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소재공학과 - 일본 도호쿠대와 교류를 마치고
신소재공학과 - 일본 도호쿠대와 교류를 마치고
  • 김동언 / 신소재 04
  • 승인 2006.10.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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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기간이었지만 진한 우정 나눠

신소재공학과는 일본 도호쿠대 학생들과 매년 번갈아가며 교류 프로그램을 갖고 학술-문화교류와 친목을 도모한다. 이 글은 지난 4일~6일 2박 3일의 일정으로 우리대학에서 열린 제4회 ‘POSTECH-도호쿠대 교류 프로그램’을 소개한 것이다.
<편집자 주>

환영합니다.

9월 마지막 주. 교내 78계단을 채워준 눈부신 색종이들. 한국과 일본을 대표하는 의상을 입은 귀여운 캐릭터 둘이서 서로 손을 잡고 일본어로 “환영합니다”라고 말하고 있었다. 이젠 많은 학우들이 알고 있는 신소재공학과의 국제교류프로그램인 ‘POSTECH-Tohoku University Exchange Program’을 알리기 위한 78공고다. 올해로 4회째를 맞게 된 이 프로그램은 매년 두 대학의 학생들이 서로의 대학을 방문하여 학술교류와 친목을 도모하는 행사이다.
올해는 일본 도호쿠(東北)대 학생들이 우리대학을 방문했다. 행사는 기본적으로 2박 3일, 혹은 3박 4일간 진행하는 것이 원칙이다. 일본 학생들이 우리대학을 방문한 시기는 민족의 대이동이 시작될 무렵이었다. 도호쿠대 학생들은 수요일 밤 늦게 도착하여 수요일에 환영식을 하고 목요일에 환송식, 금요일에 귀국절차를 밟게 되는 눈물 나는 경험을 하게 되었다. 환영식을 마친 도호쿠대 학생들은 그날 밤부터 우리학교의 전통적인 방식으로 즐거운 시간을 보내게 되었다.


교류프로그램인데 학술발표는 해야잖니!

행사 둘째 날은 이 행사의 메인이벤트이라고 할 수 있는 두 학교 학생간의 학술발표를 하는 날이다. 발표는 각 학교에서 3팀씩 진행하게 된다. 그 중 1팀은 양국 문화에 관한 주제를, 나머지 2팀은 학술적인 주제를 정해서 발표준비를 한다. 학술부문에서도 다시 두 분류로 나누게 되는데 첫째는 도호쿠대 학생들과 논의하여 공통되는 주제를 선정하고 그에 대한 발표를, 둘째는 학술관련 자유주제를 선정하여 진행한다. 발표는 국제교류에 걸맞게 당연히 영어로만 진행된다.

발표를 하기 전 학생들의 머릿속은 그야말로 난장판. 잘해야만 한다는 압박감, 잘할 수 있을까라는 불안감 등 만감이 교차하는 시기다. 발표를 잘하면 다행이지만 혹여 막히는 부분이 생기면 그야말로 땀이 쏙 빠지게 된다. 발표를 끝낸 학생들의 표정에서는 해방감과 성취감이 묻어났다.
이 시간만큼은 모두들 학술교류에 대한 생각을 잊고 서로서로 더욱 친해지기 위해 노력하는 시간이다. 오후에는 문화에 관한 내용을 재미있게 발표했다. 도호쿠대의 발표는 처음부터 발표장을 폭소로 몰아넣기 시작했다.


발표가 전부는 아니거든요

교류프로그램이 전부 세미나 발표로만 이루어져있다고 생각하면 크나큰 착각이다. 발표가 교류의 핵심이긴 하지만 전부는 아니다. 한국에 왔으면 한국식으로 놀아야 하는 것은 당연지사. 한국의 놀이문화 체험을 위해 우리대학 신소재공학과의 학생들이 부지런히 준비한 행사가 시작되었다. 게임은 조별경쟁을 통해 이루어지는데, 도호쿠대 학생들이 좋아하는 것을 상품으로 내걸었다. 우리 학생들은 전통놀이가 신선하지 않더라도(?) 도호쿠대 학생들에게 좋은 선물을 전달하기 위해 열심히 노력해야만 한다.
첫 번째 게임은 이름외우기 게임이었다. 조원들의 이름을 외우고 조원끼리 번갈아 가면서 다른 조원의 이름을 말하는 시간을 측정하여 짧은 시간 안에 말하면 되는 단순하지만 상당히 경쟁심을 유발시키는 게임이다. 이어서 단체줄넘기가 이어졌다. 걸리고 넘어지면서 웃음은 피어나고, 피어난 웃음만큼 우정은 돈독해져 가기 마련이다. 줄넘기 하다가 지친 학생들, 부실합니다. 운동하세요!

마지막으로 진정한 전통놀이인 윷놀이가 진행되었다. 해는 이미 지고 운동으로 허기진 학생들. 푸짐하게 저녁을 먹으러 가서 아쉽게도 환송식을 진행했다. 도호쿠대 학생들도 아쉬운 마음을 술로 씻어내고 싶은가 보다. 슬슬 소주를 찾기 시작한다.
저녁식사 후 우리들은 인접한 해변으로 향했다. 역시나 바다에 오면 던져지는 것이 가장 기억에 오래남기 마련. 유독 바다에 빠지기 싫어하는 일본학생들. 하지만 일단 빠지고 나니 바닷물로 아쉬움을 씻어낸 것 마냥 얼굴에는 악의 없는 복수심이 흘러나온다. 포스테키안도 같이 바다로 향해 아쉬움을 씻어냈다.
이튿날 아침, 식당에 모인 도호쿠대 학생들은 손에 모두 여행가방을 가지고 있었다. 가기 전에 마지막으로 경주관광을 한 도호쿠대 학생들. 결국 짧고도 짧은 55시간만에 헤어지게 되었다.


이번 교류행사에서 개선할 점은

교류를 통해 우리들의 우정은 돈독해지고 서로의 정성을 주거니 받거니 한지 어느덧 4년째. 하지만 올해의 교류는 유난히 그 기간이 짧았다. 진정한 교류를 위해서는 좀 더 오래 행사를 진행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하지만 행사를 오래한다고 해서 능사는 아니다. 학생들의 참여가 저조하면 무의미한 행사로 전락할 수밖에 없다. 교류프로그램의 주체는 학생이다. 유난히 올해는 우리대학 학생의 학술발표 참여가 눈에 띄게 저조해서 행사를 이끌어가느라 고생했다. 학생들이 주최하고 학생들이 이끌어야 하는 행사에 학생이 없다면 굳이 행사를 진행해야 할 이유가 없다. 발표를 하지 않았다고 해서 참가할 수 없는 것이 아니다. 특히 신소재공학과에 오고 싶은 무학과 학생들은 이러한 행사기 있는지조차도 모르는 경우가 많고, 설사 알고 있어도 신소재공학과가 아니라는 이유로 참여를 주저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안다. 주저하지 말고 참여하길. 용기 있는 자가 기회를 얻는다.

올해 4회째인 국제교류. POSTECH의 짧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명실공히 국내 최고 이공대학으로 자리 잡았다. POSTECH과 마찬가지로 신소재공학과 국제교류 역시 국내 최고의 국제교류 프로그램이 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