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는 것을 향한 끈기가 미래를 만든다’
우리대학 이원열(컴공·수학·학10) 교수는 우리대학에서 컴퓨터공학과와 수학과 학사 학위를 취득하고, 미국 스탠퍼드대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대학원 졸업 후에는 미국 카네기 멜런대에서 박사후연구원을 지냈으며 작년 11월 우리대학 컴퓨터공학과에 부임했다. 이 교수의 발자취를 따라가듯, 학부 시절에서 모교로 돌아와 현재 교수의 삶에 이르기까지의 이야기를 순서대로 들어봤다.
학부생 시절 컴퓨터공학과 수학을 복수전공했다. 당시 학과를 선택한 이유는 무엇인가.
어릴 때부터 수학책을 찾아 읽으며 다양한 수학 정리를 증명하는 것에 관심이 많았다. 이후에는 컴퓨터를 접하고, 컴퓨터에 수학적인 측면이 많이 있어 컴퓨터공학에도 관심이 생겼다. 특히 컴퓨터는 실제 계산을 편리하게 해 주는 등 수학을 보완해 줘 두 분야를 모두 좋아했다. 이에 대학 입학 후 주전공은 컴퓨터공학을 선택했지만, 수학도 같이 공부하고 싶어 두 분야를 복수전공했다.
학부 시절부터 교수라는 직업을 꿈꿨는지 궁금하다.
어릴 때부터 학업에 흥미를 느껴 공부를 지속하고자 하는 마음이 있었으며, 이에 따라 고등학생 시절부터 교수라는 진로를 염두에 두게 됐다. 교수의 직무에는 학생들을 지도하는 것 또한 있는데, 박사과정 후반부에 △수업 조교 △논문 디펜스 △후배들과 함께 프로젝트 등의 일을 많이 해보며 학생들과 상호작용을 하는 것에서 흥미를 느꼈다. 미국에서 박사 과정을 마쳤지만, 한국에서 일하고 싶은 마음이 있었고 마침 우리대학 컴퓨터공학과에서 교수를 모집해 지원했다.
학부 시절 바라본 ‘교수’와 지금 실제로 경험해 본 ‘교수’ 사이에는 어떤 차이가 있는가.
교수님이라고 하면 조금 어렵게 생각했던 것 같다. 아마도 나이와 지위의 차이 때문이었을 것이다. 또 공부를 많이 하신 분들이기도 하므로 학부생 시절에 어렵게 느껴졌다. 막상 내가 교수가 돼보니 교수도 학생들과 전혀 다른 존재는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교수들도 학생 시절을 겪은 사람이다. 학생들을 완전히 이해하지는 못하더라도, 마음을 어느 정도 공감할 수 있다. 그래서 학생들이 교수들을 너무 어렵게 여기지 않았으면 한다.
교수가 되기를 꿈꾸는 후배에게 조언을 남긴다면.
자신이 흥미를 느끼는 분야 및 주제를 찾는 것이 중요하다. 경험상 잘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분야를 진심으로 좋아하고 즐기는 사람을 이기긴 어렵다. 특히 교수가 돼서 연구하는 것은 긴 시간이 걸리기에 일을 좋아하지 않으면 힘들다. 또한 본인이 능력이 있다고 해도 그 대학의 자기 연구 분야 자리가 나야 교수 지원을 할 수 있는 등 자신이 좌우하기 어려운 영역이 있어 교수 임용이 어려울 수 있다. 하지만 산업계나 연구직 등 다양한 길이 존재하므로 교수 임용이 되지 않는다고 좌절하지 않았으면 한다.
현재 연구실에서는 어떤 연구를 진행하고 있는가.
간단히 요약하자면 ‘컴퓨터와 수학 사이의 어떤 것’을 연구하고 있다. 우리 연구실에서는 프로그래밍 계산의 수학적인 성질을 분석하는 연구를 주로 하며, 주어진 프로그램이 신뢰할 수 있는 계산을 했는지 수학적으로 밝히거나 수학을 이용해 프로그램의 효율성을 높이는 데 관심이 많다. 이론과 실제가 접목되는 연구를 지향하고, 실생활에서 많이 사용되는 프로그램 혹은 계산에 대해 분석하고자 한다. 예를 들어 sin 함수 같은 연산은 인공지능이나 컴퓨터 그래픽스 등 다양한 분야에서 사용되고 있다. 이를 프로그램에 구현하는 알고리즘이 있는데, 그런 알고리즘을 분석하고 오류를 찾아 수학적으로 해결하는 것을 연구하고 있다.
연구자로서 앞으로 이루고 싶은 성과나 목표가 있는가.
컴퓨터와 AI가 발전해 갈 것이고 그에 따라 더욱 복잡한 프로그램이나 계산이 나올 텐데, 프로그래밍이 복잡할수록 안정하게 작동하는지를 신뢰하기 어려워질 것이다. 따라서 앞으로 사용될 복잡한 프로그램의 안정성을 수학적으로 엄밀하게 보장하고, 나아가 효율적으로 작동할 수 있도록 일반적인 방법론이나 수학적 프레임을 마련해 보는 것이 연구 내적인 측면에서의 목표다. 연구 외적인 측면에서는 스스로 중요하다고 생각하거나 흥미가 가는 연구 문제들을 계속해서 도전하고 싶다. 한 분야에서 인정받는 상을 받고 싶다는 욕심보다는 내가 하고 싶고 재밌어하는 것들을 계속해서 연구할 수 있으면 좋을 것 같다.
모교에 부임한 교수로서 후배들을 어떤 방향으로 지도하고 싶은가.
학부생과 대학원생으로 나눠 말하겠다. 학부생의 경우 좋은 연구를 하기 위해선 기본기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학생들이 재학하는 학과에서 필수 과목들의 중요성을 이해하면 좋겠다. 앞으로의 수업에서도 이론적인 측면을 강조해서 학생들의 기본기를 키울 수 있게 지도하고 싶다. 대학원생을 지도할 때는 지도학생이 스스로 연구할 수 있는 능력을 길러주기 위해 자율성을 중요시한다. 학생들이 하고자 하는 분야가 각기 다르므로 각자의 분야로 나아가되, 교수와 함께 연구하며 많이 배울 수 있는 방향으로 지도하고 싶다.
학부 시절과 교수로 재직한 경험에 비춰볼 때 우리대학의 매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학생 수가 적은데도 불구하고 교수님 수가 많은 것이 매우 큰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타 대학들에 비해 교수님과 상호작용을 할 기회가 많으므로, 학생들이 그런 점을 적극적으로 활용했으면 한다. 또한 학생 수가 적어 사회에서 동문이 많지 않다는 점이 단점으로 보일 수도 있지만, 오히려 소수이기에 서로 간의 유대가 더욱 끈끈하다는 장점도 있다. 이런 관계는 졸업 후에도 서로에게 든든한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