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작은 일부터 고쳐 나가볼까요
일단 작은 일부터 고쳐 나가볼까요
  • 소예린 기자
  • 승인 2022.03.27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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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실한 사람은 무엇일까. 국어사전에서는 성실하다성격이나 행동이 바르고 어떤 일을 하면서 온 힘을 다하다로 규정하고 있다. 국어사전 외의 인터넷을 보면 성실한 사람의 특징에 대해 규칙을 잘 지킨다 계획적이다 감정 조절에 능하다 등을 적어놓은 것을 볼 수 있다. 사실 찾아보지 않더라도 누구나 성실한 사람하면 떠오르는 인물이나 이미지를 갖고 있을 것이다. 그러나 성실함이 무엇인지 잘 아는 것과 성실한 사람이 되는 것은 참으로 힘들고 어려운 일이다

무언가 원하는 바를 이루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 성실해야 하고, 성실해지려면 내면의 원동력이 있어야 한다. 중학생 때는 고등학교 진학을 대비하기 위해, 고등학생 때는 대학 입시를 위해 꽤 성실히 공부할 수 있는 원동력을 얻는다. 하지만 대학생이 된 지금은 이런 원동력을 얻기 쉽지 않다. 또한, 대학을 졸업한 뒤의 미래는 개인이 설계하는 방향에 따라 취업, 대학원 진학을 포함해 수많은 길로 나뉜다. 대학생이 된 지금 정해야 하는 미래는 최소 30년~40년에 대한 것이다. 혼자 설계하고 내다보기에는 너무 무겁고 불명확하다. 당장 앞으로 일주일도 정확히 예견이 안 되는데, 원동력을 갖기란 나뿐 아니라 많은 사람에게 쉽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무엇이 됐든 현재를 충실히 살기 위해 우리는 어딘가에서 원동력을 얻어야 한다. 그것이 자신의 미래에 대한 목표여도 좋고, 현재 좋아하는 것에 대한 덕질이어도 좋다. 아니면 내부적이든 외부적이든 강제성이 원동력이 될 수도 있다. 내 경우 개강 전 친구들과 과제는 나온 날부터 시작하자라는 규칙을 정했다. 늦어도 과제는 공지 후 3일 이내로 해야 하고, 익숙해지면 30분씩 운동을 하기로 확장하는 것이다. 간단한 원칙이다. 어차피 과제에 걸리는 시간은 같은데, 과제를 한 번 미룬 순간 제출 기한을 맞추느라 저녁 이후 다른 활동을 못 하기 때문이다. 입학 이래로 지난 2년간 비대면 수업이 진행됐고, 수업 사이 시간을 잠이나 유튜브 시청으로 보내버리곤 했다. 특히 녹화본이 제공되는 경우 원하는 때에 수강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오히려 쉽게 일을 미루고 게을러진다. 친구들과 정한 규칙은 미루는 습관을 개선해주면서도 강제성이 있어 과제를 성실히 하기 위한 원동력을 준다. 당장 할 수 있는 일부터 하나씩 고쳐나가면서 자신을 움직일 원동력을 가져보자. 그것이 모이다 보면 성실한 사람으로 거듭날 수 있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