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관 운영정책 간담회 개최
생활관 운영정책 간담회 개최
  • 조민석 기자
  • 승인 2022.05.02 22:5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생활관 만족도 상향을 위한 소통의 장 마련
▲우리대학 기숙사와 대학원아파트
▲우리대학 기숙사와 대학원아파트

지난달 31일, 온라인 생활관 운영정책 간담회가 약 1시간 반가량 진행됐다. 이번 간담회에는 △김무환 총장 △김광재 부총장 △반창일 대학원장 △윤건수 입학학생처장 △류기선 행정처장 △서원석 생활관운영팀장 △무은재학부 행정팀 신재성 씨 △시설운영팀 안병우 씨가 참여했으며, 생활관자치회장 고태영(신소재 20) 학우, 대학원아파트 자치회장 장경현(철강 박사) 씨를 비롯한 많은 대학원생과 학부생도 함께했다. 윤건수 입학학생처장은 “과거부터 생활관 운영과 관련해 많은 질책이 있었고, 누적된 문제들이 생활관 리모델링과 맞물리며 크게 불거졌다”라며 최근 급격히 떨어진 학생들의 생활관 만족도를 상향시키기 위해 소통의 장을 마련했다고 전했다. 간담회는 학생들이 질문하거나 의견을 개진하면 김 총장을 중심으로 담당자가 답변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먼저, 기숙사 입주 자격 및 시기에 대한 논의가 있었다. 입주 신청 시기를 놓쳐 입사에 어려움을 겪은 학부생과 복학생, 기숙사 운영제도의 변화로 거주지를 정하지 못한 예비부부, 주거 공간을 마련하는 과정에서 고충을 겪은 외부 출신 박사후연구원 등이 기숙사 입주 문제에 답답함을 토로했다. 복학생의 경우, 복학 승인 신청이 늦게 나서 입주 신청 시기에 신청하지 못해 생활관운영팀의 양해를 구해야 했다. 예비부부는 대학원아파트 리모델링 문제로 기혼자 아파트에 공실이 생기지 않아 다른 선택지를 찾아야 했다. 박사후연구원의 경우, 대학원아파트는 입주 자격이 없고 포스빌은 가격이 너무 비싸 외부 거주지를 고르는 경우가 많은데 그마저도 영어가 안 통하는 곳이 많아 외국인들이 거주지를 구하는 데 어려움이 많음을 전했다. 현재 생활관 규정으로는 고정된 입주 신청 기간 외의 입주 신청이 불가능하다. 또한, 기숙사별로 입주 자격이 학부생, 대학원생, 기혼자 등으로 구분돼 있어 이에 맞춰 입주해야 한다. 예를 들어, 기혼자 아파트는 결혼 증명서가 있어야 하고, 대학원아파트는 대학원생이 우리대학에서 박사과정을 마치고 1년 후까지 거주할 수 있다. 김 총장은 “현재 기숙사 수용률이 80% 정도인데, 이를 적어도 95%까지는 끌어올려야 한다”라며 유동적인 수용을 요구했다. 그리고 시대를 반영하기 위해 기숙사 입사 규정을 몇십 년이 아닌 몇 년 단위로 빠르게 개정해야 한다며, “입주 자격을 학부생, 대학원생, 기혼자 등으로 엄격하게 구분하지 않고 우선순위제를 도입해 신청을 받은 뒤 공실이 생기면 후순위 학생이 입사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라고 의견을 제시했다.

이후 시설 관리에 대한 논의가 이어졌다. 대학원아파트 2동 리모델링과 관련해 갑작스러운 공사로 일부 창문이 교환이 되자 않았거나 누수 등의 하자 발생에 대한 문제와, 생활관 전반의 곰팡이 문제에 대한 의견이 있었다. 학교 측은 “규정상 예산이 1년 단위로 집행돼야 하기 때문에 충분한 논의 없이 공사가 급하게 진행됐지만 다음부터는 논의 시간을 충분히 고려해 공사 기간을 설정하겠다”라고 전했다. 곰팡이 문제에 대해서도 다양한 의견 교환이 이뤄졌다. 김 총장은 공실 상태가 오래 유지될 경우 발생하는 곰팡이를 방지하기 위해 방학 기간에 공실을 환기할 방안을 마련할 것을 제의했다. 시설운영팀은 학생들에게 제습제를 나눠 주거나 LG 이동식 제습기를 도입해 성과를 거둔 바 있고, 채광 및 숲과 관련한 문제를 인지하고 근본적인 문제 해결 방안을 고민 중이라고 답했다.

또한, 학교 측에서 학생들의 책임있는 호실 관리의 필요성이 있어 보증금을 도입하자는 의견이 있었다. 윤건수 입학학생처장은 학생들이 생활관에서 일어나는 문제에 대해 법적 책임을 지지 않기 때문에 많은 문제가 발생하는 것 같다며 “구성원이 많아지고 생활관 사용에 대한 요구도 다양해지고 있어 입주계약서를 작성시키는 미국 대학의 계약 사례를 검토해 입주 시 계약서를 작성하게 하는 방안을 고민 중이다”라고 밝혔다.

학생과 학교 간의 소통 부족에 대한 논의도 이뤄졌다. 장경현 대학원아파트 자치회장은 문제 발생과 해결 이후 학교 구성원들에게 과정 및 결과 전달이 부족하다고 질책했다. 김 총장은 “문제 해결 이후 다른 구성원들이 소통 없이 학교가 강권으로 진행했다고 오해하기 쉽다”라며 게시판으로 들어온 불만과 의견에는 게시판을 통해 답변하겠다고 전했다.

대학원아파트 3동 리모델링의 갑작스러운 공지와 함께 당시 이사해야 하는 학생들에 대한 학교 측의 배려가 부족했다는 의견이 있었다. 한 대학원생은 이사 준비 등 때문에 학교 측에서 준비한 이사 기간 외에 주중에도 시간을 따로 마련해야 했다. 이를 위해 지도 교수에게 양해를 구해야 했다는 점과 전산상으로 처리할 수 있는 문제에 대해 직접 학생을 방문시켜 서류를 작성하게 한 것에 아쉬움을 드러냈다. 김 총장은 “일하는 사람의 시점에서는 볼 수 없는 것들이 있으니 학생들이 주저하지 않고 학교 측에 의견을 제시해 주길 바란다”라며 세심한 배려의 부족에 사과했다. 김 총장은 정리하며 “우선순위제를 도입하는 등의 방안으로 기숙사를 최대한 100%로 공실 없이 운영하는 것이 학생의 부담을 줄이는 일”이라며 유연한 기숙사 운영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덧붙여, 8명의 생활관운영팀이 3,137개의 방과 교수아파트, 2,548명의 학생을 모두 관리하고 있어 부족한 점이 생기는 것 같다며 학생들에게 너른 양해를 부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