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 IS
사회 - IS
  • <문화부>
  • 승인 2015.04.08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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삐뚤어진 광신의 끝, IS
IS는 국가일까? IS는1999년 알카에다에게 충성을 맹세하기도 했고(알 카에다의 이라크 지부였던 셈) 2006년 여러 개의 소규모 이라크 반군 단체와 합병하기도 했으며, 이라크 부족 대표와도 협상을 통해 하나가 되었다. IS도 여기까지는 그저 다른 테러 단체와 크게 차이를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2013년, 시리아로 활동영역을 넓힌 이후 이름을 ‘이라크·레반트 이슬람 국가(ISIL)’ 또는 ‘이라크·알샴 이슬람 정부(ISIS)’로 바꾸었다. 정부를 표방하기 시작하고 강압적으로나마 영토를 가지며 이전까지의 테러 조직과는 다른 모습을 보였다. 일 년 뒤, 그들은 ‘이슬람 국가(IS)’로 정식 개명했다.
물론 그 어떤 국제단체도 이를 국가로 인정하지 않는다. 이유는 뻔하다. 수없이 저지른 악행 때문이다. 인류가 저지를 수 있는 악행은 모두 저지르고 있다. 머릿속에 떠오른 범죄가 있다면, IS도 했다. 극단적인 법들을 전면적으로 시행하다보니 학살, 전쟁범죄, 성범죄, 문화재 파괴 등 인간이라면 행할 수 없는 일들이 가득하다. 한정된 지면에는 도저히 모든 죄상을 적을 수 없다. 확실한 점은 종교의 이름을 쓰고 있는 광신이 이런 죄들을 이끌었다는 점이다.
그들은 전 세계가 이슬람 질서, 율법을 따르게 하겠다고 자신하고 있다. 정통 이슬람 제국의 부활을 꿈꾸며 고대의 경전에 절대적인 힘을 부여하고 이를 의심, 혹은 해석하는 일조차 삼가고 있다. 이런 행태는 대부분의 이슬람교가 가치만을 받아들인다든지, 어느 정도 재해석을 거침으로써 현대에도 인정받는 것과 정 반대의 행위이다.
IS는 왜 점점 번져가고 있을까? 전쟁이 끝난 이라크는 후세인이 죽은 이후 경제는 물론 군사력에서도 고전을 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IS가 활동을 할 수 있었으므로, 이라크 전쟁이 분명 IS의 활개에 날개를 달아 주었다는 말은 설득력이 있다. 시리아에서 정부군과 혁명군이 전쟁을 벌이고 있지 않았다면, 다시 말해 혁명군이 타국의 도움을 받아 독재 정부를 몰아냈다면 지금 시리아 영토는 안전했을 수도 있다. 아랍의 봄으로 반 서방 정서가 확산된 리비아, 이집트 등 근처 국가들 역시 많은 혼란에 빠져 있다. 이런 주변 상황이 IS를 잉태한 것도 사실이다.
IS는 진정 ‘광신’의 끝이라 할 수 있다. 당연히 이슬람 근본주의자들도, 서로 다른 종파끼리 피 튀기는 내전을 벌이고 있더라도 ‘성서에는 단 한 마디 틀린 점이 없다’라며 문장 그대로 실천하려고 하는 한이 있어도, 사람 목숨을 다루는 문제라면 ‘상식’이 통해야 하지만 말이다. 종교는 사람에게 안식과 깨달음을 준다. 하지만 광신으로 넘어가는 순간, 본인의 욕망과 신의 음성을 착각하는 순간 인간은 악마에 좀 더 가까워질 수 있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