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테키안 룰 브레이커
포스테키안 룰 브레이커
  • 송욱 / 화학 13
  • 승인 2014.01.01 1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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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고도 길었던 2학기가 끝나고 어느새 겨울방학이 찾아왔다. 이제 여유를 가지며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고, 친구들과 스키장을 찾거나 여행을 떠나는 사람들도, 계절학기 또는 연구참여를 위해 학교에 남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연구참여를 위해 학교에 남는 사람 중엔 이 분야가 진짜 자신에게 적합한지, 다른 분야는 어떤지 이것저것 생각해보며 머리가 아픈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런데 그 누가 되었건, 사실 마음 한편으로는 저마다의 골칫거리에 머리 아파하고 있다. 신중을 기해야 하는 직업선택 및 진로문제에서부터 다른 사람과의 인간관계까지. 다양한 고민들이 우리를 괴롭히고 있다. 보통 고민은 A와 B라는 가치에서 A를 취할 것이냐, B를 취할 것이냐 하는 선택의 문제로 귀결되는데, 선택하기가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니다. 그러면 일단 마음을 차분하게 하고 잠깐 TV로 눈을 돌려보자.
요즈음 케이블 TV 프로그램 ‘더 지니어스 시즌2: 룰 브레이커’가 인기를 끌고 있다. 이 프로그램에서 출연자들은 각자의 전략과 능력을 중심으로 드라마틱한 두뇌게임을 펼친다. 그런데 플레이어 중에 주목받는 이가 한 사람 있다. 바로 전 시즌 우승자이자 ‘폭풍 저그’로 유명한 전 프로게이머 ‘홍진호’ 씨다. 그는 천재적인 전략과 뛰어난 관찰력으로 게임의 해법을 제시하여 승리를 쟁취해낸다. 그런데 그가 게임의 승리법을 찾아가는 과정들을 보면 눈에 띄는 공통점이 있다. 바로 사람들의 통념을 깨는 생각에서 전략 구상을 출발한다는 것이다. 사람들이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그 틀을 넘어서는 순간, 그에게는 승리의 발판이 마련된다.
갑자기 TV 프로그램 이야기를 하는 이유는 이 프로그램을 홍보하려는 것이 아니다. 바로 우리의 고민을 해결하는 데 이 사례가 좋은 참고가 될 수 있어서이다. 사람들은 대부분 자신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다른 이들의 해법을 참고하고, 그대로 따라 하기도 한다. 그런데 그것이 정말 좋은 해결책일까. 이는 어떤 문제냐에 따라 다르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사람들의 일반적인 규칙을 벗어나는 색다른 생각이 문제를 해결하는 시발점이 될 수 있다. A와 B 중 하나를 선택해야하는 상황에서 ‘꼭 둘 중에 하나를 선택해야만 할까? 둘 다 취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하는 이기적이고도 창의적인 생각은 둘을 모두 얻는 해법을 줄 수 있다.
조금만 더 다르게 생각하고 사람들이 만든 규칙을 깨보자. 어쩌면 무언가 하나를 포기해야 하는, 남들이 먼저 해결한 방법들보다 둘 다 포기하지 않아도 되는, 우아하고 세련된 방법을 찾을지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