 따른 사회적 부작용의 위험성이 제기됐다. 이에 미래창조과학부와 한국정보화진흥원은 2015년 9월부터 한 달 간, 만 3세 이상 59세 이하 스마트폰 사용자 18,500명을 대상으로 「2015년 스마트폰 과 의존(중독) 실태조사」를 실시하여 지난 5월에 결과를 발표했다. 실태조사에 따르면 18,500명 중, 금단·내성·일상생활 장애 증상을 보이는 고위험군이 2.4%(86만 2천 명), 금단·내성·일상생활장애 증상 중 1~2가지 증상을 보이는 잠재적 위험군이 13.8%(494만 6천 명)이다. 이는 2011년 조사 결과인 고위험군(1.2%)과 잠재적 위험군(7.2%) 대비 약 2배 증가한 비율로, 과도한 스마트폰 사용자가 지속해서 증가하였음을 보여준다. 이러한 현상과 더불어 ‘노모포비아’라는 신조어도 생겨났다. ‘노(No) 모바일폰 포비아’의 줄임말로 스마트폰이 없을 때 초조해하거나 불안감을 느끼는 증상을 뜻한다. 노모포비아는 권태, 외로움, 불안함과 같은 심리적인 증상과 함께 거북목 증후군이나 손목터널 증후군과 같은 신체적 증상을 동반한다. 스마트폰 중독은 개인적인 문제만 아니라 사회적 문제로까지 이어진다. 최근 4년간 스마트폰 보행 사고는 848건이며 모바일 게임을 위해 협박, 사기, 살인으로까지 이어지고 있다.
이것은 비단 스마트폰 과 이용자만의 현상은 아니다.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체 스마트폰 이용자의 1일 평균 사용시간은 4.6시간이며 △고위험군은 5.2시간 △잠재적 위험군은 5.0시간 △일반 사용자는 4.5시간으로 조사되어 사회 전반에 스마트폰이 일상화되는 추세다. 실태조사에 따르면 스마트폰 주 이용 콘텐츠는 △카카오톡·라인과 같은 메신저 △웹서핑 △음악 △게임이며, 출퇴근 시 절반 이상(63.3%)이 스마트폰 사용을 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주위를 둘러보면 손에서 스마트폰을 놓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다. 실시간으로 올라오는 다른 사람들의 사진이나, 뉴스, 댓글을 살펴보고, 1초라도 더 게임에 투자해 성과를 올린다. 고위험군은 △재미와 스트레스 해소(45.5%) △습관적(25.9%) △시간 때우기(25.3%)를 스마트폰 이용목적으로 답했는데, 일반 사용자 군의 이용목적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다.
올해 3월 기준으로 KT 경제경영연구소에서 조사한 통계자료에 의하면 우리나라는 스마트폰 보급률이 91%로 세계 1위를 기록했다. 미래창조과학부는 3월 기준으로 스마트폰 가입자 수는 44,482,411명으로 2011년 대비 43.9%p 높은 보급률이라 밝혔다. 이러한 보급의 확산과 콘텐츠의 다양화는 스마트폰이 일상적이고 습관적으로 사용하는 데 큰 영향을 주고 있다. 심지어 초등학교에서는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숙제를 공지하고 제출하며 아이들의 생활 속에서 필수품이 되어가고 있다. 오늘날 핸드폰은 단순한 통신기기가 아닌 생활 자체가 됐다.
이러한 통계자료를 통해서 알 수 있는 사실은, 장시간 스마트폰 이용은 불가피한 현상이라는 것이다. 생활 속에서 스마트폰을 ‘활용’해야만 하는 상황이 늘어나면서 이전 기준으로 스마트폰 이용 시간을 고려하여 중독 여부를 판단하게 되면 스마트폰 사용자 중에서 중독이 아닌 사람은 극히 소수일 것이다. 물론 전체적인 사회적 분위기가 스마트폰을 폭넓게 활용하는 것이라고 해서 스마트폰 중독이 더는 문제가 아니라는 의미는 아니다. 스마트폰 사용자의 수가 계속해서 늘어남에 따라 고위험군의 비율도 늘어나기 때문에 과 이용자에 대한 문제 해결방안은 필요하다. 실태조사에서 만 3~5세의 고위험군 비율이 2.5%로 만 6~9세의 1.6%보다 높은 것은 스마트폰 과의존 위험 저연령화를 나타낸다. 미래 사회의 주역이 될 유아들이 스마트폰을 단순히 흥미와 재미로만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올바로 활용할 수 있도록 이끌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