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 16일, 우리대학 다양성위원회가 출범했다. 우리대학의 다양성위원회는 국내 대학 중 7번째로 설립된 다양성 증진 목적 위원회로, 대학의 사회적 기관으로서 윤리적 가치를 추구하고, 사회적 조화를 이루는 것을 목표로 설립됐다. 이런 목표 속에서 지난 13일, 다양성 증진을 위해 교내 구성원의 의견을 공유하는 ‘Write night’ 행사를 진행했으며, 지난 22일에는 창립 포럼을 개최하는 등의 여러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우리대학은 전국의 수많은 대학 중에서 구성원들의 동질성이 매우 높은 편이다. 소수정예 이공계 연구중심대학을 표방하는 점과 지리적 특성 등이 맞물려 △이공계열 위주의 전공 구성 △높은 남학생 비율 △낮은 외국인 비율 등의 보편적인 특징이 나타나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다수의 특징에 속하지 않는 사람들이 분명히 있고, 그로부터 오는 소외감 등의 고충을 누군가에게 털어놓기에는 구성원들의 동질성이 높은 우리대학의 특성상 쉽지 않다. 다양성위원회 위원장 우정아(인문) 교수는 이런 환경에 대해 “조직에 속해 있을 때 편안함과 소속감을 느껴야 건강한 조직으로 나아갈 수 있다. 건강한 조직 문화는 우리대학의 목표를 더욱 효율적으로 달성하기 위한 기반이 된다”라고 의견을 밝혔다. 아울러 “다양한 배경의 사람들이 소속감을 느낄 수 있는 환경이 조성돼야 외부 우수 인재들을 끌어들일 수 있으며, 이것이 대학 경쟁력 강화로도 이어질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앞서 설립된 서울대나 고려대 등 타 대학들의 다양성위원회는 주로 여교수회와 같은 학내 단체의 주도로 설립됐지만, 우리대학의 경우 대학 본부 차원에서 제도적으로 추진된 것이 특징이다. 유수의 대학 및 연구소 사례를 참고해 연구 환경에 맞는 실질적 운영을 목표로 설계됐으며, 이름만 존재하는 조직이 아닌 실제로 기능하는 기구로 만들겠다는 포부 아래 설립됐다.
서울대 다양성위원회 초대 위원장 노정혜 교수는 “서울대 다양성위원회의 10년은 전담 전문인력과 예산을 지원한 학교 리더십과 위원들의 헌신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라며 전담 전문인력과 안정적 예산 확보가 뒷받침돼야 함을 강조했다. 이처럼 다양성위원회가 단순히 선언적 기구에 그치지 않고, 실제 학내 문화를 변화시키기 위해서는 구성원들의 많은 관심과 장기적인 지원 체계가 필요하다. 다음 학기 외국인 학부생 입학 등 여러 다양성 의제를 목전에 두고 있는 만큼 다양성위원회의 향후 행보를 주목해 보는 것은 어떨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