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고수준의 복지ㆍ생활 환경 이젠 옛말
타대학원과 비교우위 지표 많이 상쇄…적극적 대책 마련 필요대학교의 우수성을 평가하는 잣대에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그 중에 빠질 수 없는 것이 대학교수의 연구 실적이다. 그만큼 대학의 연구실적은 교수개인에게 있어서나 학교에 있어서나 중요하다. 이때 연구의 아이디어는 교수에게 나오지만 연구를 수행하고 결과물을 만드는 대학원생의 위치는 중요하게 인식된다. 그렇기에 세계적인 연구중심대학들은 우수한 대학원생 유치를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그 중 하나로 대학원생이 마음 놓고 연구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해 주려고 노력한다.
우리나라의 대학들에서 이러한 복지ㆍ생활 환경은 비단 대학원의 경쟁력만을 좌우하는 것뿐만 아니라 대학원을 진학했을 때 등록금과 생활비의 마련에 큰 부담을 느끼는 학부 졸업생에게 취업과 대학원이라는 갈림길 앞에서 그 방향을 결정하는 요인으로도 작용한다. 그렇다면 세계적인 연구중심대학을 지향하는 우리대학에서 복지ㆍ생활 정책은 어떠할까? 과연 우리학교 대학원생들은 얼마나 복지ㆍ생활 환경에 만족하고 있을까?
우리학교 대학원생은 어떠한 생활을 하고 있을까? 대학원생은 소속된 랩에 따라 다르겠지만 대체로 오전 9시에서 10시 사이에 랩에 들어가서 밤 10시에서 늦게는 12시 넘어서야 기숙사로 돌아온다. 우리학교의 이러한 랩 싸이클은 기숙사생활이라는 특수성과 많은 관련을 갖는다. 기숙사 생활을 하지 않는 타대학원의 경우에는 지하철이나 버스의 막차가 끝나기 전에는 랩에서 나오는 분위기라고 하지만 기숙사 생활을 하는 우리학교 경우에는 이러한 시간개념이 모호해지기 쉽기 때문이다. 따라서 연구진행정도에 따라서 개인의 의지 때문이거나 그렇지 않은 이유에서든지 밤늦게 까지 연구를 하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환경이 분명 긍정적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교수 역시 교수아파트에서 생활하다보니 교수나 대학원생이나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연구할 수 있는 분위기가 형성되어 우리학교가 우수한 연구실적을 내는데 원동력이 되기도 한다. 하지만 이러한 환경은 대학원생이 개인적인 시간을 갖지 못한 채 연구에만 매달리도록 만든다. 이러한 연구시간에 관련된 부분은 교수의 고유권한으로 치부되고 있어 불만을 갖는다고 하더라도 쉽게 말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 게다가 카이스트나 서울대등 타 대학원처럼 대학원생 총학생회가 존재하지 않는 우리학교 대학원생의 경우 문제점이나 불만을 시정하거나 공유할 수 있는 가능성마저 막혀있는 실정이다.
대학원생을 위한 장학금제도를 살펴보자. 현재 석사의 경우 59만원, 박사의 경우 71만원이 장학금으로 매달 지급되고 있다. 여기서는 학기 초에 납부하는 등록금이 포함되어 있는 것으로 등록금을 제외한 실질적인 장학금은 석사의 경우 22만 6천원, 박사의 경우 34만 6천원이 지급되고 있다.
대학원생이 자기 부담 없이 학교에서 지급되는 돈만으로 대부분의 과정을 마무리 한다는 것은 다른 대학에서는 생각도 못한 일로서 우리대학이 연구중심대학으로 굳건히 자리 잡는데 지대한 역할을 했지만, 지금은 BK21사업 등으로 이런 비교우위가 상쇄된 편이다. 게다가 실제 생활에서 이 돈만으로 지내기는 어려운 실정이다. 최근 몇 년 동안 생활보조비의 인상은 없었는데 반해 학교 식당의 식비인상과 물가인상을 인해 체감 생활보조비는 감소했다는 것이다. 또한 다른 대학원과 달리 과외도 쉽게 할 수 없는 우리학교 대학원생의 경우 단순히 최저생활보조비개념의 장학금은 학생들에게 부족함을 느끼게 한다.
하지만 생활보조금이 인상될 경우 그 부담은 대학원생을 맡고 있는 교수가 부담하게 된다. 따라서 연구 성과 및 능력이 다른 교수들 사이에 느끼게 되는 부담이 달라 일괄적으로 생활보조비 인상이 어려운 현실이다. 그래서 2003년 2학기부터 지도교수가 대학원생의 연구참여정도 및 능력에 따라 매월 석사 30만원, 박사 40만원 범위 내에서 생활보조비를 추가 지급할 수 있도록 기준이 변경되었다. 하지만 지도교수에 따라 학생들의 생활보조비가 다르기 때문에 나타나는 불평등에 대해 대학원생들의 시선이 좋지만은 않다.
우리학교 대학원과정 학생은 기숙사에서 생활할 경우 무료로 제공되고 있다. 하지만 일부 입주동은 3인 1실을 비롯해 다른 2인 1실과 달리 공간 면적이 4평밖에 되지 않는 등, 대학원생의 기숙사가 질적으로 떨어지는 것이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또한 2005년부터 현재 대학원기숙사의 수용인원을 초과할 것이라고 예상되어 빠른 시일 내에 구체적인 대안이 필요한 실정이다.
물론 다른 대학원들과 비교한다면 전반적인 복지ㆍ주거 환경은 나은 편에 속하나 불리한 지리적인 위치와 대학원을 다니면서 쉽게 과외를 할 수 없는 우리학교 주변 환경 등을 비교했을 때 월등히 낫다고는 볼 수 없다.
이제 우수한 대학원생을 유치하기 위한 학교 측의 적극적인 노력과 해결책이 강구되어야 할 시점이다. 세계적인 연구중심 대학으로 발전하기 위해선 우수한 교수뿐 아니라 이를 뒷받침하는 우수한 대학원의 존재는 필수불가결하다. 국내 최고의 대학은 물론 세계적인 대학을 목표로 하고 있는 우리학교에서 대학원생이 더 좋은 환경에서 연구할 수 있는 복지환경이 만들어졌을 때 그 목표에 한발짝 더 가까워졌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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