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대학 ‘IT융합공학과(이하 융공)’가 오는 2026년 2학기(2026.9.7)부터 ‘의공학과’로 전환될 예정이다. 2016학년도 ‘창의IT인재전형’을 통해 20명의 학부생을 선발하며 출범한 ‘창의IT융합공학과’를 모태로 약 10년간 유지돼 온 ‘융합공학’이라는 이름이 사라지게 되면서, 학내에서는 학과 정체성 변화에 관심이 커지고 있다.
이번 변화는 단순한 명칭 변경을 넘어 학과의 방향성과 이미지 자체가 달라질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기존 융공은 IT를 기반으로 △의공학 △로봇 △지능시스템 △디자인 △HCI(Human-Computer Interaction) 등 다양한 분야를 연결하는 융합교육을 강조해 왔다. 이로 인해 융공은 특정 분야 하나를 중심으로 하기보다 여러 기술과 산업을 넘나드는 학과라는 인식이 강했다.
반면 새롭게 출범할 의공학과는 의료·바이오 분야와의 연결성을 보다 전면에 내세울 것으로 보인다. △바이오메디컬 시스템 △의료기기 △생체전자기기 △의료영상 등 의공학 중심 분야를 보다 명확히 드러낼 수 있다는 점에서 학과의 전문성을 강화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최근 우리대학이 바이오·의료 분야를 미래 전략 분야 가운데 하나로 강조하고 있다는 점 역시 이번 변화와 맞물려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의공학 중심 체제를 통해 연구 협력과 학생 모집, 대학원 진학 등 여러 측면에서 학과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기존 융공이 지녀 왔던 폭넓은 융합 이미지가 약화할 수 있다는 우려도 존재한다. △로봇 △게임개발 △디자인 △지능시스템 등 다양한 분야를 기대하고 전공을 선택했던 학생들에게는 학과가 특정 분야 중심으로 좁아지는 것처럼 느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무은재학부생 A 씨는 “게임 개발에 관심이 있어 시프트업 인턴을 지원해 주는 융공을 지망했다”라며 “의공학과로 전환돼도 이런 혜택이 지속될지 궁금하다”라고 전했다. 융공 재학생 B 씨 또한 “학과 정체성과 지속 가능성에 대한 회의감, 그리고 이 모든 과정에서 가장 영향을 많이 받는 주체인 학생들의 의견이 가장 적게 반영됐다는 점에 대한 황당함이 든다”라고 밝혔다. 융공 지망생이었던 C 씨 또한 “학과 자체가 의공학 중점을 개편되는 과정에서 기존의 창의설계 과목이나 이런 것들이 잘 운영되지 못할 것 같고, 학과 차원에서의 지원도 의공학 쪽으로 쏠릴 거 같아 결국 다른 학과를 전공선택 하게 됐다”라는 반응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