락토 오보 베지테리언 체험
다이어트와 건강 챙기기
채식 체험에 참가하게 된 동기는 건강, 더 정확히 말하면 ‘다이어트’가 직접적인 목적이다. ‘락토-오보’ 채식은 고기를 먹지 않으면서도 영양을 충분히 챙길 수 있다고 알려져 있지만 우리대학에서 채식 체험을 하며 건강을 챙기는 것은 쉽지 않았다.
가장 큰 문제는 우리대학 내에서 먹을 수 있는 거의 모든 밥 종류에는 고기가 들어간다는 것이었다. 학생식당의 경우 고기반찬을 받지 않고도 끼니를 해결할 수 있었지만, 스낵바나 배달 업체에서 나오는 밥을 먹는 것은 거의 불가능했다. 심지어 미역국에도 차돌박이가 들어가 먹을 수 없었다.
제대로 된 밥을 먹지 못했다는 생각에 내가 택한 길은 과자, 빵 등의 군것질로 끼니를 해결하는 것이었고, 이렇게 식생활을 하다 보니 정신적인 불만은 커져갔다. 금요일 새벽 나는 결국 치킨의 유혹을 이기지 못하고 채식을 중단했는데, 오히려 군것질 양이 줄었고, 정신적 불만도 사라지는 긍정적인 효과를 볼 수 있었다.
임정은 기자 je5719@
락토 베지테리언 체험
야행성 습관과 식단
우리대학에서 채식 실천이 힘든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외식 약속이다. 평소 아침식사로는 시리얼을 먹고 쉬는 시간에는 매점에서 과일과 초콜릿을 찾아 허기를 달랬지만, 저녁에는. 선곂캣瓦?약속을 잡거나 단체에서 회식할 일이 있어 특히 난감해진다.
대학 주변에 채식주의자를 위한 식당은 단 한 곳 밖에 없으며 다른 곳을 가게 되면 메뉴를 극히 조심해서 골라야 한다. 하지만 모든 식당이 채식주의자를 배려하는 것은 아니다. 한 외국인 유학생이 근처 중국집에서 돼지고기가 들어있지 않은 음식이 있냐고 물어보았다가 주인에게 된통 혼나고 쫓겨난 적이 있다는 이야기를 풍문으로 들었다.
같은 수업을 듣는 채식주의자인 유학생에게 한국의 풍미를 느낄 수 있는 음식이 무엇이냐고 물었더니 떡볶이라는 답이 돌아왔다. 한국음식 하면 대번에 떠오르는 불고기, 김치를 생각하면 한국 음식 자체가 육식으로 많이 이루어져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유온유 기자 onlyyou1224@
비건 체험
식생활을 넘어선 채식주의
비건은 가죽으로 만든 물건, 동물실험을 거친 화장품도 사용하지 않는다. 따라서 비건으로 살아가기 전 소지품을 점검하고 지갑, 가방, 의류 중 이러한 물건을 사용하지 않기로 했다.비건이 먹을 수 있는 음식은 정말 제한이 많다는 것을 매 끼 느낄 수 있었다. 가장 마음이 아팠던 때는 바로 동아리 공연 후 회식 자리였다. 화기애애한 분위기와 진수성찬의 야식이 펼쳐졌는데, 나는 젓가락으로 흰 두부만 뚝뚝 떼어먹어야 했다. 다만 술은 고기가 들어가지 않아 마실 수 있었다.
또한 비빔밥을 시켜 먹을 때, 분명히 달걀을 빼 달라고 이야기했는데도 익숙하지 않은 주문인지 그대로 준 적도 있다. 아직까지 우리대학에서 철저한 채식주의로 살아가기에는 배려가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김상수 기자 catapy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