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곡골목소리] 총학생회,
[지곡골목소리] 총학생회,
  • 안승태 / 생명 07
  • 승인 2011.03.02 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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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들의 목소리에 목말라 있는가

 바를 情, Feel[必], Talk Play Love, 24/7 그리고 本. 내가 입학한 이후 벌써 다섯 차례나 총학생회의 정권교체가 이루어졌다. 서로 다른 모토만큼이나 각 총학생회장단의 공약, 운영방식 역시 꽤 차이가 있었고, 그에 따라 각 총학생회장단이 내놓은 결과물 역시 각기각색이었다. 그러나 이에 대해 학생들이 어떻게 느꼈을 지에 대해 고민해보면 상당한 아쉬움이 밀려온다. 최근 우리 총학생회는 한 가지 중대한, 불변적 문제점에 봉착해 있다. 바로 총학생회를 직접적으로 이끌어 가는 이들과 총학생회원들 사이의 괴리가 그것이다. 1400 포스테키안 모두를 아울러야 할 총학생회라는 용어가 일반 총학생회원을 배제하고 단순히 집행부라는 한 기구를 지칭하는 의미로 왜곡된 것이 현재 상황을 잘 드러내준다.

 모든 민주적 대의체제가 그렇듯 우리 총학생회에서도 역시 모든 대표자들의 권한은 바로 일반 총학생회원에게서 나온다. 또한, 총학생회 운영비 중 약 7천만 원에 달하는 액수가 바로 일반 총학생 회원이 납부하는 회비로 충당된다. 따라서 총학생회 대표자들은 결코 일반 총학생회원을 저 멀리 두고 업무를 처리해나갈 수 없다. 대표자의 권한과 사업 집행비를 일반 총학생회원이 부여한다는 점에서 총학생회 대표자들과 일반 총학생회원의 지위 관계는 당연히 일반 총학생회원이 우위를 점하며, 따라서 둘 사이에 소통의 문제가 발생했을 경우 아쉬운 자들은 총학생회 대표자들이어야 한다. 총학생회 대표자들과 일반 총학생회원 사이의 연결고리가 끊어지면 총학생회 대표자들이 가지는 정당성은 상실되는 것과 다름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에 대한 총학생회 대표자들의 인식이 얼마나 진지한지는 알 수가 없다. 총학생회 대표자들의 소통론은 다양하다. 각종 정보의 전면공개를 통해 소통범위를 극적으로 늘리고 학생들의 자유로운 참여를 적극 보장하자는 입장에서부터 일하는 자의 부담을 줄이고 업무효율을 증가시키기 위해 특정상황에만 학생들이 참여하도록 해야 한다는 입장까지 모두 각기 다른 의견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관련 논의들을 지켜보면, 효율적으로 진행해야 한다는 그런 사업들이 본질적으로 학생들의 바람에서 나온 것들인지에 대해서는 의문이 크다. 지금과 같은 상황과 구조에선, 집행부와 기숙사자치회, 총여학생회 등의 자치단체들이 효율적으로 추진하려는 사업들은 자신들이 하길 원하는 사업이지, 학생들이 해주길 바라는 사업은 아니다. 총학생회 대표자들은 각종 사업들이 학생들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는 자신들의 기대 하에 일반 총학생회원이 납부한 회비를 사실상 자의적으로 지출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효율을 논하는 것은 밥은 없는데 반찬부터 달라는 격이다. 일반 총학생회원이 총학생회 대표자들에게 부여한 권한의 의미가 상실됐기 때문이다.

 총학생회 대표자들의 역할은 기본적으로, 그리고 필연적으로 전체 회원의 권익을 보장, 증진하기 위해 대의적이어야 한다. 그들의 대의적 정당성이 희미해지는 순간, 그들은 학생들에게 있어 연간 5만 2천원이라는 거금을 의무적으로 지불해야 하는 독점적 서비스 제공자로 전락할 수밖에 없다. 총학생회 대표자들이 어떻게 일반 총학생회원과 소통하고 대의적 정당성을 확보할 수 있을 지에 대해선 모두가 방법론이 다를 것이다. 그러나 이를 위해 총학생회 대표자들이 가져야 할 마음자세는 단 하나다. 올해 총학생회 대표자들에게 묻고 싶다. 당신은 학생들의 목소리에 목말라 있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