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들의 부담을 줄여주는 ‘의료공제회비’, 얼마나 사용되고 있을까?
학생들의 부담을 줄여주는 ‘의료공제회비’, 얼마나 사용되고 있을까?
  • 한정우 기자, 조준혁 기자
  • 승인 2026.10.07 21:2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난 5학기 동안의 의료공제회 납부금 대비 수혜금 비율
▲지난 5학기 동안의 의료공제회 납부금 대비 수혜금 비율

 

우리대학에는 재학생이 금전적 부담 없이 건강하게 학업과 연구에 집중할 수 있도록 질병 및 부상 등 제반 의료사고에 대해 진료비와 약제비를 지원하는 의료공제회가 존재한다. 우리대학 학생이라면 누구나 학기 초 등록금 납부 시 학기당 28,000원을 선택 납부하거나, 초과학기자 등록금 납부 기간 내에 추가 납부하는 것으로 의료공제회 회원 자격을 얻을 수 있다. 의료공제회원은 한 학기 50만 원 범위에서 의료보험 진료 중 요양급여 본인부담 진료비의 80%를 지급받을 수 있다. 적은 의료공제회비로도 최대 50만 원에 달하는 혜택을 받을 수 있는 만큼 의료공제는 학생들의 금전적 부담을 크게 줄여줄 수 있다. 이에 본지는 실제 학생들의 의료공제 이용 현황을 살펴봤다.

 

납부금 및 의료보조금 지급 현황 분석

26학년도 1학기에는 학부생 787명과 대학원생 1,272명이 의료공제회비를 납부해 총 5,765만 원의 납부금이 모였다. 이 중 의료보조금으로 총 4,066만 원이 1,083회에 나뉘어 지급돼 납부금의 약 70%가 학생들에게 돌아갔다. 다만 1,083회는 지급 건수로, 한 학생이 여러 차례 신청할 수 있어 실제 수혜 인원과는 차이가 있을 수 있다. 25학년도 2학기에는 납부금 4,712만 원 중 약 75%(3,543만 원)가, 25학년도 1학기에는 납부금 5,636만 원의 약 68%(3,834만 원)가 학생들에게 지급됐으며, 납부금 대비 수혜금 비율은 매 학기 대략 70% 안팎으로 유지됐다. 학부생으로 대상을 좁혀보면 납부금과 수혜금의 차이는 더욱 도드라지게 나타난다. 26학년도 1학기에 학부생 787명이 총 2,203만 원을 납부했지만, 학부생이 받은 혜택은 총 255건, 금액으로는 1,071만 원으로 회원 3명당 1건꼴로 의료보조금이 지급됐으며 납부금 대비 수혜금의 비율은 약 48.6% 수준이었다.

 

학기별·학번별 가입자 경향

의료공제회를 이용하는 학생들의 경향에서도 눈여겨볼 만한 점이 있었다. 매 학기 재학생 대비 의료공제회원의 비율을 살펴봤을 때, 24학년도 1학기에는 50.1%, 2학기에는 43.4%로 나타났으며, 25학년도 1학기에는 47.4%, 2학기에는 37.4%로 나타났다. 26학년도 1학기에는 47.9%인 것을 볼 때 매년 1학기에는 회원이 증가하고 2학기가 되면 다시 회원이 감소하는 경향을 확인할 수 있었다. 또한 학번이 높아질수록 회원 수가 현저히 감소하는 경향도 나타났다. 특히 26학년도 1학기에는 학부생 총가입자 787명 중 약 46%(365명)가 26학번, 약 21%(167명)가 25학번으로 저학번이 상당 비율을 차지했다.

4학기 연속으로 의료공제회비를 납부한 채기홍(반도체 25) 학우는 “과거 머리를 다친 적이 있었는데, 의료공제회를 가입한 것이 도움이 됐다. 그때의 경험으로 보험 삼아 계속 납부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반면 의료공제회비를 납부하지 않은 함세빈(반도체 26) 학우는 “의료공제회의 홍보가 충분하지 않은 것 같다. 어떤 상황에서 얼마만큼의 보조금을 받을 수 있는지와 같은 구체적인 내용은 직접 찾아보지 않으면 알기 어렵다”라며 정보 접근성의 아쉬움을 표했다. 의료공제회비를 내지 않은 이유에 대해서는 “재학 중에 의료공제 혜택을 받을 일이 많지 않을 것 같았기 때문이다”라며, “비용 대비 혜택의 필요성을 크게 느끼지 못했다”라고 덧붙였다.

 

의료공제회 홍보, 실효성 높여야

의료공제회 담당자 남주은 씨는 “현재 의료공제회의 이용 자체는 꾸준히 이뤄지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26학년도 1학기에 총 1,083건의 의료보조금이 지급된 만큼, 제도가 학생들의 의료비 부담 완화에 실질적으로 활용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가입 후 이용하지 않는 학생도 있고, 제도의 구체적인 혜택이나 가입 방법을 충분히 알지 못하는 학생도 있어 지속적인 안내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또한 매년 1학기에 회원이 증가하고 2학기에 회원이 감소하는 현상에 대해서 남 씨는 “단정하기는 어려우나 2학기는 1학기보다 신입생 유입이 적고, 등록금 납부 과정에서 의료공제회비를 선택적으로 납부하는 학생 수에 차이가 생길 수 있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라고 답했다. 현재 의료공제회는 매 학기 전체 학생을 대상으로 가입 안내 메일을 발송하고 있으며, 새내기새로배움터에서도 신입생에게 제도의 운영 취지·가입 방법·주요 혜택 등을 소개하고 있다. 다만 남 씨는 “이런 홍보가 실제 가입률에 미친 영향을 별도로 분석한 적은 없다”라며, “실제로 어떤 경우에 어느 정도의 의료보조금을 받을 수 있는지 등 학생들이 체감할 수 있는 정보를 보다 알기 쉽게 전달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를 통해 학생들이 의료공제회의 혜택을 충분히 이해한 뒤 가입 여부를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단순히 가입을 독려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실제 지급 사례 △신청 절차 △수혜 범위를 구체적으로 제시해야 학생들이 제도의 필요성을 판단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의료공제회의 가입률과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학생들이 구체적인 혜택과 이용 방법을 쉽게 접할 수 있도록 안내 방식을 보완할 필요가 있다. 아울러 학기별 가입 감소 원인과 학생들의 미가입 사유를 지속적으로 파악해 홍보 방식과 운영 방향에 반영하는 과정 역시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