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년 3월부터 산업계 중심의 기획단을 구성하고 운영해서 총 60개의 품목을 발굴하고 종합적인 발전전략을 수립했다. 5월부터 들어가는 청와대 주관으로 관계부처간에 업무조정과 역할분담을 하게 되었다. 7월에는 민간전문가회의를 통해 각 부처가 발굴한 품목을 중분류로 묶어 10대 차세대 성장동력산업으로 선정했다. 그리고 세계석학과 국내외전문가 1200 여 명이 참가하는 국제회의를 열었다. 8월 22일에는 대통령 주재로 차세대성장동력보고회를 거쳐 최종적으로 사업주관부서들이 확정되었다.
10대 성장동력산업을 보면 다음과 같다. 디지털TV/방송, 디스플레이, 지능형로봇, 미래형자동차, 차세대반도체, 차세대이동통신, 지능형홈네트워크, 디지털콘텐츠 SW솔루션, 차세대전지, 바이오신약장기이다. 다시 말하면 정보통신 기술(IT), 바이오공학 기술(BT), 나노기술(NT), 지능형 로보트기술(RT), 문화 기술(CT)들을 응용한 산업임을 알 수가 있다.
IT산업에선 공통적으로 바탕이 되는 개념들이 있다. 멀티미디어통신(Multimedia Communication), 유비퀴터스 컴퓨팅(Ubiquitous Computing), 융합(Fusion), 인공지능(AI)이다. 디지털TV/방송, 디스플레이, 차세대이동통신, 디지털콘텐츠은 유저가 필요로 하는 다양한 멀티미디어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보내자는 기술들이다. 지능형홈네트워크는 유비퀴터스 컴퓨팅을 일반가정 내에 구현하자는 것이다. 차세대반도체 차세대전지 바이오신약장기는 융합의 개념을 적용한 것이다. 지능형로봇, 미래형자동차, 지능형홈네트워크는 인공지능과 유비퀴터스 컴퓨팅을 응용하자는 것이다.
음성과 영상인식은 인간에 있어서 오감 중 가장 정보를 많이 얻는 인식장치이며 이 기능이 없으면 인공지능이 작동하지 않는다. 그리고 눈과 귀는 빙산의 일각이며 실제로 큰 덩치는 대뇌의 청각피질과 시각피질인 것이다. 이 기능은 현실에 기반한 신호를 다루므로 이상적인 조건을 기반으로 한 인공지능의 어느 아이디어도 작동하지 않는다. 이 것이 인공지능이나 소프트컴퓨팅이 잘 나가다가 고전한 이유이기도 하다. 한 때는 인공지능이 희망이었다. 그리고 신경망, 퍼지, 진화이론, 심지어 카오스도 희망이었다. 최근에는 ICA/BSS이 등장했다. 모두 ‘domain specific’한 지식도 없는 데 ‘domain general’한 기술들이 도전했다 실패한 것이다.
음성영상은 인간이 고안해낸 통신과 네트워크보다도 훨씬 복잡한 것이다. 사람의 목소리는 생각에서부터 입밖에 나오기 까지 그리고 듣고 이해를 하기까지 TCP/IP 네트워크 레이어보다 훨씬 복잡한 다단계를 거치며 CDMA보다 더 복잡한 방법으로 코딩되어 있는 것이다. 말하자면 고도로 발달한 지능형통신네트워크인 것이다. 어떤 산업을 추구하더라도 사람이 이용하자는 것이며 정보의 수수를 기계위주에서 탈피해 인간위주로 하자는 것이므로 이 분야가 대두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공학이 우리나라가 살 수 있는 유일한 생존수단인 데도 불구하고 세상은 이상하게 변하고 있다. 많은 학생들이 공대로의 진학을 꺼리고 법대나 의대와 한의대와 같은 서비스 직종으로 진출하는 이공계 기피현상이 바로 그것이다. 이런 현상들은 국가간의 수지에 문제를 일으킨다. 하지만 국가적으로는 큰 문제일지 모르나 이공계 학생들에겐 희소가치가 올라 오히려 기회가 될 수 있다. 그리고 다른 분야는 인력이 넘쳐 과잉경쟁이 심화될 것이다.
지금 IT가 성공적인 것은 삼 십 여 년 전부터 이 분야에 인재들이 몰렸기 때문이다. 헤겔의 주장대로 역사는 정반합으로 발전한다고나 할까. 그러나 그전에 공학자들의 지위가 높아져야할 것이다. 지식만 배우고 남을 경영하는 기법을 배우지 않으면 스스로 일어 날 수가 없는 것이다.
현실로 돌아오면 할 일들이 많이 있다. 연구도 할 것이 많고 프로젝트며 학회며 논문이며 해야할 일들은 넘쳐난다. 정신을 차려서일하지 않으면 이 세상에 족적도 남기지 못할 것 같다. 교육제도나 산업정책이나 전문가들이 할 몫이고 내 할 일은 역시 연구와 교육이 아닌가 한다. 이것보다 더 보람 있고 재미있는 일은 없는 것이다.
평생 이루어야 할 연구와 교육의 목표가 있는 한. 아무튼 신성장동력산업이 번창해서 십년 후에 우리나라 국민 모두 2만불 이상의 선진사회가 되면 좋겠고 POSTECH도 이 과정에 일조했으면 좋겠다.
저작권자 © 포항공대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