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대학 내 야구환경 실태조사
우리대학 내 야구환경 실태조사
  • 김기환 기자
  • 승인 2016.09.28 2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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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대학에서 야구를 하기 위해서는 어디에 가야 할까? 현재 우리대학 안에서 야구를 할 수 있는 공간은 대운동장이 유일하다. 대운동장도 축구 전용구장으로 만들어져 정식 야구 경기를 진행하기에는 부적합하다. 현재 대운동장은 우리 대학이 개교한 1986년 12월에 개장했으며, 당시에는 흙 구장이었다. 이후 크고 작은 공사가 있었지만, 현재 모습이 된 것은 2008년 인조잔디와 야간조명을 설치한 후 개장한 것이다.
우리대학과 한국과학기술원(이하 KAIST)가 치르는 POSTECH-KAIST 학생대제전(이하 포카전)에 야구는 1회부터 정식 종목에 채택되어 올해 진행된 15회 포카전까지 계속 정식 종목으로 진행됐다. 카이스트의 경우 축구 전용 잔디 구장이 있고, 야구와 축구 모두 진행할 수 있는 운동장 또한 마련되어 있어 포카전 야구 종목을 캠퍼스 내에서 치를 수 있다. 우리대학은 포카전 야구 경기는 축구 전용구장인 대운동장에서 진행할 수 없어 근처 포항제철중학교 야구장을 사용한다. 야구장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매년 달라지는 포카전 일정이 확정되면 중학교 측에 양해를 구하고 사용해야 한다. 또한, 포카전에 대비해 야구 선수단이 진행하는 하계 합숙훈련과 개강 후 집중 훈련 때는 중학교 측 입장도 고려해야 하므로 원하는 시기에 사용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대운동장의 경우도 상황이 녹록지 않다. 대운동장은 포카전 축구 경기에 사용되기 때문에 축구 대표 팀과도 연습 일정을 맞춰야 할 뿐만 아니라, 대운동장의 조명시설이 밤에 야구를 하기에는 부족해 시간적 제약도 작용한다. 따라서 현재 야구 대표 팀은 합숙 기간에 이른 아침(오전6~10시)과 한낮(오후1~4시)의 열악한 시간대에 연습을 진행할 수밖에 없다. 만약 우리대학에 야구를 할 수 있는 전용구장이 생기면 원하는 시간대에 원하는 만큼 훈련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야구의 경우 포항제철중학교 운동장에서 많은 연습을 하지 못함에도 홈에서의 승률이 원정 때보다 훨씬 높은 것을  보았을 때 전용 야구장이 생긴다면 홈팀이 얻는 이점이 다른 운동경기보다 크다고 본다. 따라서 우리대학에도 홈구장이 생기면 이후 포카전에 긍정적인 영향이 있을 것은 분명하다.
현재 4세대 가속기 옆에는 야구장 부지가 갖춰져 있다. 4세대 가속기 건설 전 있었던 가속기 운동장이 폐쇄되고 만든 곳이다. 왼쪽 그림을 참고하면, 아직 어떤 시설도 갖춰지지 않은 허허벌판이지만, 야구를 할 수 있도록 흙이 깔린 것을 볼 수 있다. 하지만, 야구장 부지라고 하기에는 부족한 점이 보인다. 먼저 야구장은 기본적인 규격을 맞추는 것이 중요하다. 그런데, 홈에서 좌측 외야까지 거리가 야구장 규격에는 훨씬 못 미치고 있다. 또한, 운동장은 도로와 수로로 둘러싸여 선수단이 대기할 더그아웃이나 관중석은 한쪽에만 마련할 수 있다. 현재 마련된 이 야구장 부지가 실제 우리대학 학생들이 사용 가능한 야구장이 되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 개선해야 할 점이 분명히 보인다. 매년 포카전을 준비하며 땀 흘리며 연습하는 학생들이 좀 더 좋은 환경에서 그들의 열정을 불태우는 모습을 내후년 우리대학에서 진행하는 포카전에서는 꼭 볼 수 있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