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들 대학공부는 고등학교 때까지의 공부와는 다르다고 한다. 필자가 막 대학교에 입학했을 때를 떠올려보면, 고등학교 때보다 훨씬 빠른 수업진도와 그에 따른 숙제의 양에 적응하지 못해 힘들었던 기억이 생생하다. 특히나 매주 치는 수학퀴즈의 범위가 일주일 동안 진도 나간 단원의 모든 연습문제였던 점은, 공부의 양이 방대하게만 느껴지는 데에 한 몫을 더하기에 충분했다.
이처럼 배우고 익혀야 할 지식이 방대한 대학 공부의 해결책으로 늘 제시되는 방법이 있다. 바로 그룹스터디를 활용하는 것이다. 필자는 수학과 대학원에 있으면서 학부 수학과목의 조교 경험을 바탕으로 수학도 그룹스터디를 통한 공부가 더 효과적일 수 있음을 알려주고 싶다.
지난 학기 교수님의 제안으로 미적분학의 랩 시간에 토론중심 수업을 진행했다. 학생들 3~4명을 한 조로 정하고, 조별 발표수업과 문제풀이 시간을 병행해서 진행했다. 조별 발표수업은 수업시간 강의를 위한 예습과 복습을 하듯 조별로 지정된 범위를 공부해 오고, 그 단원의 중요한 내용을 요약해서 발표하는 방식이었다.
처음 배우는 내용에 익숙하지 않아서 핵심내용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할 수도 있을 거라 우려했던 것과는 달리, 학생들은 조 내에서 친구들과 역할을 분담하여 자신이 맡은 부분의 공부를 충실히 잘 해 왔고, 중요한 내용을 중심으로 조별 발표를 잘 해냈다. 문제풀이 시간에는 미리 알려주었던 범위의 연습문제 중에서 개개인의 학생에게 칠판에 풀어야 하는 문제 번호를 지정해 주었다. 이 때 미처 자신이 풀어보지 못했던 문제일 경우 다른 조원과 토론 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지도록 했다. 이 시간을 통해서 최대한 다양한 문제를 풀어보도록 함으로써 많은 양의 연습문제를 스스로 다 풀지는 못했더라도 친구들이 푸는 것을 함께 보면서 연습문제에 있는 중요한 문제들을 충분히 고민해 볼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노력했다.
이렇게 진행된 토론중심 수업은 학생들이 그룹스터디를 통해서 수학 공부를 할 수 있도록 기회를 준 것이라 생각한다. 예습이나 복습, 퀴즈 준비 등을 혼자서 하게 되면 미루기가 쉽지만, 조별 발표를 해야 하기 때문에 책임감을 가지고 능동적으로 공부하고 준비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시험 성적도 좋았다. 이는 그룹스터디를 통해 경쟁적인 분위기보다는 협조적인 분위기 속에서 공부하게 됨으로써 스스로 공부를 더 열심히 할 수 있었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분량이 많은 공부일수록, 혼자서 해내기 힘든 공부일수록 그룹스터디를 통해서 공부하는 것이 효율적이라고 한다. 친구들끼리 모임을 구성하고 운영 규칙과 공동 목표를 정해서 그룹스터디를 해 나가면, 자발적으로 모인 그룹이니만큼 적극적인 참여 속에서 더 효과적인 그룹스터디를 할 수 있을 것이다. 이제는 숙제와 공부의 양이 너무 많다고 느낄 때, 솔루션을 찾기 보다는 함께 공부할 친구들을 찾는 멋진 후배들을 기대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