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업생 데이터 베이스 분석을 통해 바라본 우리대학
졸업생 데이터 베이스 분석을 통해 바라본 우리대학
  • 유온유 기자
  • 승인 2013.05.22 04: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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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취재 - 숨어 있는 대학지표, 졸업생 진로 현황

      

진로에 대한 고민은 입시의 관문을 통과하는 순간 다시 시작된다. 매 순간 반복되는 선택과 집중의 시기가 끝나고 나면 대학원에 진학하여 전공분야에서 전문적인 지식을 쌓을 것인지 사회에 진출하여 자신의 꿈을 실현할 것인지 선택하게 된다. 이공계 중점대학에 재학하고 있는 우리대학 학생들을 포함해 모든 대학생들이 품고 있는 이러한 고민의 실마리를 먼저 졸업한 동문들의 발자취는 어떠한지 되짚어보며 풀어보고자 한다.

국내 이공계 중점대학 졸업생 현황 비교
20년 이상의 연혁을 보유한 국내 이공계 중점대학인 우리대학과 KAIST의 졸업생 현황을 대학알리미 사이트(http://www.academyinfo.go.kr)에 공시되어 있는 자료를 통해 비교해보았다. 2012년 기준 교육/연구 성과를 바탕으로 한 자료 항목 중 학부 졸업자의 진학률은 우리대학이 63%, KAIST가 62%로 비슷하게 나타났다. 졸업자 중 진학자와 입대자를 제외한 취업대상자의 취업률은 우리대학이 50%, KAIST가 37%로 학부졸업생의 취업률은 상대적으로 우리대학이 높은 것으로 집계되었다.

이학ㆍ공학계열 모두 자대진학률 감소
우리대학은 학과별로 다소 차이가 있지만 1986년 개교한 이래로 많은 수의 졸업생을 배출 해 왔다. 이학계열(수학, 물리, 화학, 생명)은 본교진학률과 국내외취업률이 평이한 반면 물리학과의 타 대학 진학률은 최고 2%에서 25%로 증가하는 등 대체로 상향곡선을 그렸다. 공학계열(신소재, 기계, 산경, 전자, 컴공, 화공)의 학부 졸업생들의 본교 진학률은 점차 감소하는 경향이 두드러졌다. 개교 당시에 가장 높은 본교진학률을 기록했던 전자(85%)와 산경(84%)은 각각 44%와 31%로 감소했다.
우리대학 학부생이 가장 많이 선택한 타 대학원은 서울대 대학원이다. 전체 타대진학생 중 서울대 입학생이 차지하는 비율은 74%에 달한다. 특히 1998년 서울대학에서 연구중심대학을 선언하면서 학부의 비중을 줄이고 대학원 장학금 혜택 등을 확대한 이후 국내에서 유일한 연구중심대학이었던 우리대학 학부생들 다수가 졸업 후 진로를 서울대로 택한 것으로 보인다. 다음으로는 KAIST로 23%를 차지했다. 타대진학률이 가장 높은 과는 생명과로 2003년 의학전문대학원이 출범한 이후 27%의 학부생이 다른 대학원으로 진학하였으며 이 중 87%가 의학 및 치의학 전문대학원을 선택했다.
교수를 가장 많이 배출한 학과는 화학과로 현재 109명이 교수로 재직하고 있으며 전체 졸업생 13,058명 중 7%인 935명의 교수가 배출된 것으로 파악되었다(현재 대학원에 재학 중인 학부 졸업생을 고려하면 교수 재직 비율은 더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졸업 후 취업을 택한 졸업생의 경우 가장 많은 수를 차지한 대기업은 삼성(125명)이었고 다음으로 현대와 SK가 뒤를 이었다.

자신만의 길을 개척해 나가는 사람들
우리대학에서 생명과 컴공을 복수전공하고 우리대학 대학원 시스템생명공학부(I-bio)에서 전산생물학 박사학위를 취득한 후 서울대 의과대학 연구조교수를 거쳐 현재 KT종합기술원에서 연구 개발로 활동 중인 최윤섭 동문은 진로 선택 시 자신만의 기준이 무엇이었냐는 질문에 “많은 후배들이 전망과 열정 사이에서 고민하고 있는데 유망한 분야는 명성이 오래 유지되기 어렵고 어떤 분야가 발전할지 예측하는 것도 거의 불가능하다. 중요한 것은 ‘자기 자신을 아는 것’ 이며 이를 위해 학업적인 부분뿐만 아니라 ‘리더십 경험’과 ‘글로벌 경험’이 필요하다. 리스크가 적을 때 많은 시행착오를 겪어 보는 것이 좋다”며 도전 정신을 강조했다.
산경과를 졸업하고 IBM에 입사한 이후 대일 무역적자 해소를 위한 일본 여행, 뮤지컬 사업, 디지털도구를 통한 교육 사업 등 다양한 영역에서 도전하고 현재 DCG의 CEO인 안영일 동문은 진로를 고민하고 있는 후배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무엇이냐는 말에 이렇게 말했다. “지식노동의 시대는 인공지능이 발달하면서 종말이 예견된 것이다. 그래서 나는 학교에서 공부를 할 때 내가 가진 가능성을 제한하지 않기 위해 두 가지 가정을 했다. 내 환경이 최고가 아닐 수 있다는 것과 내가 가진 특권으로 인해 세상의 다양한 면모를 보지 못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우리대학 후배들은 공과대학에 왔으니 시야를 과학과 공학에만 한정시키는 경향이 있는데 자신만의 진정한 가능성은 시스템 밖의 우주를 꿈꾸는 데서 나타난다. 저명한 미래학자인 다니엘 핑크(Daniel H. Pink)가 한국인들에게 하고 싶은 말을 물어보니 내일을 예측하지 말라고 했던 것을 마지막으로 전해주고 싶다. Follow your hear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