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기찬 문화생활이 돌아왔다
활기찬 문화생활이 돌아왔다
  • 최대현 기자
  • 승인 2022.06.20 0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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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티풀 민트 라이프 2022(출처: 뷰티풀 민트 라이프 공식 인스타그램)
▲뷰티풀 민트 라이프 2022(출처: 뷰티풀 민트 라이프 공식 인스타그램)

지난 2년간 전 세계를 강타했던 코로나19 사태는 문화, 사회, 경제 다방면으로 많은 타격을 줬고, 전국민의 생활양식을 완전히 바꿔놨다. 한창 젊음을 즐길 나이인 대학생들도 이 타격을 피하진 못했다. 학교 수업들은 대부분 비대면으로 전환됐고, 기숙사 입사를 제한하면서 학우들과 교류하는 것이 어려워졌다. 특히, 대학생활의 꽃이라고 할 수 있는 축제, MT 등의 대면 여가활동이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

그동안 대면 여가 활동에 있어 가장 큰 장벽이었던 것은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이다. 노래방, 식당, 공연장 등 사람들이 많이 몰리는 곳을 다중이용시설로 분류해 영업시간을 제한하고, 집합 인원을 제한하는 집합 금지령이 내려지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이 전면 해제되면서 문화 활동이 다시 살아나고 있다. 연예예술통합전산망(KOPIS)의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공연 시장은 코로나19 사태로 바닥까지 내려갔던 재작년보다 △매출액은 75.6% △관객 수는 67.9% △공연 건수는 113%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사태가 완화되며 막바지로 향하고 있는 올해는 작년보다 문화 콘텐츠가 더욱 활성화될 것으로 예상한다. 또한, 최근 자치단체, 동아리, 학과 등 다양한 단체 차원에서 친목을 다지는 MT를 다녀오고, 종강총회를 하는 모습도 심심찮게 볼 수 있게 됐다.

 

대학생활의 꽃, 대학 축제 

축제는 즐거운 대학생활에서 빠질 수 없는 요소이다. 대동제로 불리기도 하는 대학 축제는 재학생뿐만 아니라 지역 주민들과 근처 학생들까지 함께하며 지역 고유의 문화가 되기도 한다.  우리대학에서도 코로나19 사태 이전까지 매년 개최했던 ‘해맞이한마당’을 대신해 ‘문화의 날’ 행사를 개최했다. 여러 동아리가 부스를 운영하고, 축구, 농구, e-Sports 부문에서 분반 대항전과 토너먼트 개인전이 개최됐다. 78계단 앞에 설치된 무대에서는 다양한 공연 동아리가 이틀간 공연을 진행했고, 밤에는 화려한 불꽃놀이를 즐기며 성공적으로 행사가 마무리됐다. 한편 지난 27일, 우리나라 대학 중 가장 큰 규모와 인지도를 가진 고려대의 축제, ‘입실렌티’는 3년만에 화려하게 부활했다. 응원단을 필두로 빨간 옷을 입은 학생들이 다 같이 응원을 즐기고, 다양한 연예인들을 섭외해 콘서트와도 같은 느낌을 줬다.

대학 간의 경쟁 구도도 빠질 수 없다. 우리대학과 KAIST가 축구, 농구, 야구, 과학퀴즈 등 다양한 종목에서 자웅을 겨루는 ‘POSTECH-KAIST학생대제전(이하 포카전)’은 지난 3년간 비대면으로 개최돼 현장감이 부족해 아쉬움이 있었다. 하지만 올해는 우리대학에서 대면 개최가 결정됐고, 지난달 25일 포카전준비위원회를 모집 완료했다. 포카전은 9월 초 개최될 예정이며, 성공적인 행사 개최를 위해 종강 이후부터 준비위원들이 다방면으로 활동할 예정이다. 또한, 가장 유명한 라이벌 구도인 ‘연고전(고연전)’은 전통적인 라이벌 관계의 고려대와 연세대가 매년 벌이는 학교 대항전으로 총 5개의 운동 종목에서 우열을 가린다. 단순히 시합이 아닌, 각 학교의 자존심이 걸린 하나의 응원 대결이기도 하다. 2020년에는 비대면으로 진행됐으며 지난해는 무관중 온라인 개최 예정이었으나 사회적 거리두기가 4단계로 격상되면서 개최 1주일을 앞두고 무산됐다. 올해는 대면으로 연고전을 진행하기로 합의해 오는 9월 개최될 예정이다.

 

좋아하는 가수와 교감하는 콘서트  

코로나19 사태로 가장 타격을 많이 받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콘서트도 재개되고 있다. 좌석 간 간격이 좁고, 떼창을 하고 뛰는 등 관객들이 활발하게 참여하는 콘서트는 어떠한 문화 활동보다도 코로나19 감염 위험이 월등히 높아 지난 2년간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 그러나, 거리두기 지침이 완화되고 인원 제한도 완전히 사라지면서 여러 콘서트가 재개되고 있다. 올해 들어 BTS, 마마무 등의 아이돌과 성시경, 윤하 등 여러 가수가 콘서트를 개최해 성공적으로 마쳤다. 최근 개최된 ‘뷰티플민트라이프 2022’는 매년 올림픽공원 잔디마당에서 개최되는 뮤직 페스티벌로, 올해는 잔나비, 멜로망스, LUCY 등 여러 가수가 잔잔한 노래로 무대를 가득 채웠다. 가수 싸이도 최근 본인의 시그니처 행사라고 할 수 있는 ‘흠뻑쇼’의 부활을 예고해 관심을 모았다.

 

우리 모두 하나 되기 위한 MT와 총회 

MT는 ‘Membership Training’의 줄임말로, 구성원들 간의 인지도와 친밀도를 높이기 위해 여행을 가는 것을 의미한다. 우리대학에서도 최근 다양한 학교의 학과, 동아리, 학생단체가 모여 MT를 통해 친목을 다지고 있다. 같은 집단에 소속돼 있어도 만남이 쉽지 않았던 이전과는 달리 최근에는 가까운 바닷가로 떠나 맛있는 음식을 먹고 술자리 게임 등을 하면서 구성원들끼리 더욱 가까워지고 있다. 

총회 문화도 빠질 수 없다. 총회는 주로 분반, 동아리. 학생단체 등의 구성원들이 한자리에 모여 개강, 종강 등을 기념하는 자리다. 구성원들을 수용할 수 있는 회의실에서 모여 앞으로의 활동을 논의한 뒤 뒤풀이를 하기도 한다. 뒤풀이는 주로 많은 사람을 수용할 수 있는 주점에서 진행되고, 단체로 구호를 외치고 술을 마시며 친목을 다진다.

이렇듯, 지난 2년간 학생들은 사회적 거리두기라는 큰 벽에 막혀 이전만큼 생동감 넘치는 대학생활을 경험하지 못했지만, 최근 코로나19 사태가 완화되면서 대학생활에 다시 생기가 돌고 있다. 다만 아직 코로나19가 완전히 종식된 것은 아니므로 방역 수칙을 철저히 준수하면서 행사를 즐겨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