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태도
기자의 태도
  • 한정우 기자
  • 승인 2026.02.26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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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리호 4차 발사 성공을 계기로 성사된 한국항공우주연구원 박종찬 동문과의 인터뷰는 이전과 다른 긴장감이 있었다. 우리대학이란 울타리 바깥의 사회 속에서 자신만의 자리를 잡은 동문과, 다소 익숙하지 않은 분위기에서 인터뷰를 진행했기 때문이다. 그 사실을 느낀 순간부터 단순히 질문을 던지고 대화하는 역할만으로는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인터뷰 대상자를 이해하고, 그에 대한 책임을 갖는 것은 기자의 몫이지만, 이번에는 그 책임이 크게 다가왔다.

그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기자로서의 태도를 다시 돌아보게 됐다. 질문지를 준비하며 단순히 ‘어떤 답을 얻을 것인가’를 고민하기보다, ‘나는 왜 이 질문을 던지는가’를 스스로 묻게 됐다. 취재란 ‘단순히 정보를 모으는 일’이 아니라는 사실이 그때 더욱 선명해졌다. 특히 동문을 인터뷰한다는 것은 단순히 현재의 성취를 조명하는 일이 아니라, 우리대학이라는 공통의 출발점에서 각자가 어떻게 다른 길을 만들어갔는지를 읽어내는 작업이기도 하다.

사실 나는 우리대학 학생들의 미래를 어느 정도 정형화된 모습으로 상상해 왔던 것 같다. 대학원에 가거나, 기업의 연구직으로 나아가는 길. 비슷한 전공과 비슷한 궤적 속에서 삶도 어느 정도 닮아 있을 것이라 막연히 여겼다. 그러나 인터뷰를 통해 느낀 것은 전혀 달랐다. 같은 ‘연구자’라는 이름 아래에서도 삶의 방식과 고민의 방향은 모두 달랐다. 선택의 순간마다 각자의 결이 있었고, 그 결이 결국 지금의 삶을 만들고 있었다.

나는 어떤 시선으로 사람을 바라보고 있었는가. 혹시 편리한 틀 속에 대상을 넣어 해석하고 있지는 않았는가. 이번 인터뷰는 그 틀을 조금 부수는 경험이었다. 겉으로 보이는 경로가 비슷하더라도, 그 안의 이야기는 결코 일반적이지 않다는 사실을 체감했기 때문이다.

돌아오는 길에 나는 기자라는 역할이 단순한 기록자가 아니라는 생각을 했다. 기자는 사람의 삶을 정리하는 역할이 아니라, 그 삶의 복잡함을 인정하는 사람이어야 한다는 것을 배웠다. 그리고 익숙한 울타리를 벗어나 한 걸음 더 나아가 본 이번 경험은, 나를 조금 더 단단하게 만든 시간이었다. 또한 내가 어떤 기자가 되고 싶은지, 어떤 시선으로 사람을 바라보고 싶은지를 고민할 수 있었다. 그래서 이 인터뷰는 나에게 단순한 출장 취재가 아니라, 기자로서 한 단계 성장한 순간으로 남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