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제대로 알고 참여하자
정치, 제대로 알고 참여하자
  • 장유진 기자
  • 승인 2022.01.07 0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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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새해가 밝았다. 매년 그렇듯 새해를 맞아 신년 목표를 세운다. 다이어트, 독서, 영어 공부 등 매번 실패하는 목표지만 매년 1월 1일은 새로 시작하는 기분에 지키지 못할 목표라도 끄적여 본다. 올해 내 리스트에는 새로운 목표가 등장했다. 그것은 바로 ‘정치 이슈 꾸준히 확인하기’이다.
올해는 20대 대통령 선거가 있는 해다. 오는 3월 9일에 투표가 진행되고, 사전투표는 3월 4일과 5일 이틀간 진행된다. 이번 선거는 선거연령이 만 19세에서 만 18세로 하향된 후 처음 실시되는 대통령 선거다. 지난 2019년 12월, 청소년들에게도 선거권이 부여되면서 이들을 미성숙하고 보호받아야 할 대상으로만 보던 사회의 시선이 변화하기 시작했다. 선거권이 사회를 변화시키는 힘과 책임이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다. 국민의힘에서 정당의 대변인 선발을 위해 개최한 토론 배틀 ‘나는 국대다’ 8강전에는 고등학생이 진출해 화제가 됐다. 청소년들은 선거권 취득 이전에는 정치를 자신과 먼일로 생각하며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 경향을 보였지만, 지금은 점차 정치에 능동적으로 참여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청소년들의 정치 참여와 더불어 젊은 2030세대의 정치 참여도 증가했다. 대선에서 판세를 결정하는 세대를 ‘캐스팅 보터’라고 한다. 기존에는 비교적 진보적인 성향의 2030세대와 보수 성향이 많은 5060세대 사이에 선 40대의 선택에 대선 결과가 판가름 났지만, 이번 대선에서는 2030세대가 캐스팅 보터로 떠오르고 있다. 그 이유는 2030세대의 투표율이 급격히 증가했기 때문이다. 18대 대선과 비교해 19대 대선에서 30대 투표율은 4.2% 증가한 반면 19세와 20대 투표율은 7.2% 증가했다. 청소년과 2030세대의 투표율은 나머지 연령층의 투표율 감소세와 정반대의 흐름을 보였다. 부동산 가격 폭등과 일자리 부족 문제 등으로 생계가 어려워지자 이와 직결되는 정책에 관심을 기울이기 시작한 것이다.
진보 정당을 지지하던 사람들은 이번 진보 정당의 집권 이후 심각한 집값 상승과 일자리 부족, 조국 사태 등을 계기로 특정 당에 대한 맹목적인 지지를 되돌아봤다. 전문가들은 젊은 층이 진보 정당에 실망했다고 해서 보수 정당을 열렬히 지지하지는 않기 때문에 여러 정당의 정책을 비교해 투표할 것이라고 말한다. 당의 색깔만 보고 따라가는 맹목적인 정치 문화는 이번 정권을 계기로 사라지길 기원한다.
나는 원래 정치에 관심이 없었다. 하지만 고등학교 졸업 후, 논란이 되는 정치 뉴스를 보며 어떤 정책을 펼치냐에 따라 국민들의 생계가 크게 달라질 수 있음을 깨달았다. 또한, 이번 코로나19 사태를 겪으며 정부의 방역 정책에 따라 우리 삶이 얼마나 좌우되는지 경험했다.
이번 대선에서 의미 있는 한 표를 행사하기 위해 지금부터 적어도 세 달 동안만이라도 정치에 관심을 가지고 들여다보고자 한다. 당장 오늘 본 정치 뉴스는 무슨 말인지 이해하기 어려울 수 있다. 그러나 지금부터 대선까지 꾸준히 보다 보면 정치적 쟁점과 맥락을 이해하고 정치인의 견해를 파악할 수 있을 것이다. 이로써 자연스럽게 어떤 정당 또는 정책을 지지할지 판단할 수 있다. 투표권은 일정 나이 이상이 되면 저절로 생기기 때문에 쉽게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그 표가 가진 힘을 생각해 다가오는 대선까지 정치면 기사의 제목이라도 매일 읽어보는 것은 어떨까.