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응과정에서 드러난 안전불감증, 구성원의 격앙된 반응
지난 2일 오전 11시경 RIST 제2연구동 지하 복도에서 운반 중 부주의로 인해 부틸메르캅탄 약 200mL가 누출되었다. ‘부취제’라 불리는 부틸메르캅탄은 LPG와 같은 무색무취인 가스에 첨가되는 물질이다. 이 사고로 RIST 각 연구동에서 연구 중이던 대학원생과 연구원 등이 대피했다. 또한 지하공동구를 통해 북쪽으로 환경공학동까지, 교사지역 대부분에 악취가 퍼졌다.대학 측은 RIST 측의 말을 인용해 이 물질이 건강상 영향을 끼칠만한 정도가 아니라고 밝혔으나, 고용노동부의 물질안전보건자료에는 흡입 시 두통, 구토에서부터 심한 경우 혼수까지 일으킬 수 있는 물질로 나타나있다. 실제로 당시 RIST에 있었던 구성원 중 다수는 두통을 호소했으며 일부는 구토까지 했다. 이에 총무안전팀은 과 사무실을 통해 건강검진 희망자의 신청을 받아 130여 명의 건강검진을 시행했다.
한편, 당시 대피 권고 방송은 사고 30분 후에야 이루어졌다. 사고 당시 제3연구동에 근무하고 있었던 이상준(신소재 통합과정)씨는 “우리 연구실은 사고 20분 후에야 대피했으나 이도 RIST나 대학 측의 공지가 아닌 지인의 전화를 받고 한 것이다. 평소에 방송시설을 이용해 소방훈련도 하는데 왜 방송을 일찍 하지 않았는지 의문이다”라고 말했다.
공지가 늦은 이유는 총무안전팀 측이 RIST의 통보를 받은 것이 사고 20여 분 후였고, 자세한 보고는 더 늦어졌기 때문이다. 누출된 물질이 ‘부취제’라는 사실만을 파악하는 데도 1시간이 걸렸다. 또한 메일과 문자메시지를 통한 안내는 발송 권한이 다른 여러 부서에 나누어져 있어 더욱 늦어졌다. 총무안전팀 관계자는 사고 대처 방식 개선 계획을 밝혔다. 과 행정팀이 안내 방송을 먼저하고 보고는 나중에 하도록 바꾸고, 스마트폰 알림 앱 개발을 추진한다. 기존에 없던 화공약품ㆍ가스 누출 사고 대응 매뉴얼을 학과별로 제작하며, 교내 수만 개의 시약과 가스를 관리하기 위한 시스템도 구상하고 있다.
이번 사고를 계기로 취약한 대학 내 안전을 보완하기 위한 제도 개선이 꾸준히 시행되어야 한다. 또한 우리대학 구성원들의 안전에 대한 관심과 경각심도 뒤따라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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