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견 없는 수용이 기자가 되기까지
편견 없는 수용이 기자가 되기까지
  • 박단아 기자
  • 승인 2026.04.29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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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을 살짝만 둘러봐도 양극단을 기준 삼은 사람들의 모습을 볼 수 있다. 그 속에서 나는 어느 한쪽에도 치우치지 못하고 늘 중간에 머무는, 애매하고 평범한 사람이라 여겼다. 딱히 진심을 다한, 뚜렷한 취미도 없는 스스로가 이상하게 느껴질 때도 있었다. 타인의 말에 쉽게 흔들리고 생각이 바뀌어 내 주관이 없는 팔랑귀 같다고 생각하기도 했다. 그런 생각을 하던 와중 영화 ‘룩 백’을 봤다.

 영화 속에서는 상반된 두 명이 각기 다른 재능 속에 서로 부딪혀가며 하나의 중심을 이룬 작품을 만들어간다. 나는 그 모습을 보며 내가 가진 중간 자리의 모습을 새로운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었다. 그것은 줏대가 없는 것이 아니라 양쪽의 시선을 모두 편견 없이 수용할 수 있는 공간이었다. 한쪽의 확신에 매몰되지 않았기에 오히려 반대편에 서서 바라보고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준비가 된 것이라 여겨졌다.

 이런 나의 기질을 가장 가치 있게 발휘할 수 있는 시작이 ‘기사’라고 생각했다. 평소 기사를 읽으며, 좋은 글이란 독자에게 한 가지 정답만을 주입하는 것이 아닌 다양한 관점을 건네주는 징검다리의 역할을 한다는 점을 느꼈다. 실제로 내가 접했던 기사들은 뜨거운 논쟁이나 차가운 현실 속에서 새로운 사실을 던져 독자에서 나아가 한 시민으로서의 의견을 고민하고 사회를 이해할 수 있는 균형을 잡게 도와줬다. 이를 통해 기사란 가장 민주적이고 균형적인 관점에서 사실을 전달해 주는 수단으로 기능함을 발견했다.

 내가 쓰고 싶은 기사 역시 그런 징검다리를 닮길 바란다. 어느 하나에 치우친 소리를 전하기보단, 모두가 스쳐 지나갈 법한 일들에 물음표를 던지고 생각을 구축해 나갈 수 있는 발판이 됐으면 싶다. 이제 나는 학우들의 열정 어린 목소리와 언론의 냉철한 시선 그 중간에 서고자 한다. 우리대학 학생으로서 느끼는 생생한 현장과 기자로서 지켜야 할 그 거리 사이에서, 나는 끝없이 흔들리며 균형을 잡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