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텍의 학생들이 지녔으면 하는 자세
포스텍의 학생들이 지녔으면 하는 자세
  • 강지호 / 화공 12
  • 승인 2013.11.06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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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는 <ABCC201-문화콜로퀴움> 프로그램을 수강하고 있는 학부 2학년 학생이다. 그런데 최근에 ‘꿈꾸어야 청춘이다’라는 항오강좌가 끝난 직후 일부 학생들과 연구원이 갈등을 겪은 사건을 볼 수 있었다. 이 글은 그 사건의 전말과 포스텍의 학생들이 지녔으면 하는 자세에 대한 것이다.
연사를 맡으신 고려대 원우현 교수님께서는 강연 중 학생들이 조는 모습을 보고 자주 지적을 하셨다. 그래서 담당 연구원은 그러한 학생들에게 경고를 주었고, 경고가 누적된 학생들은 강의실 뒤에 따로 서 있도록 했다. 그리고 강좌가 끝나고 연구원이 학생들을 대상으로 수업 태도에 대해 지적을 하면서 사건이 전개되었다. 일부 학생들은 연구원이 ‘큰 동작으로 학생들을 불러내는 행위’가 강의를 듣는데 방해가 된다는 의견을 내놓기도 했고, 연구원이 반말을 한다며 불만 섞인 항의를 하기도 했다. 물론 학생들의 의견이 모두 잘못된 것은 아니다. 하지만 학생들이 연구원께 예의에 어긋나는 행위를 하는 모습도 많이 보여 보는 이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일부 학생들은 강의 시간에 조는 학생들을 깨우러 다니는 연구원의 행동이 거슬렸다고 했고, 강의 시간에 조는 학생들을 바로 결석 처리하는 원칙대로 하자고 주장했다. 하지만 내가 볼 때 이는 너무 이기적인 모습으로 비춰졌다. 다른 학생들이 결석처리를 받든 말든 연구원이 강의시간에 돌아다니는 행위는 자신들에게 피해가 오니 하지 말라는 것이었다. 나는 학생들이 자신에게 오는 조금의 피해도 용납하지 않는 모습에서 조금 실망을 느꼈다. 함께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것이 아니라, 피해를 주는 사람은 언제든지 버릴 것 같은 모습이었기 때문이었다. 자신의 권리나 이익을 철저하게 지키는 것은 성공을 위해 필요한 요소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렇게 능력을 쌓은 사람들이 과연 자신의 능력을 타인을 위해 쓸 수 있을까? 나는 학생들이 타인에 대해서 좀 더 너그러운 자세를 가졌으면 좋겠다.
우리나라의 경쟁체제가 어쩌면 학생들을 이토록 비정하게 만들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들었다. 하지만 이제 우리는 포스텍의 학생이다. 우리대학의 건학이념처럼 국가와 인류에 봉사하려면 자신이 조금 손해를 보더라도 타인을 챙길 줄 아는 자세를 가졌으면 좋겠다. 그리고 그것이 진정한 글로벌 리더가 되기 위해 지녀야 할 덕목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