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바라보는 새로운 시각 ‘페미니즘’
세상을 바라보는 새로운 시각 ‘페미니즘’
  • 박은빈 / 생명 10
  • 승인 2013.05.01 23:0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페미니즘은 많은 사람들이 여성우월주의를 주장하는 학문이라 생각하며 무의식중에 거부감을 느끼고 있는 학문이다. 하지만 사람들이 알고 있는 페미니즘(여성주의)은 사회 속에서 왜곡되어있다.
여성주의란 것은 남성사회를 설득하고자 하는 문제도 아니고 저항운동도 아니며, 여성이 우월하다는 것은 더더욱 아니다. 여성주의는 다양한 목소리가 공존하는 사회를 만들자는 것이다. 이미 사회는 남성의 시각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그 범주에서 벗어난 사람을 존중하지 않는다. 그것은 우리의 생활에 깊숙하게 들어와 있기에 우리는 인지하지 못하고 반인권적인 행동을 한다는 것이다.
사회는 여성에게 어머니 또는 애인의 역할을 강요해왔다. 여성은 어머니가 되어야 사회의 구성원으로 인정되며, 인정을 받기 위해서는 그에 따른 노동과 희생이 따랐다. 이러한 인식의 잠재 속에 현대사회에서 여성의 사회진출, 남성과 동등한 경쟁자의 위치에 올라서면서 갈등이 생겼다. 남성은 여성을 동료나 경쟁상대로 보는 것이 매우 어색했기 때문에 여전히 공적인 자리에서도 여성을 사적으로 대했고 그것이 사회의 문제로 나타났다.
우리대학 역시 비슷한 문제로 갈등이 생길 수 있다. 과거 공학계열은 여성이 진출하기에는 부적절한 분야라고 생각되었고 지금까지 다수의 남성이 진출해 있는 분야이다. 때문에 우리대학 문화 역시 남성위주의 가치관으로 형성되어 유지되고 있다. 작년 성차별, 성희롱 문제로 학교가 잠시 혼란에 빠졌었다. 이 문제는 남성사회라면 어디든 일어날 수 있는 일이며 단순히 보이는 제도를 개선한다고 해서 해결될 일이 아니다. 사회의 분위기와 인식이 바뀌어야 가능하다. 사회에 기존의 시각이 아닌 다른 시각도 존재한다는 것, 협상과 생존, 공존을 위한 한걸음을 주장하는 여성주의가 필요하다.
여성주의는 사람들을 행복하게 하지 않는다. 안다는 것은 무지로 인해 보호받아 온 자신의 삶에 대한 부끄러움, 사회에 대한 분노, 소통의 절망 때문에 상처받을 수밖에 없는 일이다. 하지만 여성주의는 남성과 여성 모두에게 자신이 어떤 존재인지 의문을 갖게 하고, 스스로 자신을 정의할 수 있는 힘을 준다. 여성주의는 우리를 고민하게 한다. 여성주의는 여성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남성에게, 공동체에게, 전 인류에게 새로운 상상력과 창조적 지성을 제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