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9년 12월 경북대 화학관 실험실에서 발생한 폭발 사고로 대학원생 3명과 학부생 1명이 3도 화상과 2도 화상을 입었다. 2020년 12월에는 전남대 공과대학 5호관 4층 화학공학부 실험실에서 불이 나 약 100여 명이 대피하는 사고가 있었다. 이외에도 대학 연구실 내 크고 작은 사고는 계속해서 발생하고 있다. 이에 연구중심대학인 우리대학이 어느 정도의 안전관리 역량과 시스템, 안전 수칙을 가지고 있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먼저 우리대학은 자체 안전관리 통합 시스템인 POSAFETY를 운영함으로써 안전관리 교육에 힘쓰고 있다. POSAFETY는 안전관리 법규, 규정, 정보를 게시해 연구 활동 종사자가 연구 활동 중 지켜야 할 규범으로 활용하고 있다. 연구실 관리 부분은 대학 내 연구실별로 연구 활동 종사자를 등록하고, 연구실 내 위험물 비치 여부, 방사선 혹은 LMO(Living Modified Organisms) 관련 연구 수행 여부를 파악한다. 또한 이 자료로 연구 활동 종사자에게 영향을 줄 수 있는 위험 요인에 대한 기초 자료로 활용하고 있다. 그리고 국가인증 우수연구실 취득 정보를 입력해 취득 여부와 재인증 및 2차 재인증 여부를 파악한다. 이렇게 우리대학은 POSAFETY를 활용해 △연구실 관리 △사전 유해인자 분석 △국가인증 우수연구실 여부 △건강검진 △안전 교육 △화학물질 관리 △연구 활동 종사자 △보험 관리 △안전 점검 등 다양한 부분에서 안전관리 정보를 제공함으로써 안전관리에 유의하고 있다.
우리대학은 2012년도부터 행정 사무실 및 연구실을 대상으로 QSS(Quick Six Sigma) 활동을 해 왔고, 연구실 안전관리와 안전의식 정착을 위해 QSS 활동과 연계한 안전관리 우수연구실 인증사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왔다. QSS 활동은 POSCO 고유의 혁신 방법론으로 현장 혁신을 통해 기업의 경쟁력을 높이는 활동이다. 안전 문화의 정착을 위해 우리대학 맞춤형으로 실험의 질(Quality)과 안정성(Stability), 장비 및 실험실의 안전성(Safety)을 추구하고 있다. Quality는 실험의 정확성을 달성하기 위한 활동이다. 실험 결과가 의도한 대로 산출된 정도를 파악하고, 실험의 정확성을 해칠만한 환경을 최소화한다. Stability에서는 실험 장비의 고장을 최소화해 안정성을 확보하고 실험 도중에 고장의 발생 정도를 점검한다. Safety는 안전한 실험실을 추구하는 활동이다. 실험실에서의 재해 발생 정도를 파악해 안전한 실험실을 구성하고, 안전성을 점검한다.
POSAFTY 운영과 QSS 활동 외에도 우리대학은 안전관리 역량 강화와 안전관리 우수연구실 발굴을 위해 연구실 대상으로 △QSS 관련 교육 △우수연구실 모델 장소 벤치마킹 △워크숍 실시 △주간 활동코치를 지원하고 있다. 또한, 안전관리 우수연구실 인증 획득을 위해 △안전관리 워크숍 △인증 설명회 △컨설팅 △내부심사를 통해 인증사업에 노력을 가하고 있다. 이와 같은 노력의 결과로 우리대학은 총 6년 연속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관하는 ‘안전관리 우수연구실 인증사업’에서 전국 최다 우수연구실 인증기관으로 선정됐다.
우리대학은 안전관리 인증 측면에서 대외적으로 우수한 결과를 보이고 있다. 이와 관련해 구성원들의 인식을 알아보고자 학부생과 대학원생을 대상으로 연구실 안전 실태에 관한 설문조사를 했다. 그 결과, 전체 응답생 28명 중 16명(57.1%)이 안전사고를 경험하거나 주변에서 들은 적이 있다고 답변했다. 직접 경험한 안전사고로는 화재와 누출이 가장 많았고, 폭발과 베임이 그 뒤를 이었다. 실험실이 잘 관리되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그렇다’ 11명(39.3%), ‘보통이다’ 9명(32.1%)으로 긍정적으로 답변했다. 그러나 우리대학 학생이 안전사고를 주의하는지에 대해서 64.2%의 학생이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학교 구성원들의 안전 인식 수준을 평가하고자 출제한 연구실 안전 관련 8문제의 정답률은 약 73.7%로, 주변 학생들의 안전 의식을 부정적으로 평가한 것과는 달리 준수한 정답률을 보였다. 연구실 안전관리와 관련해 우리대학에 바라는 점으로는 지속적이고 실용적인 안전 교육과 안전사고에 대한 신속한 대응이 있었다. 대면 안전 교육을 실시하거나, 실제 환경 조건에 따라 평가 지표를 바꾸는 것에 대한 의견 역시 많았다. 반면, 매뉴얼과 대응 방식의 잦은 변화에 대해서는 일부 불만이 제기되기도 했다.
연구실 안전 실태는 모두가 관심을 가져야 한다. 우리대학은 학과 차원의 자발적이고 적극적인 참여와 함께 우수한 시스템, 구성원 개개인의 노력 등으로 높은 수준의 안전관리를 이뤄내고 있다. 그런데도 안전사고가 2020년 5건, 2021년 2건 등 매년 발생하고 있다, 안전관리와 교육 측면에서 대학이 노력해야 하는 부분도 있겠지만, 구성원들 스스로 안전사고에 대한 주의 의식을 가지고 연구실 안전 수칙 준수에 노력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