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논단] 참여와 대화에 익숙한 대학원생이 되자
[독자논단] 참여와 대화에 익숙한 대학원생이 되자
  • 이효진 / 전자 통합과정 대학평의원
  • 승인 2007.03.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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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구성원의 참여와 자유로운 대화를 통해 이끌어낸 결론은 그것을 실행으로 옮기는데 있어서도 많은 사람들의 동참을 이끌어낼 수 있다. 대화 과정에서 그 결론이 우리 모두에게 해당되는 것을 자연스레 인식하게 되기 때문이다.
반대로 소수의 몇몇만이 열띤 대화를 나누고 나머지 대다수의 사람들은 가만히 팔짱을 끼고 지켜보는 상황에서는 어떤 결론도 많은 사람들의 동참을 이끌어내지 못하며, 자신의 생각을 밝히지 못한 사람들은 속으로 그 결론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을 버리지 않는다. 자신의 생각이 사람들 앞에서 검증되지 않았기 때문에 끝까지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많은 구성원의 참여와 정직한 대화는 사회 집단의 현실과 문제점을 객관화해줄 수 있고,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가게 하는 원동력이 된다.

2020년까지 세계 20위권으로 발전하는 목표를 가진 우리대학도 역시 법인겚낵?직원 그리고 학생 모두의 참여를 통한 진지한 대화가 필요하며, 각 집단 내에서도 자신들의 발전과 학교 전체의 발전이 함께 할 수 있는 길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
특히 1,500명 이상의 대학원생 집단은 우리대학 내에서 수적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또한 대학의 성과가 창의적인 아이디어와 인재의 양성으로부터 판단된다고 볼 때 대학 발전의 가장 중요한 위치에 있는 이도 대학원생들이라 할 수 있다. 즉, 이들이 참여와 대화를 통해 자신들의 연구 활동에 문제가 되는 사항들을 정확히 파악하고, 그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할 때 대학은 정책의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고 더욱 빠른 발전을 이룰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대학원생들은 ‘바쁘다’는 말을 반복하며 개인과 연구실에 관한 일 이외에는 관심을 두려하지 않는다. 이들은 여러 명과 심각한 대화를 하는 상황 자체에서 빠져나오려 하거나 아예 관심을 가지지 않으려한다. 대학평의원회를 소개하고 대학원 자치단체의 구성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지난 2월 8일 개최된 대학원생 간담회에 터무니없이 적은 인원이 참석한 것과, 서로 미루기에 급급한 몇몇 학과의 자치단체장 선출 과정을 보아도 이들의 무관심하고 개인적인 성향을 쉽게 알아볼 수 있다.
좁은 기숙사, 불필요한 행정업무, 고급 수업의 부족과 같이 대학원생들의 생활과 연구 활동을 힘들게 하는 요인들은 산재해 있으며, 이 외에도 우리가 아직 파악하지 못한 구조적인 문제들이 많이 존재한다. 이런 문제들은 그 누구도 해결해주지 않으며, 대학원생 모두가 참여하고 대화하여 해결할 문제이다.

비록 쉽지 않은 전문분야에서의 성과와 아이디어에 대한 지속적인 압박이 대학원생들을 쉽게 연구실에서 떠날 수 없게 하지만, 대학원생 모두가 조금만 열린 마음을 가지고 함께 대화하는 시간을 갖는다면 모두에게 해당되는 구조적인 문제들과 그 해결책들을 찾을 수 있을 것이고, 장기적으로 더 많은 자유로움과 능률적인 연구 활동을 보장 받을 수 있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이번 대학원생 간담회에서 대학평의원회 대학원생 대표로서 전하고자 했던 말을 남기며, 우리 대학원생들이 보다 열린 마음을 가지고 함께 대화할 수 있게 되길 희망한다.
“POSTECH에서 8년을 생활하면서 선배·후배·동기들과 많은 대화를 할 수 있었고, 생각을 나눌 수 있었습니다. 이제 그런 대화들을 제가 대학에 전하고자 합니다. 대학평의원회 학생 대표가 당장 학교 발전에 큰 공헌을 하지는 못하더라도, 여러분과 함께 의견을 나누고 대화해 나아간다면 대학의 미래에 옳은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이라 믿습니다. 여러분이 이끌어준 생각을 가지고 이 자리에 나섰고, 앞으로도 여러분이 전해주시는 생각을 잘 정리해 행동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