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 쓰레기가 가속한 포항 앞바다 오염··· 해법은 차세대 기술과 개인의 실천
해양 쓰레기가 가속한 포항 앞바다 오염··· 해법은 차세대 기술과 개인의 실천
  • 정혜정, 한정우 기자
  • 승인 2025.12.03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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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핵심 내용 요약

  • 포항 앞바다는 산업단지 인접 지역이지만 정화 시스템이 안정적으로 작동해 전체 오염 수준은 전국 연안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는다.
  • 하지만 해류 특성상 해양 쓰레기가 반복적으로 축적되고 있으며, 특히 중금속과 미세플라스틱이 해양 환경의 큰 위협으로 지목되고 있다.
  • 지속 가능한 바다를 위해서는 첨단 기술 개발과 함께 개인의 생활 속 실천이 병행돼야 한다.

매년 바다로 흘러 들어가는 수만 톤의 폐기물과 공업 활동에서 발생한 오염물질은 해양 생태계를 위협하며 인간의 건강에도 악영향을 준다. 포항 역시 이런 문제에서 자유롭지 않다. 특히 포항 앞바다는 대규모 제철 산업단지와 인접해 있어, 대기 중으로 배출된 질소계 오염물질과 금속 성분이 연근해로 침적돼 해양 환경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런 해양 환경 오염을 해결하기 위한 다양한 차세대 환경공학 기술들이 주목받고 있다.

해양 오염을 해결하기 위한 기술들: ‘AI 기반 해양 모니터링’과 ‘해양 쓰레기 수거 로봇’
해양 오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접근법으로 AI 기반 해양 모니터링 기술이 주목받고 있다. 이는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해류 흐름 △강우량 △연안 폐기물 발생량 등을 종합적으로 파악해 오염 확산 경로를 예측하고, 위성 이미지와 드론 영상을 AI가 자동 분석해 특정 구역의 △부유 쓰레기 밀도 △이동 속도 △축적 지점을 실시간으로 파악하는 기술이다. 이 기술은 수거 시점과 작업 위치를 효율적으로 결정하는 데 큰 도움을 줄 수 있어 주목받고 있다. AI 기반 해양 모니터링 기술과 더불어 해양 쓰레기 수거 로봇도 해결책이 될 수 있다. 한국해양과학기술원(KIOST)은 해상에 떠다니는 해양 쓰레기를 자동으로 감지하고 수거하는 해양 쓰레기 수거 로봇을 개발하고 있다. 이 기술은 인력이 접근하기 어려운 지형이나 기상 변화가 심한 지역에서도 안정적으로 쓰레기를 수거할 수 있어, 연안 정화 체계를 효율화하는 핵심 수단으로 자리 잡을 전망이다.

포항 앞바다의 오염 수준, ‘특별히 나쁘지 않은 수준’
포항 앞바다의 실제 오염 수준에 대해 알기 위해 본지는 우리대학 황동수(화공·환경) 교수를 만나 의견을 들었다. 황 교수는 해양 생물의 생체 모사와 친환경 기술을 연구하고 있으며 연안 환경 변화와 해양 생태계 관련 전문가다. 황 교수는 포항 앞바다의 오염 수준이 우리나라의 다른 연안과 비교했을 때 특별히 더 나쁘지 않은 정도라고 설명했다. 특히 제철소 및 인근 산업단지에서 바다로 직접적인 오염이 유입되는 사례는 드물며, 정부의 환경 규제를 준수하기 위한 하수처리장 등 정화 시스템이 효과적으로 작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환경오염을 심화하는 해양 쓰레기
제철소나 산업단지보다 해양 쓰레기가 바다의 환경오염을 악화시키는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포항 연안은 해류가 복잡하고 풍랑의 세기가 일정하지 않아, 표층 쓰레기가 특정 지점에 반복적으로 몰리는 현상이 나타난다. 수거 장비가 해안선 깊숙한 지점까지 접근하기 어렵다는 점, 미세 플라스틱 등 눈에 잘 보이지 않는 폐기물의 비율이 높다는 점도 관리의 난점을 더한다. 최근 재개장한 송도해수욕장 역시 관광객 증가와 해류 방향의 영향으로 여름철 쓰레기 유입 가능성이 제기되며, 이에 대한 해결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중금속과 미세플라스틱에 주목하라
황 교수는 현재 해양 환경에서 가장 주목해야 할 오염 물질로 ‘중금속’과 ‘미세플라스틱’을 지목했다. 중금속이 가지는 d 오비탈의 에너지 레벨이 각각 다르기 때문에 체내에 축적될 경우 인체의 생화학 반응을 교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공장에서 배출되는 중금속에 대한 처리 규정은 잘 마련돼 있지만, 정작 일상생활에서 개인이 배출하는 중금속의 양이 적지 않다는 점은 간과하기 쉽다. 특히 무분별한 폐기물 배출과 소비 습관이 오염을 가중시키고 있어, 생활 속 관리가 더욱 중요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미세플라스틱 역시 해양 생태계에 큰 위협을 준다. 플라스틱 자체의 독성은 중금속에 비해 낮은 편이지만, 그 안에 포함된 각종 색소와 첨가물의 독성이 강해 해양 생물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무엇보다 심각한 문제는 해저 숲의 광합성을 방해해 해양의 탄소 흡수 능력을 떨어뜨린다는 점이다. 버려진 플라스틱이 해류를 따라 이동하며 광합성 기반을 무너뜨리면, 이는 곧 대기 중 이산화탄소 증가로 이어지는 악순환을 초래한다.

포항 바다의 환경오염 극복을 위한 기술적 노력
그렇다면 포항 바다의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서 어떤 연구들이 진행되고 있을까. 황 교수는 남동임해공업지역에서 해수를 활용한 이산화탄소 포집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라고 소개했다. 매년 약 510억 톤의 이산화탄소가 화석연료 사용으로 배출되며, 이 중 약 150억 톤이 바다로 흡수된다. 공장에서 끌어오는 해수 속에는 이미 대기에서 흡수된 일정량의 이산화탄소가 녹아 있다. 이를 포집해 제거한 뒤 다시 바다로 방류하면, 바다는 대기 중 이산화탄소를 새로 흡수하며 평형을 맞추려 한다. 이런 원리를 활용하면 바다를 ‘탄소 포집 장치’처럼 사용할 수 있어, 산업 활동과 환경 보호의 조화를 꾀할 수 있다.

결국 지속 가능한 바다를 위해서는 기술 개발과 개인의 실천이 함께 가는 구조가 필요하다. 물건을 오래 사용하고, 생활 속에서 미세플라스틱이나 중금속의 배출량을 줄이려는 개인의 노력은 작지만 중요한 변화를 만든다. 동시에 공업 활동을 완전히 중단할 수 없는 만큼, 오염을 최소화하고 환경과 기술이 공생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해양 환경을 지키는 일은 더 이상 선택이 아니라 미래를 위한 필수 조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