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동산] 지의 대학순위
[노벨동산] 지의 대학순위
  • 박종문 / 화공·환경 교수
  • 승인 2006.10.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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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영국의 지가 전세계 대학의 순위를 매겨 200위까지 발표하였다. 모두들 주지하다시피 우리대학은 불행히도(?) 이 명단에 들지 못했다. 알려진 바에 의하면 전세계 대학 3,703명의 교수들에게 의뢰하여 각자가 생각하는 연구성과가 우수한 대학 30곳을 선정케 하여 종합성적을 낸 것이다. 여기에 전세계 대학 졸업생을 고용하는 기업주들로부터의 설문자료, 그리고 외국 학생들의 선호도와 세계적인 석학교수들의 영입 등을 함께 고려한 것으로 되어 있다.

그러나 이게 과연 공정한 평가였을까? 미국과 영국의 대학들이 절대 다수의 상위권을 차지한 것은 인정한다고 해도 인구가 겨우 2,000만 정도밖에 안 되는 호주의 대학이 13(100위 안 11곳) 곳이나 포함된 것은 아무리 이해하려고 해도 인정하기가 어렵다. 더욱이 경제적으로나 과학기술 측면으로도 호주보다 우위에 있다고 인정되는 인구 8,000만이 넘는 독일의 대학은 겨우 10곳밖에 포함이 안 된 것과, 프랑스의 경우 겨우 7곳이 포함된 것은 다분히 이번 평가가 영어권 대학들 위주로 실시되었다고 할 것이다.

물론 전반적으로 호주의 대학들이 평균적인 우리나라 대학보다 우수할 수도 있겠으나, 객관적으로 호주의 Top 3(Australian National University, University of Melbourne, Monash University) 대학들의 연구수준과 성과가 우리나라의 Top 3(POSTECH, 서울대, KAIST)보다 낫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별로 없을 것이다. 물론 우리나라의 Top 3 중 서울대가 작년 93위에서 63위로 올랐고 KAIST가 198위로 턱걸이를 했지만 호주의 Top 3가 모두 30위권 내에 포함된 것과는 너무 차이가 있다.

이번 순위 결정에는 과학기술 외에도 인문사회 분야까지 포함한 것으로 알고 있다. 따라서 우리대학과 같이 과학기술 분야만 있는 대학은 더욱 불리했으리라 생각된다. 그러나 이렇게 이번 지의 결과가 틀린 것이라고 자위만 하고 있을 수는 없을 것이다. 우선 전반적으로 우리나라 대학들의 대외 신인도를 높여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우리나라의 국제적 위상이 높아져야 할 것이며, 경제력이 좀 더 뒷받침되어야 할 것이다. 여기에 우리나라 대학들의 국제화도 제고해야 할 것이며, 비록 제3세계(중국·베트남·인도네시아·네팔·방글라데시·몽고 등)가 주류를 이루고 있지만 외국 학생들의 유치에도 보다 힘을 써야 할 것이다.

특히 우리대학의 경우 2020년까지 세계 20위의 연구중심대학을 지향하고 있는바, 지금까지와는 다른 환골탈퇴가 있어야 할 것이다. 두말할 것도 없이 우리대학의 연구역량을 한 차원 높여야 할 것이며, 이를 위해 기존 교수들의 연구 활성화는 물론 세계적인 석학들을 유치하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또한 보다 많은 외국 학생을 우리 대학에 유치하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며, 외국 학생의 유치도 가능하면 영어권 국가 나아가 선진국으로부터 유치하도록 노력을 하고, 우리대학 학생들의 외국 유학도 적극 장려해야 할 것이다.

지금까지와 같이 해외 기관과의 형식적인 자매결연 내지 연구협력 체결에서 탈피하여 실질적인 연구협력과 학생교환을 이룩하여 우리대학 교수들의 연구성과를 높이도록 하고, 연구의 국제화를 달성해야 할 것이다. 교육의 국제화 역시 간과할 수 없는 중요한 문제로서 외국 학생의 유치와 함께 우리가 이루어야 할 것이다. 우선적으로 생각할 수 있는 것이 영어 강의가 될 수 있겠으며, 여기에 첨단 IT 기술을 접목한 다양한 강의 기술을 개발해야 할 것이다.

이러한 여러 가지 과제를 수행하려면 우선 가장 시급한 것이 우리 대학 구성원들의 국제화를 위한 마음가짐일 것이며, 이를 뒷받침할 돈일 것이다. 마음가짐은 지금부터라도 우리가 한마음으로 다잡으면 될 것이지만 돈만은 쉽게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닐 것이다. 이를 위해 현재 우리대학이 벌이고 있는 기금 모집에 교직원·학새·졸업생·학부모 등 모든 구성원이 관심과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며, 우리대학 법인 역시 이러한 우리의 각오를 높이 평가하여 적극 뒷받침해야 할 것이다.

우리나라 차원의 노력과 우리대학 차원의 노력이 결실을 맺게 되면 아마도 다른 나라로부터 우리나라 대학의 국제 순위가 과평가되었다는 불평이 나올지도 모르겠다. 물론 그 때쯤 우리대학의 순위는 가볍게 20위권 안에 들어가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