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만, 상쾌한 면학분위기를 망치는 것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도서관 프린터기 입니다. 본의 아니게 도서관에서 급하게 도서관 프린터기를 쓰게 된다면 도서관에 대한 사랑과 공부에 대한 의지가 한 풀 꺽입니다. 프린트 카드를 쳐다보는 것 만으로도 파블로프의 개의 조건반사와 같이 혈압을 높이고 성격까지 버리게 합니다. 봉이 김선달한테 돈주고 대동강 물을 사버린 기분에 공부하고 싶은 마음이 싹 가십니다.
도서관 프린터기가 갖는 많은 단점 중에서 몇 가지 짚고 넘어가야할 점이 있습니다. 첫 째는 말도 안되는 인쇄품질입니다. 차라리 내 손으로 문서를 적는 게 낫겠다 싶습니다. 원가는 얼마나 낮추려는지 프린터기는 듣도 보도 못한 브랜드에, 종이는 까칠까칠하고 기본 인쇄설정은 ‘최저 품질’입니다. 둘 째로, 조금만 신경 써서 복사카드와 프린터 카드를 연계할 수 도 있을 텐데 카드를 두 개 따로 구매 하게 합니다. 스마트 카드는 열심히 만들어서 별 기능 다 추가시켜 쓸 때 없는 것까지 연계를 잘 시켰으면서 복사카드와 프린터 카드는 왜 연계 못하는 지요. 셋 째, 바로 옆의 복사기에 비해 두 배 비싼 가격입니다. 설비 투자비나 소모품비를 보건데 복사기에 비해 두 배를 지불해야 할 이유는 무엇일 까요.
도서관은 학생을 위한 시설입니다. 도서관에 있는 시설 또한 학생을 위한 시설 입니다. 해당 업체가 얼마의 이윤을 남겨야 만족하는 지는 모르지만 대학생을 상대로 그것도 학교 도서관에서 이런 식으로 장사하는 것은 상도가 아닙니다. 업체를 바꾸든가 학교에서 직접 시스템을 꾸려 관리 해주셨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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