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내기들에게
새내기들에게
  • 문영진 / 전자 20
  • 승인 2025.02.26 2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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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전, 합격 통지서를 받고 부푼 꿈을 안은 채 우리대학에 첫발을 내디뎠다. 설렘과 기대 속에서 맞이한 대학 생활이었지만, 현실은 전혀 달랐다. 코로나19로 인해 모든 수업이 비대면으로 진행됐고, 개강마저 계속 미뤄졌다. 결국 6월이 돼서야 처음 등교할 수 있었다. 막연히 꿈꾸고 기대했던 대학 생활과는 너무도 다른 현실 속에서,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기도 전에 혼란스러운 시간을 보냈다. 들을 필요가 없었던 기초영어1 수업을 따로 추가로 신청해 듣다가 출결 문제로 결국 수강을 포기하는 등 모범적인 학교생활을 하지는 못했던 것 같다.

1학년 때는 학교에서 짜준 시간표대로만 생활하며 비교적 안정적으로 보냈지만, 2학년 1학기 때 매우 크게 방황했다. 매일 혼자 술을 마셨고, 공부는 하지 않은 채 게임만 하며 시간을 보냈다. 시험을 망치거나 장학금을 받지 못하면 인생이 망할 것 같다는 생각에 사로잡혔고, 아무에게도 고민을 털어놓지 못한 채 혼자 끙끙댔다. 결국 모든 것을 피하고 싶다는 마음에 도피성 입대를 선택했다.

몇 년이 지나고 나서 그때를 돌아보니, 왜 주변 사람들에게 도움을 청하지 않고 혼자 고민하고 있었을까 싶다. 돌이켜 보면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을 몰랐던 것이 아니라, 솔직하게 털어놓을 용기가 부족했던 것 같다. 사람은 누구나 고민이 있다. 남들에게는 사소해 보일지라도, 본인에게는 절대 가볍지 않은 고민일 수 있다. 지난 학기부터 RA로 활동하며 1학년 새내기들과 2학년 친구들의 이야기를 들을 기회가 많았다. 혼자 학교생활을 잘해 나가는 친구들도 많지만, 4년 전의 나처럼 고민을 혼자 짊어지고 있는 친구들을 보며 안타까움을 느끼곤 했다. 주변을 둘러보면 여러분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도움을 주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많다. 부담 갖지 말고 고민을 털어놓음으로써 혼자 끙끙 앓지 않기를 바란다.

이제 포항에서의 마지막 학기가 시작됐다. 고민은 여전히 많다. 이번 학기에 어떤 과목을 수강해야 할지부터, 언제 졸업해야 할지, 졸업 후 무엇을 할지까지, 하루가 멀다 하고 진로 계획이 바뀐다. 하지만 그럴 때마다 먼저 대학원에 진학한 친구들과 선배들의 조언을 듣다 보면 결정을 내리지는 못하더라도 마음이 한결 편안해지는 것을 느낀다. 완벽한 계획을 세우고 그에 맞춰 움직이는 것도 중요하지만, 고민하는 과정에서 길을 찾아가는 것이 더욱 값진 일이라는 것을 배웠다. 남들보다 조금 뒤처지는 것 같더라도 조급해하지 않고, 나의 속도대로 꾸준히 성장해 나가면 된다고 믿는다.

진부한 말일지도 모르지만, 우리대학에 입학했다는 사실 자체만으로도 여러분은 충분히 뛰어난 인재다. 그리고 우리대학은 여러분이 성장할 수 있도록 아낌없이 지원한다. 분반마다 배정된 SA와 RC 층마다 배정된 RA 선배들은 물론, 교수님들도 여러분을 돕기 위해 언제든 열려 있다. 나 역시 입학 후 학교에서 받은 장학금만 2천만 원이 넘을 정도로 많은 지원을 받았고, 학업뿐만 아니라 다양한 기회를 누릴 수 있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가장 큰 자산은 바로 주변의 친구들과 선배들이었다.

정말 좋은 우리대학의 환경 속에서 대학 생활을 시작한 여러분을 진심으로 환영한다. 앞으로의 시간 동안 많은 것을 경험하고 얻어가길 바란다. 혹시라도 힘든 순간이 찾아온다면, 혼자 감당하려 하지 말고 주변에 도움을 요청해 보면 좋겠다. 여러분의 포항에서의 여정이 의미 있고 값진 시간이 되길 진심으로 응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