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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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승현 기자
  • 승인 2012.06.07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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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IST 주웅용 원장

1. RIST 원장으로서의 포부가 있다면.
RIST는 세계에서 가장 앞선 World Top 실용화 연구기관을 목표로 하고 있다. 풀어 말하자면, RIST는 기초연구보다는 그 연구를 바탕으로 기술을 실용화, 상업화하여 실생활에 적용할 수 있는 기술 개발에 중점을 두고 있다는 것이다. 포스코는 기존의 철강연구를 통해 그와 관련된 소재 관련 사업과 에너지 사업에서 또한 큰 역량을 가지고 있으며, 2020년까지 철강에서 60%, 신성장 사업 부문에서 40%의 매출을 거두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RIST는 이에 부합하여 소재와 에너지에 관련된 신성장 부분의 상업화 기술을 중점적으로 개발하고 구체적인 성과를 만드는 것을 단기적 목표로 삼고 있다. 나는 원장으로 취임할 당시 5C 방법론(Confidence, Challenge, Completion, Creativity, Communication)을 제안했고, 이 방법론을 통해 RIST가 이루고자 한 목표를 효율적으로 진행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나의 포부다.

2. RIST와 포스텍, 포스코의 산곀?연 협력체계를 평가한다면.
최근 우리나라가 2050클럽(국민소득 2만 달러 이상, 인구 5,000만 명 이상을 동시에 충족하는 나라)에 들어섰다는 소식을 접했다. 불과 삼사십 년 전만 하더라도 국민소득이 수백 달러에 그쳤는데 우리나라가 짧은 기간 동안 지금과 같은 성과를 거둘 수 있었던 원동력은 다른 선진국의 최신 기술을 벤치마킹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 과정에서는 산ㆍ학ㆍ연의 긴밀한 협조체제가 필요치 않았으며 산ㆍ학ㆍ연이 서로 다른 목표를 추구하면서도 벤치마킹을 쉽게 기술 발전을 이룩할 수 있었다. 하지만 최근 한국의 과학 기술력이 선진국 반열에 들어서면서 더는 선진국의 기술을 벤치마킹할 수 없는 ‘프런트 러너’의 입장이 되었다. 과학 기술의 첨단에서 더욱 창의적이고 획기적인 결과를 만들기 위해서 산ㆍ학ㆍ연의 협력은 필수불가결하며, 현 우리나라의 상황에 비춰보면 산ㆍ학ㆍ연 협력체계 구축은 시기적절한 전략이다. 포스코, 포스텍, RIST는 이러한 상황에 지리적으로나 구조적으로 가장 알맞은 형태를 갖추고 있다고 본다. 나는 포스텍에서 진행한 기초연구의 씨앗을 심으면 RIST가 실용화 연구를 통해 싹을 틔우고, 그것을 포스코 패밀리라는 기업이 상업화하여 열매를 거두는 방식을 매우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 새로 부임하신 김용민 총장 또한 산ㆍ학ㆍ연 협력에 깊은 이해와 많은 경험이 있기 때문에 앞으로 신성장 사업에서 좋은 성과를 낼 것이다.

3. RIST의 연구원 채용과 재원 마련 방식은.
사실 연구원(Institute)의 제일 중요한 자산은 연구원(Researcher)이다. RIST가 World Top의 성과를 내려면 중심에 있는 연구원들이 World Top이지 않으면 안 된다. 따라서 RIST는 World Top 수준의 연구원을 뽑으려고 노력하고 있다. 나는 포항공대 박사과정을 제대로 수료한 사람들이 그런 기준에 잘 들어간다고 본다. RIST는 창의적인 아이디어와 좋은 백그라운드를 가진 사람들이 있으면 소정의 채용절차를 통해 RIST 연구원으로 기용하고 있다.
RIST는 성격은 독립재단 법인으로 약 2,000억 정도의 연구비 규모를 갖추고 있다. 이 중 약 65% 정도를 포스코와의 연구 계약을 통해 마련하고, 나머지 35% 정도를 정부로부터 과제수행을 통해 지원받는다. 우리나라의 R&D 예산을 지속해서 늘려야 한다는 국민적인 공감대가 형성되어 있고, RIST가 포스코 패밀리가 앞으로 진행할 수많은 사업을 성공적으로 해나가는 데 크게 이바지할 것이기 때문에 RIST의 재원 마련에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 나는 그보다 우리 연구원들이 얼마나 좋은 아이디어를 내느냐, 얼마나 좋은 연구 결과를 내느냐를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

4. RIST의 현재 목표와 향후 발전방향은.
앞서 언급한 것과 같이 단기적인 목표는 포스코, 신소재 신성장 부문에서 좋은 기술을 개발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산ㆍ학ㆍ연 협력체계를 최대한 활용할 예정이며 현재 이러한 협력체계 속에서 진행되는 프로젝트들이 많이 있다.
장기적인 목표가 있다면 우리나라가 장차 2050클럽을 넘어 4050클럽(존재하는지는 모르겠지만)까지 들어설 수 있도록 이바지하는 것이다. 나는 우리나라의 경제 발전에 과학기술이 차지하는 비중이 매우 크다고 생각하며, 현재 급성장하고 있는 중국보다 항상 앞선 신소재 신성장 분야의 기술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5. 우리대학 구성원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포항공대가 비록 다른 유수 대학보다 규모는 작지만, 과학 분야에서 집중적인 연구성과를 거둘 수 있는 좋은 여건을 갖추고 있다고 본다. 이러한 환경에서 학생들이 열심히 노력하여 포항공대가 추구하는 소수 정예 양성에 부합하는 걸출한 리더로 성장하기를 바란다.
RIST원장으로서 한마디를 하자면, 포항공대가 가진 기초적이고 창의적인 생각들이 RIST와의 협력을 통해 우리나라 산ㆍ학ㆍ연 협력체계의 좋은 예가 되는 사업을 많이 진행할 수 있었으면 좋겠고, 포항공대 학생들이 RIST에 많은 관심을 둬 포항공대와 RIST가 시너지 효과를 내는 데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