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 만큼 신입생들의 캠퍼스 로망을 조사한 기사가 지난 호 에서 가장 눈길을 끈다. 여느 대학 신입생과 마찬가지로 연애나 문화생활이 큰 부분을 차지했고, 공부와 학업에 뜻을 둔 학생들이 많다는 것이 특이점이었다. 기사를 읽고 나는 신입생 시절 어떠한 로망을 가지고 포스텍에 왔는지 되돌아보았다. 나도 마찬가지였던 것 같다. 연애나 여행과 같은 새로운 경험을 해보고 싶기도 했고 새로이 만나는 친구들, 선배들과 두터운 친분을 쌓고 싶었다. 하지만 이러한 것들은 다른 대학에서도 충분히 경험할 수 있는 것이다. 내가 다른 학교가 아닌 포스텍을 택한 이유는 학교에서 가장 열심히 하고 싶은 활동으로 학업을 꼽은 신입생들처럼 학업에 대한 열정이었다.
그러나 학교생활을 해오며 학업과 연구만이 전부가 아니라는 것을 느꼈다. 지난 호 기사에 실린 연구성과나 대내외 수상은 내가 포스테키안임을 자랑스럽게 하지만, 마시멜로 해프닝과 외국인 학생에 대한 편협한 태도는 아직도 포스테키안이 가야할 길이 멀다는 것을 보여준다. 교내의 크고 작은 사건에 왈가왈부하는 모습을 보면서도 여러 가지 의문이 든다. 이러한 모습들이 과연 바람직한 포스테키안의 모습일까?
개인적인 바람일지도 모르겠지만 나는 포스테키안은 세상의 사람들과 달랐으면 한다. 내가 생각하는 포스테키안은 서로의 크고 작은 잘못만을 보는 세상사람들과 달리 더 높은 차원의 것을 바라보는 사람이다. 눈앞에 보이는 이익을 쫓는 대신, 입학하며 다짐했던 큰 이상을 놓지 않는 사람이다. 사실 지금의 나도 부족한 점이 많다. 하지만 내가 생각하는 포스테키안의 자세를 갖추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배운 것을 토대로 후배들에게 포스테키안이 가야 할 길을 제시해 주는 선배가 되고 싶다.
여러분이 생각하는 포스테키안의 모습은 어떠한가? 지금 그 모습에 따라 살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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