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논단] 대학평가, 그리고 대학발전
[독자논단] 대학평가, 그리고 대학발전
  • 황희성 / I-Bio 통합과정
  • 승인 2007.10.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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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중앙일보에서 시행하는 국내 대학평가의 결과가 올해에도 발표됐다. 다종다양한 항목에서의 각 대학간 순위를 비교하여 합산 순위를 발표하는 중앙일보 대학평가에서 우리대학은 지난해 2위에 이어 올해에는 1위를 차지했다. 특히 최근 5년간 논문 평균 피인용 수에서 1위를 차지한 점은 연구중심대학으로서의 우리대학의 명성을 유감없이 보여준 것이라 할 수 있다.

우리대학이 국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이러한 대학평가 결과를 빌어 이야기하지 않더라도 이미 매우 큰 것이 되었다. 지금에 와서는 포항공대, 혹은 POSTECH이라는 이름은 하나의 좋은 이미지 상품으로서 작용하게 되었다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최근 웃음거리가 되었던 우리대학 이름을 사용한 연예기사의 허위보도 역시 이를 방증하는 좋은 예가 아닐까.

중앙일보 대학평가의 객관성이나 평가 항목의 유의미성은 여기서 논할 주제는 아니다. 사실 이러한 대학평가의 본래 목적은 단지 순위를 비교하여 우열을 따지는 것이 아니라, 밖에서 본 대학의 모습을 통해 우리 내부를 다시 돌아보고 이를 이용해 대학이 나아갈 길을 조금씩 수정해나가는데 있어야 할 것이다.

그렇다면 과연 우리는 진정한 국내최고의 대학인가. 흔히 부분의 합은 전체가 아니라고들 한다. 이 말은 부분간의 상호작용이 중요하다는 의미를 갖고 있다. 숫자로 드러나는 지표들은 결국 부분을 조금씩 표현한 것에 지나지 않으며, 이러한 부분들을 단순히 합산하여 순위를 나타낸 것의 결과가 우리대학을 나타내는 결정적인 것으로 작용하지는 않는다. 다시 말하자면, 대학평가에서 1위를 했다고 해서 그것이 바로 우리가 최고라고 단정지을 수 있는 증거는 아니라는 것이다. 문제는 여기에 있다.

최고의 대학이 어떤 것인지는 사람마다 의견이 분분할 것이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우리대학 안에서 우리는 어떤 이유에서 국내 최고인지에 대한 명확한 의식이 구성원 간에 공유되어있지 않다는 점이다. 오히려 우리대학이 왜 좋지 않은지에 대한 인식들은 상당히 널리 공유되고 있는 것 같다. 최근 몇 년간 대학 본부의 리더십에 문제를 드러냈던 몇몇 사건들은 그래서 더더욱 우리를 자신 없게, 또 비관적으로 만들었던 게 아닐까. 단순한 행정상의 불평불만은 차치하더라도, 세계와 경쟁하기를 원하는 구성원들의 희망에서 비롯된 의견들은 귀 기울여 들을 가치가 있는 것이다.

그렇다고 구성원들이 나무랄 데 없이 잘 하고 있다는 말은 아니다. 대학의 발전과 깊게 관련된 많은 사안들에서 우리는 사후약방문은커녕 제대로 된 반응을 보이지도 못했다. 분명히 각 구성원들의 의사를 대표할만한 대표기구가 있음에도 말이다. 만약 우리대학의 미래가 직접적으로 걸려있는 사안에서도 이러한 일들이 계속된다면, 우리는 우리의 이름 뒤에 붙은 포항공과대학교라는 꼬리표를 부끄러워하게 될지도 모른다.

매년 계속되는 대학평가에서 꾸준히 1위를 다투고 있는 우리대학의 모습을 본지도 어느새 13년째다. 하지만 우리 자신이 진정한 최고라고 당당히 말할 수 있는 때는 아직 찾아오지 않은 듯하다. 국내 최고에 어울리는, 그리고 세계와 경쟁할 수 있는 포항공과대학교가 되는 그날을 손꼽아 기다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