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교육의 특성에 부합하는 대학생활은?
대학교육의 특성에 부합하는 대학생활은?
  • NULL
  • 승인 2008.04.16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얼마 전 실시된 대학생활 만족도 조사에 따르면 포스텍 학생들은 대체적으로 대학생활에 만족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그런데 대외적 자부심은 상당히 높은 반면 대내적인 면에서는 상대적으로 높지 않았으며, 대학 생활의 스트레스의 85% 이상을 성적에서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가치관에 있어서 개인적인 가치관보다 사회적인 가치관이 보다 낮게 나타나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요즈음 우수한 대학의 학생들에게 흔히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한다. 그러나 포스텍의 학생으로서 한번쯤 뒤돌아봐야 할 바가 좀 있는 것 같다.

첫째, 우리대학의 학생들이 전국적으로 상위 1% 이내의 우수한 학생들로서 차후 사회적 지도자감이라는 것을 상기할 때 개인적인 가치관에 앞서 사회적인 가치관이 높을 필요가 있다. 사회 구성원들의 권익과 삶의 질을 배려하지 않는 지도자란 무의미한 것이므로, 자신만이 잘 되는 것에 인생의 큰 가치를 두기보다는 사회의 소외계층이나 저소득층들의 생활도 배려하는 가치관이 중요하다.
다음으로, 학생들의 스트레스 대부분이 성적과 관련되어 있다는 사실은 대학교육의 목표와 특성에 비추어 주목할 만한 문제이다. 우수한 학생들이므로 대외적인 자부심이 당연히 크겠는데, 그런 만큼, 우수한 학생들만 모여서 성적 경쟁을 함에 따라 생기는 스트레스 또한 상당하리라는 점을 쉽게 짐작할 수 있다.

이런 스트레스를 줄이기 위해서는, 수강과목의 성적은 성적 그 자체가 최종 목적이 아니라 중간 과정일 뿐이라는 점을 주의할 필요가 있다. 주변 학우들과의 학업 성적의 비교로 우열을 가리며 스트레스를 받을 것이 아니라, 자신의 목적 달성에 필요한 지식을 얼마나 흡수하느냐에 중점을 두어야 할 것이다. 즉, 스스로 배우고자하는 것이 무엇인가를 명확히 설정하고 또 그것을 성취하는 길을 찾으려 노력할 때, 상대적인 스트레스를 줄이고 창의성이 있는 자신만의 스타일로 학업에 임할 수가 있을 것이다. 사실 사회에서 필요로 하는 우수한 인재란 학업성적으로 서열화되지 않는다. 그가 어떤 과목을 수강하여 무엇을 배웠고 무엇을 할 수 있느냐를 더 중요시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실적으로 학생들은 고학점 취득에 승패를 걸고 있고 대학의 교육제도나 방법도 이러한 현상을 부추기는 데 일조를 하고 있다면 문제일 수 있다.

대학교육의 큰 목적 중 하나는 우수한 전문인의 양성에 있다. 전문인이란 남과 다른 자신만의 독특한 기능을 가진 사람을 말하며, 전문인의 수업이란 고교시절처럼 교수님에 이끌려가는 수동적인 것이 아니라 목표 설정과 방법 등을 학생 스스로 찾아서 배워가는 능동적인 것이다. 이런 의미에서 대학교육은 독특한 전문 분야를 설정하고 종합적인 교과과정을 수립하여 학생 스스로 자신의 주도하에 전문인으로 성장해 가도록 하는 교수 학생간의 팀워크 프로그램인 것이다. 자신의 목표설정과 성취방법의 모색에서 교수님들의 도움이 필요할 것이고 또 필요한 지식을 전수받게 되는 것이다. 좋은 대학이란 이렇게 학생들의 목표 성취에 필요한 전문 지식을 전수해 줄 교수님들과 새로운 지식의 흡수력이 큰 우수한 학생들이 많은 곳이고, 또 이러한 지식의 전수과정들이 잘 이루어지도록 뒷받침하는 시설과 제도적인 제반 여건이 잘 갖추어진 곳을 말한다.

대학교육의 이러한 특성 내에서 창의력 배양은 그 핵심을 이루고, 인성교육 또한 지도자로서 갖추어야 할 중요한 덕목이다. 각 전문분야의 특수한 문제의 해결을 위하여 필수인 창의력 배양은 일반적인 교육으로 얻어지는 것이 아니라 기본원리 및 이론의 철저한 이해에서부터 시작하고 결과에 대한 원인과 과정의 확실한 이해를 필수적으로 요청한다는 것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한편 사회생활의 가장 기본이 되는 원만한 인간관계의 형성 능력은 신뢰와 예절을 갖추는 데서 시작한다. 이를 위한 인성교육은 대학의 공동 교양과목과 더불어 보다 실질적으로는 주변의 친구, 선후배, 교수님 들과의 일상생활에서 보고 배울 수 있어야 한다. 주변인들의 품위 있는 행동은 본받고 무례한 행위는 하지 않으면 되는 것이다. 인간은 평생을 배우면서 산다는 말은 대학교육에서도 예외가 아니다. 이상 살핀 대학교육의 특성들을 충분히 이해하고 서두에 제시한 문제를 대할 때, 우리가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가 명확해지지 않을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