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동산] 우리대학의 교수임용
[노벨동산] 우리대학의 교수임용
  • 장수영 / 전자전기공학과 교수
  • 승인 2007.11.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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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는 초대총장 김호길 박사로부터 1985년 7월 4일 서울에서 교수임용제의를 가장 먼저 받았으며, 개교이후 초대 교무처장으로서 모든 교수들의 임용에 관여했다. 지금도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 것은 우리대학 교수임용에서는 일체의 부조리가 없었고, 최고의 후보자들을 임용했다는 사실이다.
한 대학이 세계적 명성을 누릴 수 있으려면 최고의 교수진과 정부나 재단의 적극적 지원이 있어야 되며, 우수한 학생들을 선발할 수 있어야 한다. 훌륭한 교수를 영입해서 세계적으로 유명한 대학이 된 경우는 영국겣뗌?미국에서 많이 볼 수 있다.

캠브리지대 물리학과를 보면 James Clerk Maxwell, Lord Rayleigh, J.J. Thomson, Lord Rutherford, W.L. Bragg, Neville Mott 등 당시 최고의 물리학자들이 Cavendish 석좌교수로 임용되어 그들의 지도로 수많은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했다. 이들은 모두 캠브리지대를 졸업한 후 다른 대학에 가서 수년간 연구업적을 쌓은 후 캠브리지로 돌아온 사람들이었다.
괴팅겐(Gottingen)대의 물리학과가 세계최고를 자랑하던 1930년대 초에는 Max Born, James Franck, Robert Dohl 등 3명의 교수가 있었다. Werner Heisenberg, Wolfgang Pauli, Victor Weisskopf, Eugene Wigner, Maria Mayer, J. Robert Oppenheimer 등은 모두 이들 교수에게서 박사과정이나 Post Doc.을 하던 사람들이다.

괴팅겐대 수학과는 Carl F. Gauss, G.P. Dirichlet, B. Riemann, Felix Klein 같은 최고의 수학자들을 초빙했다. Klein은 당시 독일 변방 Konigsberg에 있던 David Hilbert를 1895년에 괴팅겐대로 초빙했고, Hilbert는 38세 때인 1900년에 세계 수학자대회에서 20세기에 해결해야 할 문제 23개를 제안할 수 있었다. Hilbert는 35년간 괴팅겐대에서 73명의 박사를 배출하면서 20세기 최고 수학자라는 명예를 갖게 되었다.

미국의 시카고대는 1891년에 창설된 신설대학이었으나 초대 수학과 주임교수로 E.H. Moore를 임명했다. 당시 그는 30세로서 Northwestern대의 부교수였는데, William R, Harper 총장이 Moore를 발탁했다. Moore는 1931년까지 주임교수로 있으면서 Oswald Veblen, George D. Birkhoff, Leonard E. Dickson, T.H. Hildebrandt, R.L. Moore 같은 미국 수학의 지도자들을 배출했고, 시카고대 수학과는 타의 추종을 불허할 정도였다. Harper 총장은 신설대학이던 Clark대가 연구비를 삭감해서 교수들의 사기가 떨어졌을 때 15명의 우수한 교수들을 시카고대로 영입했다.

그러나 E.H. Moore의 후임자 Dickson과 Lane의 주임교수 기간 15년 동안 시카고대 수학과는 그 명성을 잃게 되었다. 1946년에 하버드대로부터 Marshall Stone을 주임교수로 초빙했다. Stone은 S.S. Chern, Andre Weil, Antoni Zygmund 같은 외국인 교수들을 임용함으로써 시카고대 수학과는 다시 명성을 되찾게 되었다. Zygmund는 24년간 시카고대에 있으면서 Elias Stein, Alberto Calderon, Paul J. Cohen 같은 수학자들을 배출했고, E. Stein은 Princeton대에서 두 명의 Fields Medalist를 길러냈다.
U.C. Berkley 수학과도 1934년 Griffith Evans가 주임교수로 임명되기 전까지는 크게 알려진 학과가 아니었으나, Evans가 임명된 후 Alfred Tarski와 Jerzy Neyman 같은 외국인 교수를 임용함으로써 명성을 가지게 되었다.

우리대학이 제2의 도약을 하려면 훌륭한 교수들을 초빙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우리는 미국 대학처럼 국적을 안 가리고 임용할 수 없는 약점을 가지고 있다. 또한 교수는 명예와 자존심이 중요하므로 사기를 높여주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교수의 봉급이 회사의 부장보다도 못하다고 과장급 정도로 대우해서는 결코 훌륭한 학문적 성과를 기대할 수 없다. 캠브리지대 교수들은 봉급은 많지 않으나 사회로부터 존경을 받으며 대학당국에서도 교수들을 함부로 대하지 않는다.
신임총장과 재단에서 교수들의 사기를 높여주고 최고의 능력을 가진 신임교수들을 임용하면 우리대학은 세계수준의 대학이 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